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눈물 - 2015.1.21 20:05

이른둥이 l 2015. 2. 22. 13:59

하루사이에 ‪하늘이‬의 상태가 많이 나빠졌다.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하는 중 하늘이의 주치의 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하셨다. 오늘 올 수 있느냐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집에 도착하려면 남은시간 약 20분, 바로 ‪‎짝꿍‬ 에게 전화를 했다. 마침 짝꿍은 바로 나갈 수 있는 상태였고 같이 병원에 가겠다고 한다. 집에 도착해서 머리만 감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오후 12시경 ‪‎NICU‬ (신생아중환자실) 도착해서 주치의 선생님을 만났다.


주치의 선생님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하늘이의 컨디션이 너무 안 좋다. 아무래도 괴사성장염으로 수술을 안하면 안 되는 상태로 가고 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최악의 상황으로 간다. 수술에 동의하면 외과 선생님이 더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하늘이의 컨디션이 너무 나빠서 수술은 언제할지 모르겠다. 이 정도 였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외과 선생님이 수술동의서를 가지고 오셨다.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수술은 외과 교수님이 직접 집도하신다. 지금 교수님은 다른 수술 중인데, 끝나면 바로 하늘이 수술을 진행한다고 하신다.


괴사성장염의 수술방법은 장의 괴사된 부분을 잘라내서 소장은 배 밖으로 꺼내서 장루를 만들어 변을 받아내고 대장은 뱃속에 그대로 두었다가 치료가 된 이후에 다시 소장과 대장을 연결한다고 한다.


버스 안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어느 정도 예감은 했다. 그래서인지 두 분의 선생님을 만나면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다만, 하늘이 주치의 선생님이 설명을 끝난 후 면회실을 나가신 후에, 짝꿍이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겠지만, 힘든 내색이 없던 짝꿍이었는데, 오늘은 많이 아파한다.


내가 짝꿍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옆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것 이외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늘이가 힘낼 수 있도록 우리가 옆에서 흔들리지 말고 힘내자"

더 해줄 수 있는게 없다. 다행이도 짝꿍은 몇 분 만에 마음을 다잡았다.



< 수술 전 날 많이 지쳐있던 하늘이. 이 때는 하늘이의 눈이 많이 부어있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었다. >


어제 하늘이를 봤을 때 많이 힘들어 했는데, 그때 알아보지 못해 미안했다. 오늘 수술 전에 부탁해서 하늘이를 잠깐 면회하면서 너무 놀랐다. 온 몸이 뚱뚱 부어있었다. 어제 힘들어하던 하늘이 사진을 다시 보니, 눈이 부어있었다. 그것도 알아보지 못하고... 하늘이 아빠가 미안해.


수술이 시작되고 잠깐 집에 다녀오는 사이에 수술이 마무리 됐다. 수술하기로 결정 잘했다고 하신다. 괴사성 장염은 아주 약했고 대장의 일부분이 좁아져 있어서 그 위쪽으로 태변과 약간의 변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4주가 넘도록 태변을 가지고 있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수술하느라 힘들었던 하늘이를 다시 면회하니, 붓기가 조금 빠졌다. 하늘아 힘내줘서 고마워~ 수술은 잘 됐으니, 이제 하늘이가 힘내서 감염이나 합병증에 이겨줘~ 힘내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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