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눈물 젖은 밥

카테고리 없음 l 2020. 12. 17. 21:30

눈문 젖은 밥 (성장클리닉 3일 차)

 

퇴근 후 저녁밥을 먹고 있었다. 맛있게 밥을 먹던 하늘이가 갑자기 울먹이더니

 

하늘이 : (오른쪽 어깨를 만지며) 오늘은 여기에 침 할 거야?

엄마 : 응~ 오늘은 어깨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하늘이 : (울먹이며) 그러면 오늘도 눈 가려줘야 해~!

아빠 : 알겠어~ 가려줄게~

엄마 : 아빠 회사에서 자고 오는 날에 엉덩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엉덩이 할 때는 눈을 가리지 않아도 되잖아.

하늘이 : (울먹이며) 그래도 무섭단 말이야

 

밥 먹다 말고 성장호르몬 주사 생각에 울먹이느라 한참을 이야기했다. 밥을 먹는 건지 눈물을 먹는 거지 한참을 울먹였다. 아빠가 먹여주다 엄마가 마무리를 해줬다. 엄마도 주사를 많이 싫어하는데, 하늘이도 주사를 정말 많이 싫어한다.

 

엄마 : 엄마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 그래도 하늘이 키가 쑥쑥 크려면 해야 해

아빠 : 나는 좋은데... 

하늘이 : 아빠는 좋아?

아빠 : (헌혈 설명) 아빠는 큰 주사로 피를 다른 아픈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잖아.

 

성장호르몬 유트로피펜 주사가 하늘이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가 보다.

어제저녁에도 잠자기 전에 생각이 나서 울먹이며 대화를 했는데, 오늘은 저녁밥을 먹다가 말고 주사 이야기를 한다.

 

< 하늘아~ 엄빠는 해맑은 웃는 모습만 보고 싶어~ >

 

스트레스 (성장클리닉 2일 차)

 

저녁 먹고 TV를 보던 #하늘이 가 말을 걸었다.

 

하늘이 : 아빠, 어제 침은 엄마가 하는 거야?
아빠 : 어제는 엄마가 했어. 아빠도 할 수 있어.
하늘이 : 그럼~ 오늘은 아빠가 해줘!
아빠 : 그래, 아빠가 해줄게!
하늘이 : (잠시 생각하다) 아니다, 그냥 엄마가 해주는 게 좋겠어. 아빠는 눈 가려줘
아빠 : 알겠어~ 

 

어제 시작한 성장호르몬 유트로핀펜 주사를 주사가 아닌 침이라고 거짓말했다. 침이라고 했어도 무서워서 기겁을 했었는데, 오늘 잘 시간이 가까워지자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주사만큼 아프지는 않다고 하면서도 주사 느낌이 나서 무서운 감정이 먼저 앞서나 보다.  그래도, 오늘 두 번째 주사를 잘 해냈다. 무서워서 눈은 가려야 했지만, 잘 참아냈다.


덧, 남자는 키 165Cm(또는 남녀 만 18세) 될 때까지 계속 맞아야 한다. 165Cm가 넘을 경우 전액 본인부담이다. 하늘이는 100 분위에서 3% 이내로 보험이 적용된다. 만 6세까지는 20%, 그 이후 30% 자비 부담이다.

 

덧2, 3개월 단위로 진찰하고 키, 몸무게 측정하며 주사량도 조절해야 하고... 어쨌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7살(72개월, 태어난 지 2187일, 교정 2121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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