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도둑들의 캠핑카

육아일기 l 2020. 4. 17. 13:52

며칠 전부터 엄빠는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했다. 어지럽던 거실을 정리하고, 붙박이장의 낡은 것들을 버리면서 거실의 하늘이 장난감들을 하늘이 방으로 옮기고 조금 꾸며 주었다. 유치원에서 하원한 하늘이가 거실을 보고 없어진 장난감들에 놀라서 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바로 하늘이 방으로 달려가서 확인하고는 좋아한다. 오히려 엄빠가 놀랐다. ㅎㅎ

이제까지 주로 거실에서 놀던 하늘이가 방을 조금 바꾸어 주었더니, 방에서 놀이를 한다. 형제가 없는 하늘이는 혼자 노는 시간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텔레비전을 먼저 켜는 습관이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엄마에게 텔레비전 봐도 되느냐고 묻고 본다. 코로나19로 방학이 길어지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길어져 엄마의 간섭이 시작된 후로 습관이 바뀌었다. 하늘이 뜻대로만 하던 시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과정이다. 이제 타협하는 것도 배우며 제법 의젓해지기도 했다.

 

어제 퇴근하니, 블록으로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서 놀고 있었다. 지금까지 샀던 블록은 테마가 있어 엄빠가 매뉴얼을 보고 만들어 주었었다. 몇 달 전부터는 하늘이 스스로 블록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모양을 만들어낸다. 어제 새로 만든 블록은 도둑들의 캠핑카라고 한다. 잠자기 전까지 가지고 놀다가 하늘이 방에 정리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가지고 놀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고 싶어 했지만, 안된다고 했더니 블록을 가지고 논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유치원 개학이 늦어져 하늘이와 같이 나갔다가 장난감을 몇 가지 새로 샀다. 하늘이가 좋아하기도 해서 다행이다. 이왕이면 놀면서 두뇌발달에도 좋은 블록을 사 왔다.

 

< 블럭 조각들로 만들어낸 도둑들의 캠핑카 >

 

< 스스로 만든 장난감 가지고 잘 노는 하늘이 >

 

 

7살(64개월, 태어난 지 1943일, 교정 1877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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