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혼자서

육아일기 l 2021. 3. 10. 09:55

몇 번이나 약속했어요. 그런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왜냐면요...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기로 했어요. 이제 밤에 혼자서 잠을 자요.

 

이사 오기 전 고양동에 살고 있을 때부터 몇 번이나 약속을 했어요. 하지만, 약속한 날이 되면 무서운 마음이 더 커서 도저히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어요. 그때마다 엄빠는 기다려 주셨어요. 작년에 이사 날짜가 정해지고 또 약속을 했었지요. 이사하기 전에 엄마와 둘이서 새로 이사할 집을 본 날은 너무 기뻤어요. 집이 더 크고 좋았어요. 그래서 이사하면 혼자서 잔다고 또 약속을 했지요. 그런데, 막상 이사를 하고 밤이 되니 도저히 혼자서 잠을 잘 용기나 나지 않았어요. 결국 계속해서 엄빠와 잠을 잤지요. 그리고 8살이 되면 혼자서 자겠다고 또 약속을 했지요. 2021년, 8살이 됐지만, 하늘이는 또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엄빠는 이번에도 기다려 줬어요.

 

마지막 약속을 또 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혼자서 잔다고 했지요. 그런데, 약속한 날이 가까워지면서 꾀를 내서 엄마에게 이야기했어요.

 

하늘이 : 2학년 돼서 혼자 자면 안 될까?

엄마 : 저번에 초등학교 입학하면 혼자서 잔다고 했었잖아...

 

엄마는 약속을 지키라고 이야기했지만, 무서운 마음이 없어지지 않았어요. 결국 초등학교에 입학한 3월 2일은 엄마와 같이 잤어요. 그 날 아빠는 회사에서 야간근무 하늘 날이었어요. 다음 날, 아빠가 쉬는 날이 되고 자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아빠는 이야기했어요.

 

아빠 : 하늘아~ 어제 초등학교에 입학했잖아? 혼자서 자야지!

하늘이 : 내 침대를 옮겨지지 않았잖아~!

아빠 : 그래? 지금 옮겨줄게~

 

아빠는 바로 침대를 옮겨 주셨어요. 솔직히 무서워서 엄빠하고 같이 자고 싶었지만, 침대를 옮겨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해버렸네요. 네.... 그 말을 해버리고 아빠가 침대를 옮겨버려 다시 되돌릴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혼자서 잠을 자요. 하지만, 새벽에 잠을 깨고 무서워서 엄빠 방에 갔어요.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서운 마음 없이 엄빠와 남은 잠을 잤어요. 오늘도 새벽에는 엄빠에게 갔어요.

 

새벽에 엄빠보다 빨리 일어나면 엄빠 방으로 가지만요. 그래도! 매일 혼자서 잠을 자요.

 

< 3월 3일 새벽 늦잠. 전날 학교 가는 설렘에 긴장했었나봐요. >

 

덧, 처음 혼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엄빠 방에 갔을 때, 엄빠는 하늘이가 혼자서 자는 건 어제 하루였나 보다 생각했대요. 그런데, 하늘이는 계속 혼자서 자요.

 

 

 

8살(74개월, 태어난 지 2270일, 교정 2204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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