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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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앙상

육아일기 l 2024. 11. 10. 15:47

엄빠가 공연을 보러 가자고 이야기 하셨어요.
어제 2024년 11월 9일 드디어 공연을 보러가는 날이 되었어요. 엄마가 하늘이에게 어떤 공연인지 이야기 해주셨어요. 클라리넷이라는 악기로 연주하는 공연이고, 이 연주회는 하늘이처럼 인공와우로 소리를 듣는 난청 장애인으로 구성된 클라리넷연주단원들이 주인공이라고 알려주셨어요.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보기 위해 우리 가족은 4시30분 조금 일찍 여의도에 있는 영산아트홀로 출발했지요. 6시부터 티켓을 배부하니, 티켓을 빨리 받은 후 저녁식사를 해야 공연시간 전까지 일정을 맞출 수 있으니까요. 우리 가족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공연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요. 
 

< 멋지게 찍어주세요~ >

 
엄빠가 티켓을 받기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하늘이는 이곳 저곳을 구경했지요. 봅슬레이 전 국가대표 김동현 선수를 만났어요. 아빠가 먼저 인사하고 하늘이를 인사시켜 주셨어요. 하늘이의 모습을 본 선수님은 반갑에 인사해주시며  사진을 찍었어요. 지금은 동기부여 연설가로 활동을 하고 계시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2에 출연도 했다고 알려주셨죠. 또한 하늘이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2019년 소리와우 페밀리데이에 오셔서 난천 친구들에게 강연도 하셨대요. 김동현 선수도 인공와우를 통해 소리를 듣는 난청 장애인이라고 해요. 그럼에도 국가대표 선수를 했다고 해요.
 
2019.09.29 - [육아일기] - 소리와우 패밀리데이 2019

소리와우 패밀리데이 2019

소리와우 패밀리데이 2019 올해도 소리의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한 가족들의 모임은 계속됐다. 올해의 장소는 경기의 연천의 허브빌리지 한참 전에 공지를 보고는 거리가 조금 멀다고 생각했지

haneul2-story.tistory.com

 
 

< 동기부여 연설가로 활동중인 봅슬레이 전 국가대표 김동현 선수와 함께 >

 
 
한쪽에는 다트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게임을 하길래 얼른 가서 줄을 섰지요. 방명록을 작성하고 게임을 해요. 방명록에는 희망을 가져라고 쓰고 바로 다트게임을 했지요. 1점부터 3점까지 점수 중에 하늘이는 3점을 얻었어요. 그래서 선물도 3가지를 모두 받게 되었어요!
 

< 다트게임 도전! >

 

< 최고점수 3점을 받아 선물을 3가지 받았어요 >

 
 
공연장 입구에는 캐릭터 인형이 다니고 있었어요. 꿀벌 인형이에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하늘이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어요. 바로 사진을 찍으러 갔지요. 이번에도 멋~지게 찰칵! 아빠는 똑바로 서라고 했지만요 ^^;;
 

< 기다리는 동안 꿀벌인형과 사진도 찍었어요. 멋지게! >

 
 
7시30분 드디어 공연을 시작합니다. 하늘이 또래의 어린 악동 단원 두 명이 먼저 나와서 인사를 하고, 진행을 맡아줄 분을 소개합니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배다해님이 소개됩니다. 엄빠는 알고 있었대요. 1년을 연습하고 준비해서 오늘 무대에 오르는 단원들의 난청에 대해 설명하고, 후원해주시는 기업들과 개인 후원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사랑의달팽이 회장님의 감사인사를 하고 공연을 시작했어요.
 
첫 무대로 연주한 곡은 Graceful Ghost Rag을 클라리넷과  플루트 두 악기로 연주했어요. 뒤에는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드럼도 있었지만요. 아빠는 너무 고급지다며 박수를 쳤죠.
 
두 번째 무대는 빅오션 이라는 그룹이 나와 노래 두 곡을 했어요. 첫 번째 노래는 빛을 불렀어요. 노래를 들으며 학교에서 생일파티 할 때 부르겠다고 아빠에게 이야기 했지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맴버 형의 귀에서 인공와우가 떨어져 떨어질뻔 했어요. 빅오션은 맴버 3명 모두가 난청 청각장애인이래요. 난청 장애인들은 소리를 듣는 것에 한계가 있어 박자를 서로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빅오션은 스마트워치에 노래를 연동해서 박자를 느끼고, 특화된 TV에서 박자에 따라 빛이 나오게 해서 연습을 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장애를 극복하고 가수까지 됐대요. 두 번째 곡으로 슬로우를 노래 했어요. 안무는 수화를 넣어 난청 장애인 중에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노래를 볼 수 있게 했어요.
 
세 번째 무대 Double Qunintet
이번에는 여러 명의 클라리넷 연주자와 피아노, 드럼 그리고 또 하나의 악기가 있었어요. 관악기인데, 엄빠도 악기 이름을 모르더라고요. 아빠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니 베이스 클라리넷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대요. 두 곡을 연주했어요. Gershwin Medley와 Sing Sing Sing. 두 번째 곡 Sing Sign Sing은 리듬감이 매우 좋았고 관객들 호응도 좋았어요.
 
이렇게 1부가 끝나고 잠깐 휴식 후 메인 이벤트인 클라리넷앙상블 단원의 연주가 이어지는 2부가 시작됐어요. West Side Story, Rhapsody in Blue 두 곡과 베토벤 메들리 Beethoven Highlight 연주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연주단과 지휘자가 한 몸이 되어 연주를 이어갔어요. 특히 세 번째 베토벤 메들리를 끝나고 난 뒤 관객들의 공연장이 떠나갈 듯 한 박수소리가 한참 이어졌어요. 더불어 앵콜~ 앵콜~ 함성도 함께요. 무대를 떠났던 지휘자가 다시 돌아오고 연주단의 화답으로 Sing Sing Sing이 다시 연주되었어요. 1부 마지막 곡으로 연주했던 Sing Sing Sing 에 비해 연주단의 합주가 더 웅장한 소리로 다가왔어요.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어요.
 
모든 연주가 끝나고 아빠는 이런 문화생활을 자주해야 하고 싶다고 했고, 엄마는 뮤지컬을 보러가고 싶다고 했어요. 하늘이는 아빠에게 물어봤어요. 왜 하늘이는 클라리넷 연주단에 같이 하지 않았는지요. 엄빠는 답을 하지 않았지만요.
 
11살(118개월, 태어난 지 3611, 교정 3445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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