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하늘이가 퇴원하고 청력 검사를 하던 날, 결과가 좋지 않다며 정밀 검사를 하자고 하셨다. 두 번째로 청력검사를 했던 2015년 8월 3일(월) 반만의 준비를 하고 병원에 갔다. 아가들의 정밀 청력 검사는 잠을 재우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부터 잠을 재우지 않고 갔다. 병원에서도 재우는 약을 썼다. 물론 동의서에 서명도 했다. 하늘이는 입원해 있는 동안 몇 번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하리라 예상했는데, 약이 많이 썼는지 힘들어 했다. 약을 쓰는 동안에 숨 쉬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산소포화도를 계속 측정한다.


드디어 잠이 들었고 검사실로 들어갔다. 엄마랑 같이 들어갔는데, 중간에 잠이 깨는 바람에 엄마가 잠깐 나와서 준비해간 분유를 가지고 들어간다. 안내서에는 20분정도 예상된다고 했는데, 검사는 생각보다 길었다. 2시간이 지났다. 하늘이는 몽롱하게 잠이 든 상태로 검사실에서 나왔다. 기다리는 동안 아빠는 수납을 했다. 생각보다 비쌌다.


교수님 방으로 들어갔다. 하늘이는 여전히 자고 있다. 교수님은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다.


 결과가 많이 나쁘다.

 내 목소리가 약 50㏈정도 되는데, 하늘이는 90㏈ 이상에서 조금 반응한다.

 아직 많이 어리기 때문에 반응이 없을 수 있지만, 우선은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나중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필요해 보인다. 수술하기 위해서 보청기를 3개월 이상 착용해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개월 보청기를 착용하면서 반응을 확인하고 수술이 필요하게 되면 CT, MRI등

 수술에 필요한 정밀검사를 한 후에 양쪽 귀에 와우(달팽이관)을 대신할 인공와우를 이식한다.


 병원에 상주해있는 보청기 회사 담당자를 만나서 상담을 받고 대여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가들은 대여를 한다. 


퇴원하고 집에서 소리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었는데, 청력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아가라서 그러려니 했었는데, 하늘이는 거의 듣지 못하는 상태였었다. 하늘이는 보통의 이른둥이 아가들에 비해서 조금 더 특별하다. 임신중독으로 영양분 공급이 좋지 못했었다. 그래서 같은 30주3일에 태어난 이른둥이 아가들보다 많이 작았다. 키 34㎝, 몸무게 904g. 그래서일까? 그냥 받아들였다. 엄마는 죄책감에 미안하다고 한다. 그 말을 듣기 싫었다. 하늘이의 운명이니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했다.


교수님은 두 달 후에 재검을 하자고 하신다. 우리는 아직 희망을 가져본다. 하늘이의 나이는 아직 교정 5개월 접어들기 때문에 좋아질 수 있는 시간이 남았으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그래도 걱정은 된다. 제대로 듣지 못하면 말하는 것도 문제가 생길테니까...



생후 225일째, 교정 160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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