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약속했어요. 그런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왜냐면요...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기로 했어요. 이제 밤에 혼자서 잠을 자요.
이사 오기 전 고양동에 살고 있을 때부터 몇 번이나 약속을 했어요. 하지만, 약속한 날이 되면 무서운 마음이 더 커서 도저히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어요. 그때마다 엄빠는 기다려 주셨어요. 작년에 이사 날짜가 정해지고 또 약속을 했었지요. 이사하기 전에 엄마와 둘이서 새로 이사할 집을 본 날은 너무 기뻤어요. 집이 더 크고 좋았어요. 그래서 이사하면 혼자서 잔다고 또 약속을 했지요. 그런데, 막상 이사를 하고 밤이 되니 도저히 혼자서 잠을 잘 용기나 나지 않았어요. 결국 계속해서 엄빠와 잠을 잤지요. 그리고 8살이 되면 혼자서 자겠다고 또 약속을 했지요. 2021년, 8살이 됐지만, 하늘이는 또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엄빠는 이번에도 기다려 줬어요.
마지막 약속을 또 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혼자서 잔다고 했지요. 그런데, 약속한 날이 가까워지면서 꾀를 내서 엄마에게 이야기했어요.
하늘이 : 2학년 돼서 혼자 자면 안 될까?
엄마 : 저번에 초등학교 입학하면 혼자서 잔다고 했었잖아...
엄마는 약속을 지키라고 이야기했지만, 무서운 마음이 없어지지 않았어요. 결국 초등학교에 입학한 3월 2일은 엄마와 같이 잤어요. 그 날 아빠는 회사에서 야간근무 하늘 날이었어요. 다음 날, 아빠가 쉬는 날이 되고 자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아빠는 이야기했어요.
아빠 : 하늘아~ 어제 초등학교에 입학했잖아? 혼자서 자야지!
하늘이 : 내 침대를 옮겨지지 않았잖아~!
아빠 : 그래? 지금 옮겨줄게~
아빠는 바로 침대를 옮겨 주셨어요. 솔직히 무서워서 엄빠하고 같이 자고 싶었지만, 침대를 옮겨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해버렸네요. 네.... 그 말을 해버리고 아빠가 침대를 옮겨버려 다시 되돌릴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혼자서 잠을 자요. 하지만, 새벽에 잠을 깨고 무서워서 엄빠 방에 갔어요.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서운 마음 없이 엄빠와 남은 잠을 잤어요. 오늘도 새벽에는 엄빠에게 갔어요.
새벽에 엄빠보다 빨리 일어나면 엄빠 방으로 가지만요. 그래도! 매일 혼자서 잠을 자요.
덧, 처음 혼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엄빠 방에 갔을 때, 엄빠는 하늘이가 혼자서 자는 건 어제 하루였나 보다 생각했대요. 그런데, 하늘이는 계속 혼자서 자요.
8살(74개월, 태어난 지 2270일, 교정 2204일째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