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엄빠는 하늘이가 학교에 등교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이었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매일매일 너무나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외국은 만 5세~11세 어린이에게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이미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한참 늦게 시작했어요. 엄빠는 우리나라도 만 5세~11세 어린이에게 3월 31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놓았어요. 예방접종 예약이 시작된 날 아빠는 아침 일찍 예약을 했어요. 하늘이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 학교에 매일 등교를 해야 해서 예방접종 시작일인 목요일은 피하고, 하루 지난 4월 1일 금요일에 예약을 했어요. 학교 수업과 방과 후 학교를 끝낸 후 피아노학원까지 마치면 오후 3시예요. 그래서 3시에 예약을 했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예방접종 병원이 온누리병원 한 곳 뿐이었어요. 몇 번 경험을 해본 온누리병원은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병원이래요. 너무 불친절하고, 소아과장님의 일방적인 소통에 엄빠는 너무 기분이 나쁘대요.

 

4월 1일이 됐고 하늘이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병원으로 갔어요. 코로나19 예방접종하러 왔다고 하니, 보호자 1명만 동행할 수 있다고 해서 아빠가 같이 가기로 했어요. 하늘이는 힘들면 아빠가 안아줘야 하거든요. 양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2층으로 올라가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접수를 하고 소아과로 갔어요. 소아과 앞에서 간호사 선생님께 다시 접수를 하고 잠시 기다린 후에 소아과장님의 문진을 받았어요. 역시 아빠는 소아과장님의 문진에 기분이 나빠졌어요.

 

소아과장 : 나는 어린이들 코로나19 예방접종 반대해요. 예방 접종해도 코로나19 걸릴 수 있는 건 알고 있나요?

아빠 : 알고 있어요.

소아과장 : 12세 이상 청소년은 예방접종을 많이 해서 데이터로 안정성이 확보됐는데, 5세~11세는 이제 시작이라 데어터가 없어요. 그래서 아직은 불안해요. 심근염, 심낭염이 올 수 있고 아나요?

소아과장 : 이렇게 다 이야기해줬는데, 그래도 접종을 할 건가요?

아빠 : 네, 하겠습니다.

< 소아용 화이자로 코로나19 예방접종 했어요. >

 

소아과장님 방에서 문진을 마치고 나와서 간호사 선생님께 예방접종 안내문을 가지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예방접종을 하러 갔어요. 주사실에 사람이 없어 조금 기다린 후에 접종을 했어요. 주사 놓아주시는 간호사 선생님은 용감하다고 하면서 팔을 걷고 준비를 했어요. 아빠에게는 눈을 가려달라고 했지요. 이제 주사 맞는 것도 씩씩하게 잘해요. 3초면 끝나거든요.

 

아빠 :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오면 타이레놀 계열의 약만 먹여야 하나요?

간호사 : 네~ 맞아요. 집에 해열제 시럽은 가지고 계시죠?

아빠 : 네. 그렇기는 한데, 아이가 해열제는 부루펜 계열만 반응이 있어서요.

간호사 :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다른 계열의 약을 먹으면 예방접종 효력이 약해져요.

아빠 : 네, 알겠습니다.

 

아빠는 병원 밖에서 기다리는 엄마에게 전화해서 준비해달라고 했고, 엄마는 근처의 약국을 찾아서 어린이용 타이레놀을 샀어요. 약국에서 부루펜이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인 아세트아미노센이냐고 물었는데, 약사님이 잘 모르더래요. 알고 보니 부루펜시럽은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센 계열이었어요. 아빠가 잘못 알고 있었대요. 해열제로 부르펜이 듣지 않고, 챔프시럽만 열을 내렸대요. 챔프시럽이 아세트아미노펜 이에요.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하늘이 주사 맞은 오른팔에 느낌이 오기 시작했어요. 열은 없었어요. 혹시 몰라서 엄마와 같이 잤어요. 다행히 아침까지 별 탈이 없었어요.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더 자고 8시에 일어났어요. 팔은 많이 불편하지 않았어요. 이제 2주일만 지나면 코로나19 항체가 생길 거예요. 2차 접종은 5월 27일 금요일이에요.

 

엄빠는 이제 조금 안심이 된대요.

 

덧, 갈 때마다 기분 나쁜 온누리병원 소아과 & 소아과장

아빠는 이번에도 기분이 정말 나빴대요. 소아과장을 만나면서 얼굴을 보자마자 아! 또 저 분이구나 했대요.

문진을 하면서 말투부터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일관되는 소아과장님의 말을 아빠가 느낀 감정은

(매우 기분 나쁜 말투로!) 내가 의사로서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 예방접종할 거야? 어라? 그래 해보던가! 혹시라도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건 모두 당신이 하겠다고 해서 접종하는 거니까 책임도 당신이 져야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하늘이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켰어요. 왜냐하면 아빠는 나는의사다, 라디오 방송 등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고위험군일수록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정보를 접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검색을 해봤어요. 

< K-CDC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권장내용, 사진클릭하면 K-CDC 페이지가 열려요 >

 

 

9살(87개월, 태어난 지 2660일, 교정 259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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