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살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뽀로로는 최고의 친구가 아닌가 싶다.
올해 5월 뽀로로 테마파크에 처음 놀러갔을 때 하늘이의 표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28개월의 하늘이는 아마도 천국을 만났다고 느꼈을 것이다. 뽀로로 테마파크의 입구에 도착한 하늘이의 눈빛은 온 세상을 다가졌다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눈에서 하트가 뿅뿅 발사되며 엄마, 아빠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뽀로로와 친구들만 보였던 날이다. 1시간 남짓 뛰어다니다가 힘들어해서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어제 2017년 8월 22일.
하늘이를 데리고 다시 뽀로로 테마파크를 찾았다. 3개월이 조금 더 지나서 찾았지만, 하늘이는 주차장에 도착해서부터 난리가 아니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뽀로로 테마파크 입간판을 보면서 눈이 번쩍 뜨인다. 바로 조금 전까지 차안에서 졸았었는데, 잠은 어디로 도망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뽀로로 테마파크 입구에 도착하자, 역시 엄마와 아빠는 눈에서 사라졌다. 엄마가 입장권을 구입하는 동안 간단하게 뽀로로와 페티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입장한다. 간신히 사진 한 장 찍었을 뿐이다. 입장하니, 테마파크 안은 하늘이 세상이다. 뒤도 안보고 앞으로만 돌진한다. 20m쯤 뛰어갔을까? 뒤를 돌아보고 빨리 오라고 한다. 사진 찍어주려고 어지간히 노력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단 1초도 쉬지않고 이곳 저곳 눈에 보이는 뽀로로와 친구들 그리고 놀이기구들에 취해서 뛰어다니는 하늘이. 그런 상태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없다.동영상으로 촬영한다. 그래도 바쁘다.
이번에 하늘이는 지난 5월과는 달랐다. 많이 달랐다. 이번에는 말이 조금 늘어서 가끔 엄마, 아빠를 찾는다. 엄마~ 아빠~ 같이 놀자~ 를 외치면서 이곳 저곳 계속 달려간다. 2시간이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마라톤 선수를 시켜야하나? 살짝 고민해본다.
태어난지 975일, 교정 909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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