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방수팩'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2.08.21 신나는 물놀이, 무서운 파도풀 1
  2. 2020.06.30 물 만난 하늘이!
  3. 2019.07.17 물총놀이

워터파크

 

2022년 8월 17일 수요일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에요. 엄빠와 워터파크에 가기로 한 날이거든요!

아빠는 휴가를 냈고, 엄마는 아침에 일찍 출발하기 위해서 아침에 먹을 유부초밥을 미리 준비해뒀어요.

평소 아빠가 늦게 출근하는 날이나, 쉬는 날이 아니면 하늘이가 제일 먼저 일어나는데... 이 날은 한발 늦었네요. 일어나 보니 엄빠가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고 계셨죠. 전날 미리 준비해둔 유부초밥과 따끈한 국물을 대신하려 끓인 라면으로 아침밥을 먹고 워터파크를 향해 출발했어요. 그런데, 가는 길이 너무 지루했어요. 워터파크까지 가는 동안 셀 수 없이 물었죠. 몇 분 남았어?

 

무려 2시간 15분 정도 걸려 도착했어요. 아빠는 차가 밀리지 않으면 1시간 20분 거리라고 그랬어요. 그래도 기대하고 고대하던 워터파크에 드디어 도착했어요. 큰 건물들을 바라보며 사람들 사이를 지나고 지나서 엄빠가 예매해둔 입장권을 보여주고, 드디어 워터파크에 들어갔어요. 이제 시작이더라고요. 베이코인을 사고, 라커와 구명조끼도 빌리고, 마지막으로 비치체어까지 빌렸어요.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어요! 신나게 물놀이 시간이에요!

 

< 어서와~~ 파도풀은 처음이지? >

 

커다란 파도풀 앞에서 먼저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그런데, 튜브가 없어 조금 불안했어요. 그래도 아빠 손잡고 파도속으로 들어갔지요. 점점 깊어지면서 불안해졌어요. 아빠에게 그만 들어가자고 했지요. 중간에 서서 파도를 기다렸고, 파도가 아빠와 하늘이를 그대로 덮쳤어요. 물속으로 꼬르륵! 물이 입과 코로 들어와서 너무 놀랐어요. 무서웠어요. 집에거 가까운 야외 수영장에 갔을 때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낮은 풀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튜브에 몸을 싣고 놀았는데, 워터파크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튜브 없이 파도풀에 들어가서 깊어지며 발이 닿지 않자 불편했어요. 무서워서 불편했어요. 그래도 유수풀에서 엄빠에 의지해 둥둥 떠다니며 노는 것이 재미있었고, 바데풀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한참이 지나서 엄빠가 몇 번이가 파도풀 깊이 들어가자고 했어요. 엄빠는 깊이 들어가면 파도에 휩쓸려 오히려 물이 나를 덮치는 것이 아니라, 파도에 몸이 뒤로 밀려가서 더 재미있다고 했어요. 버티다가... 버티다가...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발이 닿지 않아 아빠에게 매달려서 안전선 거의 끝까지 갔어요. 무서워서 계속 움직이니까 아빠도 힘들어했어요.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뿌우~~ 소리가 퍼졌고, 파도가 밀려왔어요. 엄빠 말대로 뒤로 뒤로 파도에 밀려갔지요. 딱 두 번 파도를 탔어요. 엄빠는 아쉬워했지만, 그만 나가자고 했지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유수풀과 바데풀에서만 놀았지요. 점심은 워터파크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집에서 준비해간 간단한 먹거리와 핫도그, 소시지를 곁들여 간단하게 해결했어요.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약간 추위를 느끼는 모습을 본 엄빠는 그만 정리하고 놀이공원에 가자고 했어요. 

< 유수풀에서 >

 

< 파도풀 옆 실외 문어 다이빙 풀 앞에서 >

 

 

소리(인공와우)를 해야하는 하늘이는 물놀이를 하려면 비장애인과는 다르게 준비해야 할 것이 있어요. 소리(인공와우)에 방수팩은 필수예요! 하늘이는 나름대로 방수팩을 하기 위한 방법이 있어요. 얼마 전에 엄빠가 새로운 인공와우 소넷2를 새로 사주셨지만, 물놀이할 때는 아직 소넷1을 사용하고 있어요. 소넷2를 사용하기 전에도 소넷1과 론도2 중에 론도2는 방수팩을 해도 습기에 더 약해서 왼쪽 귀에만 소넷1을 착용했어요.

0123
< 하늘이의 인공와우 방수팩 착용방법 >


우선 소넷1을 방수팩에 넣고 3M 테이프로 귀에 고정시켜 줍니다.
그리고 수모를 쓰지요. 수모를 쓸 때는 귀를 살짝 덮어 한 번 더 보호해줘요.
마지막으로 햇빛을 막아줄 모자를 쓰고 그 위에 수경을 씁니다. 수경으로 인공와우를 다시 한 번 보호해줘요.
이렇게 이중 삼중으로 인공와우를 보호한답니다. 그러면 파도풀에서 놀아도 절대 움직이지 않아요!

 

놀이공원

물놀이를 끝내고 놀이동산으로 넘어왔어요. 물놀이는 언제나 재미있어요. 하지만, 파도는 조금 무서웠고 깊은 물속에서 발이 닿지 않는 불편함이 없는 놀이공원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여러 가지 탈 것들이 많았고, 볼 것도 많았지요. 그리고 엄마가 장난감까지 사주셔서 더 최고였어요. 간혹은 매우 빠르고 높이 올랐다 내려갔다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것들은 무서워서 그냥 보기만 했어요.

 

< 놀이공원에 들어가며... >

 

 

012
< 놀이공원을 즐기는 하늘이 >

 

 

 

 

9살(91개월, 태어난 지 2799일, 교정 2732일째 날에...)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리!  (0) 2022.12.05
위기!  (0) 2022.11.30
초등2학년 여름방학  (0) 2022.07.20
거부  (0) 2022.07.19
새로운 인공와우 친구, SONNET2!  (0) 2022.06.15

물 만난 하늘이!

육아일기 l 2020. 6. 30. 22:19

드디어! 하늘이도! 수영장에! 갔어요~~!!!

2020년 6월 29일. 하늘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수영장에 다녀왔어요~~!!

 

하늘이가 아가 때는 여름이라도 이벤트가 없었어요. 어린이집을 다니고, 유치원에 다니면서 나름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 또래들과 하는 놀이가 달라졌어요. 작년에는 처음으로 물총놀이도 했었요. 그때 하늘이는 영혼까지 지쳐 보일 정도로 신나게 놀았어요.

2019/07/17 - [육아일기] - 물총놀이

 

물총놀이

삼복더위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에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왜 전화를 하셨을까? 전화를 받았다.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하던 선생님께서 하늘이의 의연한 모�

haneul2-story.tistory.com

 

한 살 더 형님이 된 하늘이는 활동이 늘기도 했고, 아파트에 또래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졌어요. 그리고 엄마도 하늘이 친구들 엄마들하고 친해졌어요. 엄마들은 아이들과 더 신난 시간을 보내려 물놀이를 준비하던 중 하늘이 엄마도 물놀이를 같이 가기로 했대요. 엄마는 아빠한테 작년에 물총놀이 할 때 사용해본 방수팩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도 했고, 인공와우라는 제약사항 때문에 하늘이까지 틀 안에 가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 컸대요.

 

< 어때요? 멋지지요?! >

계획을 세우고 며칠동안 낮에 해가 쨍하고 많이 뜨거웠는데, 마침 수영장에 간 날은 구름에 해가 가려져 있었어요. 바람이 제법 불기는 했지만, 기온도 적당했지요. 그래도 수여장의 물이 따뜻해서 놀이에 딱 좋은 날이었어요. 하늘이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소리(인공와우 - OPUS2, SONNET)에 방수팩을 해서 귀 뒤에 붙이고 그 위에 수영모자를 썼지요. 감쪽같아요. 수영복과 구명조기를 입었지만, 처음 물속에 들어가서 조금 무서워서 튜브 하고 친하게 하루를 지냈지요.

 

< 어때요? 수영복 입은 모습 멋지지요? >

 

< 미끄럼도 신나게 탔어요 >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 수 있게 해준 정말 고마운 친구가 있어요. 바로 방수팩이에요. 이 방수팩이 있어서 친구들하고 물총놀이도 할 수 있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수영장에도 갈 수 있었어요. 아파트에서 물총놀이를 할 때는 SONNET를 하고 있는 왼쪽 귀에만 했었는데, 이번 수영장에서는 엄마가 OPUS2를 하고 있는 오른쪽 귀에도 방수팩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엄마가 깜빡하고 수은전지를 챙기지 않아 오른쪽 소리(OPUS2)는 하지 않았어요. 인공와우 배터리는 공기아연 배터리라서 공기가 차단되면 작동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물놀이할 때는 수은전지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 메델社의 인공와우 OPUS2, SONNET용 방수팩 >

 

하루 종일 수영장에서 놀고 왔는데, 친구들이 아파트에서 또 씽씽이를 타고 놀아서 하늘이도 같이 놀았어요.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에 늦잠을 자고 말았네요. 하늘이는 평소에 7시 전에 일어나는데, 이 날은 8시 30분이 넘어도 계속 잤대요. 유치원에 가야 해서 엄마가 깨워 일어났지 뭐예요 ㅎㅎ

 

< 늦잠자는 하늘이 >

 

 

 

 

7살(66개월, 태어난 지 2017일, 교정 1951일째 날에...)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업  (0) 2020.08.29
워터파크, 쥬라기박물관  (0) 2020.07.30
배터리 관리  (0) 2020.06.25
케이블 프로텍터  (0) 2020.05.13
도둑들의 캠핑카  (0) 2020.04.17

물총놀이

육아일기 l 2019. 7. 17. 13:14

삼복더위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에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왜 전화를 하셨을까? 전화를 받았다.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하던 선생님께서 하늘이의 의연한 모습과 행동에 마음이 동해서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근처의 근린공원에서 놀던 중 아이들이 바닥분수에서 더위를 피하며 물놀이를 하는데, 하기 싫은 몇 아이와 하늘이 그리고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선생님 : 아무개야 너는 물놀이 안 하니?

아무개 : 네~ 선생님 저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선생님 : 하늘아~ 하늘이는 물놀이하고 싶지 않아?

하늘이 : 소리(인공와우)가 있어서 물에 가면 안 된다고 했어요. 선생님은 왜 물놀이 안 해요?

선생님 : 선생님도 하고 싶지 않아...

 

하늘이와 이야기하다가 선생님 마음이 아프셨다고, 그래서 전화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예년에는 여름철 더운 날 물놀이를 많이 했지만, 올해는 하늘이가 마음에 걸려서 가급적 물놀이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고 마냥 물놀이를 하지 않을 수 없어 이번 여름은 하늘이가 재활하러 가는 매주 화요일에 물놀이를 계획했다고 하셨다. 전화를 받은 엄마도, 옆에 있던 아빠도 안타까운 마음인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하늘이를 위한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고 계신다.

 

2019년 7월 16일

며칠이 지나고 화요일이 되었다. 하늘이와 언어재활, 음악재활을 하러 병원에 가는 날이다.

 

하늘이 : 엄마~ 엄마? 오늘~ 수영복이랑, 여벌 옷이랑, 수건 가져가야 해요~

엄 마 : 어제 비 와서 오늘 날씨가 추워졌어. 물놀이는 못할 것 같아...

 

아침부터 하늘이는 들떠있었다. 전날 저녁부터 내일은 수영복, 여벌 옷, 수영모자, 수건 준비해야 한다고 들떠있던 하늘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병원에 가야 했고, 그래서 엄마는 거짓말을 해야 했다.

 

소리의원에서 언어재활, 음악재활하고 집에 와서는 아빠랑 같이 잠시 책을 읽었다. 책을 읽던 아빠가 지치자 하늘이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해서 자전거를 내주고 아빠는 출근했다.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던 하늘이는 유치원에서 하원 하는 아이들을 하나 둘 맞이했다. 자전거는 싫증이 났는지 물총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물놀이 못해 맘도 그렇고 해서 작년에 사두고 쓰지 않았던 인공와우 방수팩을 찾아 착용해서 내보냈다. 처음이었다. 어찌나 신나게 노는지 ㅎㅎㅎ

 

< 왼쪽 인공와우 소넷에 방수팩을 하고 3M 테이프로 마무리했다. >


작년에는 방수팩 없어서 다른 아이가 물총 쏘는 거 엄마 막다가 물 다 맞고 얼른 데리고 들어왔는데, 오늘은 두 시간여를 신나게 놀고 들어왔다. 덕분에 아파트 친구들, 누나들, 형들도 신나게 물 맞고 놀았다. 저렇게 웃고 신나 하는 거 보니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다. 그렇게 즐거워하는데 편하게 할 수 없는 게... ㅠㅠ

 

< 친구들과 물총놀이 >
< 거기서~~>

 

< 잠깐만 기다려줄래? 나 물이 없어 >

 

< 신나게 놀고 지친 하늘이. 영혼까지 치쳐보인다 >

 

※ 이 글은 엄마가 SNS에 올린 글에 유치원 선생님과 전화한 내용을 추가한 글이다.

 

 

6살(55개월, 태어난 지 1668일, 교정 1602일째 날에...)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는 안났어  (0) 2019.08.17
소소한 이야기  (0) 2019.08.12
모두가 하나되어  (0) 2019.07.10
세대차이  (0) 2019.06.28
부산여행 - 2  (0) 2019.06.18
1 
BLOG main image
하늘이 이야기

by 하늘파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77)
이른둥이 (30)
육아일기 (118)
소리의 기쁨 - 인공와우 (7)
성장클리닉 (5)
순간의 기록 Photo (13)

달력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