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하늘이가 약 3주전 매핑을 하고와서 와우를 거부하는 빈도가 점검 많아졌다. 2016년 첫 번째로 오른쪽 수술하고 착용한 인공와우 기기는 오퍼스2는 가끔 스스로 떼버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거부가 아닌 장난치는 모습에 더 가까웠다.


2017년 두 번째로 왼쪽 수술하고 새로 출시된 소넷을 추가로 착용하고 있다. 소넷을 착용하면서 거부하는 느낌으로 떼내는 빈도가 가끔 있었는데, 최근에는 완강히 거부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며칠전에도 새벽 5시에 깨서는 동주가 엄마, 아빠를 힘들게 했다. 소통하려 건조기에서 와우를 꺼내는데, 꺼내지 말라고 너무 강하게 의사표시를 한다. 엄마는 하늘이가 싫다고하니 잠깐 쉬었다가 해주자고 하는데, 나는 다른 것은 양보해도 소리듣는 것은 양보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엄마는 바로 수긍하고서 와우 착용을 도왔다. 역시나 와우를 붙이는 순간 동주의 울음은 더 거세졌지만, 차근차근 이야기를 했다.


하늘아 소리듣자~ 소리듣자~ 하늘이는 계속 거부한다.


그러다 문득 하늘이가 좋아하는 뽀로로가 생각이 났다. 다시 와우를 붙이고 뽀로로 뽀로로 계속 반복했다. 하늘이가 갑자기 반응을 보인다. 소파위의 뽀로로를 가르키며 뽀로로라고 이야기한다. 와우를 떠메면서 아빠의 입을 보게하고 뽀로로를 반복하다가 와우를 붙이고 다시 뽀로로를 반복한다. 하늘이에게 다시 이야기 한다. 하늘아~ 뽀로로 소리 들리지? 와우를 해야지 뽀로로 소리 들을 수 있지?


이제 하늘이가 이해했나보다. 소리를 들어야 뽀로로 소리도 들을 수 있고, 뽀로로 동영상도 들을 수 있고, 하늘이의 눈높이에 맞는 훈육이었는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와우를 잘 착용해서 다행이다.



태어난지 913일, 교정 847일째 날에...



덧, 아빠가 바쁘다는 핑계로 300일만에 다시 글을 남긴다.



< 2017년 6월 11일 용인의 카페호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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