하늘이가 인공와우를 통해서 소리를 처음 들었던 날이 2016년 2월 12일 이다.
소리를 자유롭게 듣게된지 이제 6개월이 조금 지났다. 소리를 들으며 백화점의 문화센터도 두 학기를 다녔고 약 한 달전부터는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복지사업 중 하나인 꿈e든카드로 언어재활도 하고 있다. 언어재활은 다른 한 곳에서도 같이 겸하고 있다. 귀 전문병원인 소리귀클리닉에서 재활을 하고 있다. 아마도 하늘이의 왼쪽 귀는 소리귀클리닉에서 하게 될 것 같다.
언어재활을 다니면서 하늘이는 더 많이 밝아진 것 같다. 특히 소리귀클리닉에 다니면서 더욱 그렇다. 소리 듣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알아 듣는 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엄마, 아빠도 언어재활 선생님의 코치로 평소 하늘이에게 소리를 들려주는 방법이 달라지면서 하늘이가 달라지고 있다. 다만, 집에서 익숙한 것들 속에서 하늘이의 반응은 병원에서 보여주는 반응이 훨씬 덜하지만, 하늘이는 하나 둘 변화하고 있다.
하늘이는 저녁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잠을 잔다. 저녁을 먹고 치카푸카를 하면 하늘이는 엄마에게 손짓을 하고 잠 잘 준비를 한다. 반드시 쪽쪽이가 필요하다. 이때 하는 행동이 있다. 졸립다는 표현을 말이 아닌 행동을 한다. 손으로 눈을 비비는 시늉을 한다. 엄마~ 하늘이 졸려요~ 자러가요~ 그렇게 엄마 손을 잡고 쪽쪽이를 입에 물고는 아빠에게 빠빠~ 인사를 한 뒤 방문을 닫는다.
며칠 전이다. 하늘이가 낮에도 졸립다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엄마는 하늘이가 졸릴때 항상 눈 비비는 행동을 한다고 하며 하늘이에게 쪽쪽이를 물리고 방에 들어간다. 그런데, 하늘이는 잠을 안잔다. 잠깐 방에 있다가 나와서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집에 있는 동안 이런 하늘이의 행동을 여러번 봤다.
아~~ 하늘이가 졸려서 눈을 비빈것이 아니다. 하늘이는 단지 쪽쪽이를 빨고 싶었던 것이다. 엄마에게 이 말을 해줬을 때 엄마는 아니라고 했지만, 곧 엄마도 인정하게 되었다. 오늘도 하늘이는 쪽쪽이를 빨고 싶으면 엄마, 아빠를 보며 눈 비비는 행동을 한다.
하늘이는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하나 둘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지금 수준의 거짓말을 귀엽게 넘길 수 있고 아직 말을 통한 소통을 할 수 없어서 가르치려면 멀었지만, 앞으로 하늘이가 성장해가면서 거짓말을 할 때, 그러니까 하늘이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거짓마을 할 때가 되면 그때는 충분히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눈높이를 맞춰야 겠다. 왜 그랬는지, 거짓말이 왜 나쁜 것인지, 하얀 거짓말을 왜 하는지... 등 하늘이하고 해야할 것들이 많아지고 함께 풀어가야 겠다.
세상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
태어난지 613일, 교정 547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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