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투명이빨

육아일기 l 2021. 9. 27. 14:26

얼마 전부터 앞니 중에 아랫니가 흔들렸어요.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엄마는 알고 있었고, 어느 날 저녁에 아빠에게도 이야기를 했어요. 

 

하늘이 : 아빠~ 이가 흔들려요

엄마 :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아빠 : 유치 빼는거는 그냥 집에서 빼면 된대~

 

아빠는 즐겨보는 나는의사다에 출연하시는 치과전문의 선생님 이야기를 하면서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방송을 봤었대요. 아빠는 많이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자고 했어요. 하루, 이틀 시간이 계속 지나갔어요.

 

어제 저녁밥을 먹고 군것질을 하는데, 앞니가 조금 아파서 다시 엄빠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곧 자야 할 시간이라 빼지 않고 그냥 잠을 잤어요. 그리고 오늘 학교에서 수업하는 중간에 이가 많이 흔들려서 혼자서 빼버렸어요.

 

하늘이 : 엄마~ 오늘 이가 많이 흔들려서 그냥 뺐어! 그런데, 빼낸 이를 잃어버렸어...

엄마 : 어디 봐봐?

하늘이 : 이~~~

엄마 : 어떻게 그냥 뺐어? 선생님이 빼주셨어?

하늘이 : 아니~ 그냥 내가 뺐어

 

< 앞니를 뺐어요! >

 

밥을 먹고 왔지만, 제대로 먹지 않은 것을 알아차린 아빠는 어제 사온 도너츠를 꺼내 주셨어요. 조각내서 포크로 먹었지요. 그리고 이를 닦는데, 느낌이 이상했어요.

 

하늘이 : 아빠~ 구멍난 이가 투명이빨 같아요~

 

아빠는 이틀만 더 있다가 빼주려고 했다고 했는데, 이가 많이 흔들려서 스스로 빼고 왔더니 엄빠가 대견하다고 해주시네요. 피는 났지만, 울지도 않았어요.

 

 

 

8살(80개월, 태어난 지 2471일, 교정 2404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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