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몇 가지 이야기

육아일기 l 2024. 5. 5. 12:15

아빠의 게으름으로 오랫동안 글이 없었어요. 아빠는 몇 번 글을 써야겠다 생각을 했다고 해요.
하늘이가 이른둥이로 태어나고, 병원 생활을 하고, 인공와우 수술 후 재활로 이어지면서 글을 써왔는데,
하늘이의 일상이 평범해지면서 아빠의 일상도 같이 평범해지는 중 이었나봐요. 특이점이 사라지니 블로그에 글 쓰는 일이 느슨해진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이어가려 그동안 글을 쓰려고 했던 일들을 몇 가지 남긴대요.
 

전학

 
2024년 4학년이 됐어요.
그런데, 4학년이 되고 다니던 초등학교를 전학해야 했어요. 짧게 2주만 다녔죠.
엄마는 4학년 담임선생님께 미리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사를 가야 해서 전학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어느덧 시간이 다가오고 전학 가기 전 마지막 등교한 날 큰 선물을 주셨어요.
엄빠는 담임선생님과 학급친구들이 함께 만들어 보내준 온 우주가 응원해와 메모를 보면서 매우 감동을 받았대요.
아빠는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대부분 태명 하늘이로 글을 올렸었는데, 사진을 올리면서 본명을 가릴 수 없었대요. 메모가 너무 소중해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로 했대요. 그리고 손 메모가 너무 많아서 일부만 소개대요. 오른쪽 위는 하늘이를 향한 담임선생님의 마음이에요.

< 온 우주가 응원해 - 왕길초등학교 4학년 담임선생님과 친구들 >

 

공연

 
하늘이는 아가 때부터 겁이 많았어요.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그랬어요.
엄빠와 화단을 구경하면서 꽃을 보면서도 만지지는 못했어요.
엄마는 그렇게 겁이 많은 여섯 살 하늘이와 둘이 홍대 근처에서 어린이 연극을 보러 간 적이 있었어요.
시작하면서 암전이 되고 분위기를 띄우려 인형탈을 쓴 배우가 나오자 울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죠.
 
얼마 전 하늘이도 볼 수 있는 연극표가 생겼어요.
엄빠에게 이야기했지요. 다 같이 가서 보자고 했지요.
4월 초 엄빠와 대학로에 나갔어요. 일찍 가서 대학로 구경을 하면서 공연장 위치를 확인하고 저녁을 무엇을 먹을까? 알아보기도 했지요. 계속 걷는 게 조금 따분했지만, 하늘이가 좋아하는 회오리감자가 눈앞에 들어왔지요. 하늘이에게 회오리감자는 먹어줘야 하는 국룰이에요.
 
연극이 시작되고 암전이 있었지만, 하늘이는 괜찮았어요.
조금은 으스스한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연극 중간에는 관객들을 많이 참여시켰어요. 소품으로 활용했지요. 유일한 어린이 관객 하늘이는 다마고치가 됐어요.
극 중 초밥을 먹는 장면에서 배우 누나가 초밥 한 점을 하늘이에게 주려고 계속 눈치를 주셨는데, 하늘이가 호응해주지 않아 다른 관객에게 넘어가고 말았네요. 엄빠가 그렇게 눈치를 줬는데, 쑥스러움을 타는 바람에...

< 대학로 지인시어터 앞에서 표 구입하고 >
< 공연이 끝나고 사진찍는 시간에 >

 

연예인

 
지난주에 할머니 생신이라 온 가족이 할머니 집에 모였어요. 공주에 사는 큰 큰아빠네, 할머니와 같은 동네에 사는 작은 아빠네, 그리고 우리 하늘이네 가족이 모였지요. 큰 큰아빠네 형아들 2명은 바빠서 오지 못했지만요.
 
올해가 할머니 팔순인데, 많이 연로하셔서 조금이라도 더 젊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 때인 작년 가을에 미리 제주도 여행을 했어요. 할머니는 외국여행을 하고 싶어 하셨지만, 외국여행 특성상 가이드와 함께 움직이려면 체력이 문제라서 제주도로 결정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맛있는 음식만 먹기로 했지요.
 
하늘이가 좋아하는 소고기, 추가로 장어도 같이하는 음식점에 갔어요.
온 가족이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서 집에 갈 준비를 하는 중,
웅성웅성하더니 어디선가 본 얼굴의 아저씨가 오시는 거예요.
하늘이가 즐겨보는 일꾼의 탄생에서 본 아저씨인 가수 진성이었어요.
수줍어서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엄마와 함께 가서 사진을 찍었어요.
하늘이의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보이는 사진이에요.

 
 
 
11살(112개월, 태어난 지 3422, 교정 3256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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