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어느 날이었다. 저녁을 먹으려는데 하늘이는 치즈를 달라고 한다. 엄마는 하늘이에게 치즈를 주고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잠시후 하늘이가 치즈를 소파에 두고는 식탁으로 와서 놀다가 소파를 가르키며 다시 치즈를 달라고 한다.
생각해봐
엄 마 : 하늘이가 가져다 먹어
하늘이 : (가짜 울음소리를 내며) 치즈~~
엄 마 : (다시 한 번) 하늘이가 가져다 먹어!
하늘이 : (가짜 울음) 으아아아~앙~~
아 빠 : (머리에 손가락을 대며) 하늘아~~ 생각해봐~
하늘이 : (울음을 멈추며 아빠를 바라본다)
아 빠 : 하늘아~ 치즈는 하늘이 거야? 엄마 꺼야??
하늘이 : 하늘이꺼!
아 빠 : 그러면 하늘이가 가지고 오는게 좋을까? 엄마가 가지고 오는게 좋을까?
하늘이 : (몸을 움직여 가지러 가면서) 하늘이가
이렇게 대화가 이어질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이 상황에 대해서 가르쳐주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하늘이의 반응에 조금 놀랐다.
문장을 만들어요
오늘도 퇴근 후에 아빠와 엄마가 저녁을 먹으려 식탁앞에 앉았다. 하늘이는 또 치즈를 달라고 한다. 장난을 치던 하늘이가 치즈를 받아들고 이야기를 한다.
하늘이 : (한손에 치즈를 들고 다른 손으로 아빠 밥을 가르키며) 아빠는 이거 먹어, 하늘이는 이거 먹을거야!
오늘은 조금 더 특별했다. 며칠전까지는 엄마, 아빠가 하늘이에게 듣고 싶을 문장을 알려주고 따라하는 식이었다. 간단한 단어는 하늘이 혼자서 했지만, 긴 문장의 경우 대부분 엄마, 아빠가 먼저 이야기하고 따라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확하게 한 문장을 하늘이 혼자서 이야기 했다. 하늘이가 이야기한 앞의 이것은 아빠의 밥이고 뒤의 이것은 하늘이의 치즈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서 만들어낸 한 문장이다.
추석이 지나면서 말이 많이 늘었다. 이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하늘이의 말솜씨에 놀란다.
덧, 하늘이는 저녁을 6시경에 먼저 먹는다. 하늘이는 9시경 꿈나라로 간다. 그래서 아빠가 퇴근해서 먹으면 너무 늦은 시간이다.
태어난지 1030일, 교정 964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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