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지난 2018년 4월 24일. 이 날은 1년여동안 하던 음악재활 마지막 날이었다. 매주 화요일, 언어재활과 음악재활을 해왔었다. 마지막으로 음악재활을 하던 날, 밖에서 모니터와 헤드셋으로 하늘이가 음악재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믓해 했었다.


2018/05/01 - [육아일기] - 음악재활 수료



2018년 9월 4일 화요일. 정확히 19주만에 하늘이는 음악평가를 받았다. 지난주부터 하늘이는 언어평가와 음악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언어평가는 아직 몇 번 더 남았다. 평가가 끝나면, 아마도 그 결과를 기준으로 인공와우 매핑을 할 것 같다.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은 평생에 걸쳐서 인공와우 매핑을 하게된다. 더 잘듣기 위한 과정이다.


이번 음악평가는 음악팀장님이 해주셨다. 담당 선생님의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다. 음악팀장님은 하늘이와 둘이서 하려고 했는데, 하늘이가 엄마랑 떨어지지 않아 엄마도 치료실에 같이 들어갔다. 치료실에서 하늘이는 음악팀장님과 둘이서 마주앉고 엄마는 뒤에 앉았다. 엄마는 참관이었다. 아빠는? 이날도 치료실 밖에서 모니터와 헤드셋으로 지켜봤다.


하늘이는 19주동안 음악을 듣기위한 시간을 갖지 않았다. 여느때처럼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리에 노출시켜준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아빠는 조금 긴장했다. 그런데, 하늘이는 음악팀장님과 교감하며 정말 잘했다. 피아노, 하프, 기타, 트럼펫, 피리, 첼로, 바이올린. 음악재활을 끝내는 날처럼 여러가지 악기의 소리만 듣고 어떤 악기인지 맞추는 게임을 했다. 악기소리를 들을 때마다 하늘이는 정확히 선택했다. 그런데, 중간에 피아노 소리를 약간 갸우뚱 하면서 하프를 선택했는데, 음악팀장님이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자 하늘이는 평가가 끝날 때까지 하프 소리와 피아노 소리 모두 하프를 선택했다.


평가를 마치며 음악팀장님은 하늘이가 정말 잘한다고 하신다. 4~5세 정상 아이들이 듣는 수준으로 듣는다고 하신다. 치료실에 같이 있던 엄마는 중간에 피아노 소리를 하프라고 갸우뚱 했을 때를 설명했다.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때 칭찬 한마디에 하늘이가 계속 피아노를 하프로 선택했다고 변명을 해준다. 어쨋든 하늘이의 음악평가는 정상 아이들과 같다.


하늘이와 엄마가 치료실에서 나온다. 하늘이 엄마가 아빠에게 설명해줬다. 이미 모니터와 헤드폰으로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다시 전해들어도 기분이 좋다. 음악팀장님과 이야기한 내용을 들려주길래, 평가자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라고 위로해주었다. 


그렇다. 하늘이는 음악을 듣는 수준이 정상아 수준이다. 정말 고맙다.



< 빠라바빰~ 빠라바빰~ 춤을 춰요!  2018.5.1 >




5살(44개월, 태어난지 1354일, 교정 1288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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