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첫 만남

이른둥이 l 2015. 3. 18. 12:05




2014년 12월 23일 엄마, 아빠를 일찍보고 싶었는지 30주 3일만에 태어난 하늘이.

그로부터 86일이 지난 오늘, 2015년 3월 18일 처음으로 하늘이를 안아봤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10시 오전면회를 하기위해 신생아집중치료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면회 시작을 알리는 간호사 선생님의 부름이 있으면 문 앞에 있는 다른 엄마, 아빠들은 재빠르게 방으로 들어간다.

하늘이가 있는 방은 제일 위험도가 높은 가장 안쪽방. 보통은 내가 1등으로 들어간다. 오늘도 그랬다.

들어가서 가장 안쪽에 있는 하늘이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다가가서 보니 쪽쪽이가 입에서 빠져있다. 얼른 쪽쪽이를 잡고서 입에 대주었다.

그 순간 간호사 선생님의 한 마디 아빠 안아보실래요?

짝꿍은 3월 11일 먼저 안아봤었는데, 나는 오늘 처음이다.

재빨리 재킷을 벗었다. 겉옷이 거칠어서 하늘이 피부에 닿으면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간호사 선생님이 하늘이 몸에 달아놓은 선들 중에서 산소줄과 산소포화도 측정줄만 남기고 정리하고서 하늘이를 내게 넘겨주었다.


첫 느낌은 너무 가벼웠다.

그렇게 하늘이를 안았고 하늘이와 눈을 마주쳤다. 하늘이는 나를 계속 바라보았고 나도 하늘이를 계속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무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기억이 없다. 그냥 좋았다. 안아주는 것이 편했는지 하늘이는 안정되고 다시 잠이 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늘이와 만남이 이어지고 있을 때, 간호사 선생님에게 부탁했다.

안고있는 상태에서 엄마와 교대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원래는 한 번에 한 명씩만 면회가 가능한데, 오늘은 하늘이를 최대한 덜 귀찮게 해주고 싶었다. 그 마음을 이해했는지 간호사 선생님은 그러라고 하신다.


길지 않았던 15분이 지나고 짝꿍이 들어왔다. 이렇게 짧게 하늘이와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덧,

오늘 하늘이의 몸무게는 2272g으로 지난 주에 염증수치가 있어서 하루 금식을 한 후로 3일동안 체중이 줄었다가 어제 8g, 오늘 42g일 늘었다고 한다. 키는 45㎝로 작지 않은 듯 하다.


방에서 나오기 전에 짝꿍이 하늘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또 남겼다. 내게서 엄마에게 옮겨지는 동안 하늘이가 잠깐 눈을 떠서 엄마와 눈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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