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하늘아! 너 7시 30분까지 잔다며!
하늘이 : 나 이거(소리, 인공와우) 안 할래!
며칠 전 주말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난 상황이다. 평소에는 7시에 알람을 맞춰 놓은 듯 일어나는 하늘이지만, 이 날은 전날 아빠와의 사건?으로 7시 30분까지 자기로 약속했던 날이다. 그렇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하늘이는 늦잠을 자는 것이 너무 어렵다. 그런데,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서 시끄럽게 하는 하늘이에게 피곤이 덜 풀린 엄마의 잔소리에 하늘이가 소리(인공와우)를 떼어내 아빠가 앉아있던 책상 위에 놓고 가버렸다.
방학을 앞두고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시간표를 만들어와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여름방학 동안에 시간표에 맞춰서 생활할 계획에 벌써 설렌다. 들뜬 마음에 평소 잠자는 시간보다 늦게 잠을 자게 된 하늘이에게 아빠가 시계를 보니 평소 잠자는 8시보다 30분이나 지난 시간이었다.
아빠 : 하늘아~ 지금 몇 시야?
하늘이 : 음... 8시 30분.
아빠 : 오늘 여름방학 계획표에 자기로 한 시간보다 30분 늦게 자는 거네?
하늘이 : 응...
아빠 : 그러면 내일은 30분 더 자야 하니까 7시 30분에 일어나야겠다.
하늘이 : 아빠~~ 그래도...
아빠 : 하늘이가 계획한 시간표가 있는데, 스스로 한 약속이잖아.
하늘이 : 알겠어...
아빠의 논리에 하늘이는 어쩔 수 없이 7시 30분까지 자기로 약속을 했지요. 잠을 자고 아빠는 알람 시간에 맞게 7시에 일어났는데, 몇 분 차이로 하늘이도 일어났다. 아빠 얼굴을 보더니, 잠자기 전 약속을 기억하며 더 자야겠다고 했지만, 이미 잠에서 깬 활발한 하늘이는 침대에 누워있기가 너무 힘들어 바스락거리며 장난을 치자 아빠는 소리를 연결해 주었어요.
하늘이 : 싫어~ 7시 30분까지 자야 해~
아빠는 더 이상 잠을 못 잘 것 같은 하늘이에게 소리를 연결해주고 컴퓨터방 책상에 앉아 쉬고 있었지요. 침대 위 이불속에서 장난치던 하늘이에게 엄마가 잔소리를 하자 하늘이는 소리를 빼버렸다. 엄마에게 잔소리 듣고 억울해서 울먹이는 하늘이에게 다시 소리를 해주며 달래주었다.
하루가 지나고 엄마, 아빠가 이야기하던 중
아빠 : 하늘이가 이제 거부하네. 이제까지는 시끄러운 소리가 듣기 싫을 때만 소리를 떼어냈는데, 이제는 기분 나쁘니까 소리를 떼어내네.
엄마 : 그게 아니야~ 7시 30분까지 잔다고 했는데, 소리를 해줬으니까. 그래서 일어나게 되고 듣지 않아도 되는 잔소리를 들어서 그게 싫었던 거지...
아빠 : 아... 그런 거였나?
아빠 : 그런 이유라면 다행이네. 조금 더 크면 반항하듯 거부하는 일이 생길 텐데... 아직 그 시기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9살(90개월, 태어난 지 2766일, 교정 2699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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