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 이제는 무럭무럭 잘 커줬으면 한다.
2014년 12월 23일 오후 3시 34분. 예정일보다 10주나 빠른 30주 4일만에 904g으로 태어나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입원한 후 꼬박 200일의 병원 생활을 끝낸지 11개월이 지났어. 이 글을 처음 썼던 2016년 6월 5일의 하늘이는 키가 약 68cm, 체중은 약 7.5kg정도의 체격야. 열 달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아가들에 비하면 키는 13~5cm 작고 체중은 4kg정도 체격이 작아.
하늘이는 아직 인공와우 수술이 1번 더 남았고 지속적인 듣기 재활이 필요하지만, 그것 말고는 너무나 건강한 상태야. 아직 감기를 비롯한 다른 병치레가 없어. 괴사성장염으로 소장을 많이 잘라내서 퇴원당시 단장증후군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것 마저도 잘 이겨내고 체격에 비해 많은 양을 먹으며 소화를 잘 해내고 있어.
요즘은 눈을 뜨면 밖에 나가서 놀자하고 하늘이의 주장이 강해져서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단다. 소리를 듣기 시작한지 약 4개월. 아직 말은 못하는 하늘이라서 엄마가 더 힘들어하고 있어. 인공와우를 항상 몸에 달고 살아야하는데, 가끔 머리에서 떼내서 입으로 빨고 잡아뜯듯 분리하는 바람에 잘 지켜보고 있어야 한단다. 그래서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도 망설여져. 하늘이가 또래 친구들하고 놀면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될텐데... 하늘이는 그저 엄마, 아빠와 일상이 대부분이고 하늘이의 다른 일상은 일주일에 하루 문화센터에 가는 일, 가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집에 가서 놀다가 오는 일, 엄마와 함께 회관에 갔다 오는 일이 그 외의 일상이야.
아참~!! 하늘이가 요즘은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아파트 앞 마당에서 형아, 누나들을 따라 다니고 이쪽 저쪽 현관을 돌아다니고 놀이터의 돌고래와 개구리를 올라타서 노는 것을 좋아해. 그리고 미끄럼틀 난간을 잡고 혼자 오르는 것도 좋아해. 얼마전 아빠하고 처음 놀이터에 나갔던 날은 아빠 배위에 앉아 그네도 재미있게 탔었어. 하늘이가 노는 모습을 보면 친구들을 빨리 만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워.
그래도 아빠는 떼쓰는 하늘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하늘이의 주장이 강하지만, 소통이 시작되면 더 좋게 발달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어. 외아들이라서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려면 필요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그렇다고 아빠는 하늘이가 이기적으로 자라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거야. 약자한테 약하고, 강자한테 강하게 살도록 가르치고 싶어. 하늘이는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 믿어.
그리고
먼저 쓴 글을 조금 수정하는 2016년 6월 11일.
이틀 전 하늘이는 몸에서 열이 많이 났어. 엄마랑 하늘이랑 둘이서 외할아버지 댁에 갔다가 하룻밤 자고 오게 되었는데, 새벽에 하늘이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어. 엄마는 급하게 하늘이를 데리고 우리 집으로 왔어. 오후가 되면서 열이 내렸고 이 날은 아빠도 쉬는 날이라서 하늘이랑 같이 있을 수 있었어. 저녁에는 체온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서 안심했는데, 다음 날 아침 하늘이는 전 날보다 더 높은 열을 내고 있었어. 아빠가 체온을 재보니 왼쪽 귀 38.9℃, 오른 쪽 귀 38.4℃로 꽤 높았는데, 전 날처럼 하늘이는 보채지 않고 잘 놀고 밥도 잘 먹어서 엄마와 아빠는 지켜보기로 했어. 열은 생각보다 빨리 내려서 안심하고 오후에는 밖에 나가서 잘 놀고 왔단다.
그런데, 오늘 6월 11일 아빠가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어. 하늘이의 변 색깔이 검다고 했어. 아빠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걱정을 놓을 수 없었어. 혈변을 보면 검정색 변을 볼 수 있다는 글을 봤어. 하늘이는 장 수술을 했었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되었어. 이틀간 열이 났지만, 잘 먹고 잘 자고 응가도 잘했었기 때문에 아주 나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어. 엄마와 아빠는 우선은 지켜보기로 했어. 왜냐면 하늘이가 응가 색깔이 검정색인 것 말고는 아주 잘 먹고, 잘 자고, 응가도 잘하고 있어.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이야. 병원에 가도 교수님이 안계시기 때문에 아주 나빠지지 않으면 기다려 보기로 했어. 그러니까 하늘아~ 지금까지 아주 해왔던 것 처럼 이번에도 잘 해주기를 믿을께.
사랑하는 하늘이에게... 아빠가
하늘이는 다 먹을 수 있어요
처음에는 무서웠어요
호수공원 가족 나드리
아빠가 해주는 베리베리나나 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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