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키와 몸무게가 작은 하늘이는 동국대학교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입원해 있는 200일동안 금식을 자주 했었다. 퇴원했을 때 먹는 양은 40㏄로 시작해서 먹이는 양을 점차 늘렸다. 하늘이를 진료해주시는 교수님은 먹고 소화만 시킨다면 얼마든지 먹이라고 하셨고, 엄마와 아빠는 교수님의 말씀대로 그렇게 했다. 결국 하늘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먹는다. 분유를 먹이는 동안 또래 아이들이 먹는 양을 따라 잡았고 이유식을 시작할 때도 이미 또래 아이들보다 많은 양을 먹고 있었다. 이렇게 먹이는 이유는 또래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이른둥이들이 성장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하늘이는 밥 시간 이외에 간식을 먹을 때도 유별나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에 집착한다. 과자를 주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먹는건지 알고 집착을 보인다. 하늘이 말고 다른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하늘이는 체격이 작으면서 밥 먹는 양이 많아 조심스러웠었다. 몇 번의 장 수술로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장도 짧은 상태라서 많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시키기가 힘들거라고 생각되서 그렇다. 그런데, 하늘이를 봐주시는 교수님은 문제 없다고 하신다. 하루에 몇 번은 냉장고 앞에 가면 먹서 먹을 것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싱크대에서도 과자를 꺼내주니까 자주 그쪽으로 온다. 주로 주방쪽에서 떼쓰는 경우가 많다. 엄마랑 아빠가 그쪽에서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것을 알아버려서 그런다.
걷기 시작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는 밖에 나가서 노는 날이 많아졌다. 하늘이 보다 조금 큰 아이들을 보면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노는데, 이따금 먹을 것을 손에 들고 있으면 하늘이는 먹을 것만 따라다니다. 하늘이가 먹을 수 없는 것들도 있는데, 조그만 과자봉지만 보면 하늘이는 그쪽에 온 신경이 집중된다.
앞의 아이가 젤리 먹는 모습을 보며...
말랑카우 먹고 싶다. 격하게 먹고 싶다.
요즘들어 하늘이는 밥 먹는 양이 줄어든다. 왜그런가 했더니, 이유식은 순수하게 재료 이외에 간을 하지 않아서 그랬다. 이제 엄마 아빠가 먹는 밥. 간이 된 반찬을 먹고 싶은가보다. 밥 먹을 때 엄마 아빠가 먹는 것을 달라고 떼쓰기도 한다. 그래서 간을 아주 약하게 해서 줘봤더니 정말 잘 먹는다. 이제 이유식을 그만 먹여도 될것같다. 오늘은 처음으로 일반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을 같이 먹였다. 공기밥을 하나 더 시켜서 먹였는데, 정말 많이 먹었다. 밥 그릇에 밥을 가득 담은 한 그릇이었는데, 60% 넘게 먹었다. 이렇게 점심을 먹이고 몇 시간 후 팥빙수와 치즈케잌을 먹을 때도 하늘이는 정말 잘 받아 먹는데. 하늘이의 식탐은 정말 대단하다.
덧, 하늘이의 수줍은 모습
느낌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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