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워터파크

 

2022년 8월 17일 수요일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에요. 엄빠와 워터파크에 가기로 한 날이거든요!

아빠는 휴가를 냈고, 엄마는 아침에 일찍 출발하기 위해서 아침에 먹을 유부초밥을 미리 준비해뒀어요.

평소 아빠가 늦게 출근하는 날이나, 쉬는 날이 아니면 하늘이가 제일 먼저 일어나는데... 이 날은 한발 늦었네요. 일어나 보니 엄빠가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고 계셨죠. 전날 미리 준비해둔 유부초밥과 따끈한 국물을 대신하려 끓인 라면으로 아침밥을 먹고 워터파크를 향해 출발했어요. 그런데, 가는 길이 너무 지루했어요. 워터파크까지 가는 동안 셀 수 없이 물었죠. 몇 분 남았어?

 

무려 2시간 15분 정도 걸려 도착했어요. 아빠는 차가 밀리지 않으면 1시간 20분 거리라고 그랬어요. 그래도 기대하고 고대하던 워터파크에 드디어 도착했어요. 큰 건물들을 바라보며 사람들 사이를 지나고 지나서 엄빠가 예매해둔 입장권을 보여주고, 드디어 워터파크에 들어갔어요. 이제 시작이더라고요. 베이코인을 사고, 라커와 구명조끼도 빌리고, 마지막으로 비치체어까지 빌렸어요.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어요! 신나게 물놀이 시간이에요!

 

< 어서와~~ 파도풀은 처음이지? >

 

커다란 파도풀 앞에서 먼저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그런데, 튜브가 없어 조금 불안했어요. 그래도 아빠 손잡고 파도속으로 들어갔지요. 점점 깊어지면서 불안해졌어요. 아빠에게 그만 들어가자고 했지요. 중간에 서서 파도를 기다렸고, 파도가 아빠와 하늘이를 그대로 덮쳤어요. 물속으로 꼬르륵! 물이 입과 코로 들어와서 너무 놀랐어요. 무서웠어요. 집에거 가까운 야외 수영장에 갔을 때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낮은 풀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튜브에 몸을 싣고 놀았는데, 워터파크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튜브 없이 파도풀에 들어가서 깊어지며 발이 닿지 않자 불편했어요. 무서워서 불편했어요. 그래도 유수풀에서 엄빠에 의지해 둥둥 떠다니며 노는 것이 재미있었고, 바데풀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한참이 지나서 엄빠가 몇 번이가 파도풀 깊이 들어가자고 했어요. 엄빠는 깊이 들어가면 파도에 휩쓸려 오히려 물이 나를 덮치는 것이 아니라, 파도에 몸이 뒤로 밀려가서 더 재미있다고 했어요. 버티다가... 버티다가...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발이 닿지 않아 아빠에게 매달려서 안전선 거의 끝까지 갔어요. 무서워서 계속 움직이니까 아빠도 힘들어했어요.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뿌우~~ 소리가 퍼졌고, 파도가 밀려왔어요. 엄빠 말대로 뒤로 뒤로 파도에 밀려갔지요. 딱 두 번 파도를 탔어요. 엄빠는 아쉬워했지만, 그만 나가자고 했지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유수풀과 바데풀에서만 놀았지요. 점심은 워터파크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집에서 준비해간 간단한 먹거리와 핫도그, 소시지를 곁들여 간단하게 해결했어요.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약간 추위를 느끼는 모습을 본 엄빠는 그만 정리하고 놀이공원에 가자고 했어요. 

< 유수풀에서 >

 

< 파도풀 옆 실외 문어 다이빙 풀 앞에서 >

 

 

소리(인공와우)를 해야하는 하늘이는 물놀이를 하려면 비장애인과는 다르게 준비해야 할 것이 있어요. 소리(인공와우)에 방수팩은 필수예요! 하늘이는 나름대로 방수팩을 하기 위한 방법이 있어요. 얼마 전에 엄빠가 새로운 인공와우 소넷2를 새로 사주셨지만, 물놀이할 때는 아직 소넷1을 사용하고 있어요. 소넷2를 사용하기 전에도 소넷1과 론도2 중에 론도2는 방수팩을 해도 습기에 더 약해서 왼쪽 귀에만 소넷1을 착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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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의 인공와우 방수팩 착용방법 >


우선 소넷1을 방수팩에 넣고 3M 테이프로 귀에 고정시켜 줍니다.
그리고 수모를 쓰지요. 수모를 쓸 때는 귀를 살짝 덮어 한 번 더 보호해줘요.
마지막으로 햇빛을 막아줄 모자를 쓰고 그 위에 수경을 씁니다. 수경으로 인공와우를 다시 한 번 보호해줘요.
이렇게 이중 삼중으로 인공와우를 보호한답니다. 그러면 파도풀에서 놀아도 절대 움직이지 않아요!

 

놀이공원

물놀이를 끝내고 놀이동산으로 넘어왔어요. 물놀이는 언제나 재미있어요. 하지만, 파도는 조금 무서웠고 깊은 물속에서 발이 닿지 않는 불편함이 없는 놀이공원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여러 가지 탈 것들이 많았고, 볼 것도 많았지요. 그리고 엄마가 장난감까지 사주셔서 더 최고였어요. 간혹은 매우 빠르고 높이 올랐다 내려갔다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것들은 무서워서 그냥 보기만 했어요.

 

< 놀이공원에 들어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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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공원을 즐기는 하늘이 >

 

 

 

 

9살(91개월, 태어난 지 2799일, 교정 2732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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