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딸꾹질

육아일기 l 2020. 3. 4. 22:26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딸꾹질이 시작되었다.

딸꾹질을 할 때면 이모가 알려준 방법으로 딸꾹질을 멈추곤 했다. 이모가 알려준 방법은 물을 한 컵 따른 후에 한 번에 조금씩 마시면서 한 모금 마시고 도~, 두 모금 마시고 레~, 세 모금 마시고 미~ 이렇게 물 마시는 횟수를 늘려가며 딸꾹질이 멈출 때까지 하는 방법이다. 재미가 들었는지 딸꾹질을 할 때면 이모가 알려준 방법으로 딸꾹질을 멈췄었다. 얼마 전에는 아빠가 깜짝 놀라게 하는 방법으로 딸꾹질을 멈춘 적이 있다. 그런데, 아빠가 놀라게 하는 방법은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다. 하늘이를 울려서 딸꾹질을 멈추는 방법이다.

 

하늘이 : 딸꾹 딸꾹

아빠 : 하늘아~ 딸꾹질하네?

하늘이 : 아빠가 지난번에 했던 것처럼 멈추게 해 주면 되지~~

아빠 : 정말? 알겠어~

하늘이 : 그런데, 무섭게 하면 안 돼~!!

아빠 : ....

 

잠깐 틈을 두었다가 공룡 흉내를 냈다. 평소 하늘이는 아빠가 공룡 흉내를 내면 무섭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조금 더 커서 그런 건지 아니면 하늘이가 준비를 하고 있어서였는지 모르겠다. 다시 조금 더 틈을 두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이의 딸꾹질을 계속되고 있었지만, 이제 자려고 준비를 한다. 하늘이는 잠을 잘 때 엄마와 책을 보고 잔다. 단 몇 장이라도 꼭 보고 잔다. 이때다 싶었다. 방의 등을 껐다. 물론 하늘이가 무서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역시나 하늘이가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하늘이 : 아~~!!! 아빠~~~ 아빠!!!

아빠 : 으히히히~~~~ 으아아아~~~~

하늘이 : 으앙~ 아빠~~!! 이건 아니잖아. 싫어~~

 

불을 켰다. 하늘이는 울고불고 난리다. 엄빠는 동시에 말했다.

 

엄빠 : 딸꾹질 멈췄다.

하늘이 : 그래도~~ 무서운 건 아니야~~ 엉엉~~

엄빠 : 하하하

 

잠들기 전 한바탕 소란스러웠지만, 딸꾹질을 멈추고 잠을 들게 됐다.

 

< 아빠가 무섭게 했다고 화난 하늘이 >
< 울어서 눈과 얼굴이 빨개진 하늘이 >

 

덧, 하늘이는 겁이 많다. 아가 때 집 밖으로 나가면 꽃, 풀도 만지지 못했었다. 지금도 곤충을 정말 무서워한다. 개미를 봐도 무서워서 도망간다. 그래도 조금 컸다고 애니메이션이나 인형은 가지고 논다.

 

 

 

7살(63개월, 태어난 지 1899일, 교정 183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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