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 엄마 이거는 뭐야?
엄 마 : 아... 이거? 어... 이거 누르면 귀신나와~ 무서운거 나오니까 누르면 안돼! 알았지?
하늘이 : 어...
며칠전 아빠가 인터넷과 TV를 같은 회사로 묶으면 할인된다기에 인터넷 계약연장을 하면서 인터넷TV까지 같이 볼 수 있는 결합상품으로 바꿨다. 덕분에 지금까지 사용하던 지역 케이블TV의 계약은 끝냈다. 새로 계약한 인터넷TV 브랜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영상이 많이 나오고, TV로 공부를 한다는 아이들도 있고 그래서 요즘 광고도 많이 한다. 암튼 우리는 결합상품 할인만 보고 같은 회사 상품으로 바꿨다.
어차피 하늘이는 주로 EBS방송만 보여주니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왠걸?! 리모콘에 떡하니 노란색 버튼이랑 아래에 아이들나라라고 글씨가 써있는 것이 아닌가?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누가봐도 아이들한테 나좀 눌러봐~ 신비한 세상으로 안내해줄께~~~ 라고 꼬시듯이! 하늘이한테 가끔 핸드폰은 줬었다. 핸드폰은 그만보고 달라고하면 하늘이가 스스로 돌려줬는데, 패드를 줬다가 오로지 패드만 찾길래 못보게 하느라 한참 고생했던게 생각나서 아빠와 어찌해야하나 고민고민했었다.
어쩔수 없지뭐, 새로운 인터넷TV를 설치한 첫 날은 하늘이가 어린이집에서 하원하고 바로 외출을 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하늘이는 일찍 자는 새나라의 어린이라 바로 잠을 잤다. 드디어 아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일찍 일어나는 하늘이. 역시나 6시에 일어나서 먼저 일어나서 거실로 가더니 TV를 켰다. 뭔가 바뀌었다. 먼저 사용하는 케이블TV는 셋톱박스가 하나였는데, 새로 바뀐 인터넷TV는 달랐다. 2개가 있다. 하늘이는 인터넷 공유기와 셋톱박스를 보며...
< 누르면 귀신이 나와요~! >
하늘이 : 두개 생겼네? 이것도 있네~~
리모콘을 신기하게 보다가 노란 버튼(아이들나라)을 발견하고서
하늘이 : 엄마~ 이건 뭐야?
엄 마 : 아... 이거??? 어... 이거 누르면 귀신나와~ 무서운거 나오니까 누르면 안돼~ 알겠지?
하늘이 : 어...
요즘 하늘이가 귀신을 무서워해서 엄마는 순간적으로 귀신이 나온다고 해버렸다. 하지만, 궁금한게 많은 하늘이가 아이들나라 버튼을 누르는건 시간문제다.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노란버튼의 유혹에 빠져들수도...
덧, 이 글은 엄마가 SNS에 올린 글을 다시 편집해서 올린다.
덧, 우리 집은 케이블TV와 고속인터넷을 각각 다른 회사의 상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빠는 엄마에게 그동안 사용하던 고속인터넷이 약정이 끝났다고 했다. 그리고 케이블TV도 약정기간이 끝났다며, 케이블TV와 인터넷을 같은 회사 결합상품으로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했었다. 아빠는 그동안 바꾸고 싶었는데, 고속인터넷과 케이블TV의 약정기간이 달라서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5살(44개월, 태어난지 1339일, 교정 127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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