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울지않아!

육아일기 l 2018. 6. 13. 13:03

엄마는 여행을 떠났다.


큰 형네 내외가 지난 주말에 할머니집에 다녀갔다. 그때, 큰 형수님과 이야기하다 급결정된 제주여행이다.

쉴 시간이 필요했던 엄마에게 좋은 기회였다. 단 한 가지 좀처럼 엄마와 떨어지지 않는 하늘이가 과연 엄마없는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엄마는 아빠에게 가끔 여행 다녀와도 되겠냐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빠의 대답은 한결같다. 하늘이를 데리고 가는 조건이었다. 이유는 아빠는 휴가를 내기가 좀처럼 쉽지않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큰 형수님이 같은 동네에 살고있는 할머니에게 부탁했다. 단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자 여행은 계획이 아닌 실행이 되었다.


평소 엄마가 잠깐 외출하고 하늘이가 아빠와 단 둘이 있을 때 엄마를 애타게 찾는 일이 몇 번 있었다. 그래서 아빠는 미리 하늘이에게 이야기해줬다. 엄마는 큰 엄마랑 며칠 집을 비운다고 이야기해줬고, 엄마에게도 몇 번 더 강조해달라고 부탁했다.


드디어 여행 가는 날, 하늘이는 담담했다. 하늘이가 집에 온 뒤 엄마와 처음으로 떨어지는 날이다. 미리 하늘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줘서일까? 하늘이는 담담했다. 엄마를 보내고 아빠와 단 둘이 있어도 엄마를 찾지 않았다. 아빠는 출근해야 해서 저녁에 할머니가 집으로 오셨다. 같이 저녁먹고 놀다가 재우려니, 할머니와 잔다고 한다. 섭섭하다. 평소에는 하늘이는 엄마와 잠들었고, 어쩌다 엄마가 없는 날은 아빠와 잠을 잤다. 그런데, 이번에는 할머니가 있으니 아빠는 안된다고 한다. 그래도 엄마를 찾지 않아 대견하다.


다시 아침이다. 출근준비를 하고 있는데, 하늘이가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10시간 정도 푹 자고 일어났다. 양쪽귀에 인공와우를 연결해주며 하늘아~ 잘잤어? 물었다. 응! 잘 잤어요. 씩씩하게 울지않고 이야기한다. 안정된 모습의 하늘이 이제 다 컸다.




( 2018년 3월 사랑스런 하늘이 모습 )




5(41개월+22, 태어난지 1269, 교정 120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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