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는 좋지않은 버릇이 있다. 밥버릇이다.
어린이집에서는 스스로 밥을 잘 먹는다는 하늘이가 집에서 밥 먹을 때는 왔다갔다 하며 먹고, 이야기만 하며 밥을 먹지 않고, 먹여줘야 먹고... 등등 밥버릇이 좋지 않다.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신생아중환자실에 오랫동안 입원했고 퇴원해 집에 왔지만, 또래와 비교하면 몸이 작은 하늘이를 위해 우리 부부가 응석받이를 해준것이 원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꾸준히 하늘이에게 이야기를 하며 인식시키고 있었다.
오늘 아침. 어린이집에 등원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은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심했다. 그래도 달래며 시간을 가리키며 밥을 다 먹어야 할 시간을 알려주었다. 하늘이는 스스로 그보다 빨리 먹겠다고 했다. 하지만, 숟가락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늘 아침은 더이상 두고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먹여주면 먹었을 텐데, 오늘은 먹여주지 않았다. 엄마와 아빠는 하늘이가 스스로 먹기를 원하고 주문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을 뿐이다.
굳게 마음먹었다. 하늘이에게 이야기만 했다.
아빠 : 밥 먹어야 어린이집에 갈 수 있어!
아빠 : 밥 안먹으면 오늘은 집에 있어야 해!
하늘이 : 밥 먹을거야!
하늘이 : 아빠는 이야기 하지마!
엄마도 계속 거들었지만, 하늘이는 계속 장난만치며 밥을 먹지 않았다. 어린이집에 등원해야 할 시간이 됐다. 아빠는 집안의 모든 전등을 껐다. 하늘이가 울면서 반항했지만, 무시했다. 잠시 후 아빠는 육아교육 전문가인 오은영 박사님의 훈육영상을 본 기억으로 식탁의자에서 하늘이를 내린 후 꼼짝하지 못하게 아빠품안에 가두었다. 엄마는 하늘이 식판을 정리했다.
<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오은영 박사 훈육법 >
하늘이의 반응은 예상대로 였다. 상당히 거세게 몸을 흔들며 반항했다. 엄마가 어린이집 버스에 타야한다고 그만하라고 했지만, 이미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주도권을 놓치면 안된다. 엄마에게 어린이집에 전화하라고 이야기했다. 하늘이는 계속 울며 계속 반항했지만, 그럴수록 하늘이만 더 힘들어졌다. 오은영 박사님의 훈육영상에서도 이야기 하셨다.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가 아니다. 잘 성장하기 위한 하늘이를 위해서 바로 잡아줘야 한다.
하늘이 : (아빠에게) 엄마가 이놈! 할거야!
하늘이 : 엄마~ 아빠한테 이놈해!
아빠 : 아빠 이야기 들어봐
하늘이 : 아빠는 이야기하지마!
하늘이 : 엄마~ 아빠한테 이놈해!
아빠 : (엄마에게 눈치주며, 작은 목소리로) 하늘이에게 이놈해
엄마 : (하늘이를 바라보며) 이놈!
하늘이 : (잠깐 멈칫하며 눈빛이 바뀐다) 엄마~ 아빠에게 이놈해~
엄마 : 하늘이 이놈! 조용히 하고 엄마 말 들어봐
엄마 : 하늘이가 밥 안먹고, 엄마 아빠에게 떼쓰고 있지?
엄마 : 그래서 하늘이 어린집에 못가고 있지?
엄마 : 아빠에게 잘못했다고 해야지?
하늘이 : 아빠 잘못했어요~
아빠 : (하늘이를 풀고 안아주며) 아빠가 하늘이 사랑해서 그랬어
아빠 : 하늘이가 밥 잘먹고, 엄마 아빠에게 떼쓰니까 그랬지~
아빠 : 하늘아 밥 잘 먹어야 하지? 떼쓰지 말아야 하지?
하늘이 : 응~
하늘이가 아빠에게 안겨서 서럽게 운다. 그렇게 아빠에게 떼쓰고 힘들게하더니, 힘껏 안겨서 떨어지지 않으려한다. 하늘이도 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눈치였다. 한바탕 씨름하고 나더니, 그제서야 말을 듣는다. 급하게 양치하고, 옷 갈아입고 어린이집에 등원을 준비했다. 어린이집에 갈때도 아빠에게 안겨달라고 하더니,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 엄마, 아빠, 하늘이는 힘들었던 아침이 하늘이에게는 더 잘 성장하기위한 아침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5살(46개월, 태어난지 1415일, 교정 1349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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