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빠는 엄마에게 이야기했대요. 선재도라는 곳이 있다고요. 엄마는 아빠에게 이야기했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빠의 가벼운 말 한마디에 엄빠는 영흥도-선재도 짧은 여행계획을 세웠고, 학교에 현장학습 신청을 했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 수위가 낮아졌고, 봄이 오니 바람이 들었던 거지요.
아빠 쉬는 날에 맞춰 1박 2일 일정으로 영흥도로 출발했지요. 영흥도에 도착하기 전 시화나래 휴게소에 잠깐 들렀어요. 좋아하는 소떡소떡을 먹으며 잠시 쉬는 동안 휴게소 안네 조성된 시화나래 조력공원도 구경을 했지요. 잠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영흥도로 출발했어요. 영흥도에 가려면 먼저 선재도를 지나가야 해요. 선재대교를 지나면서 왼쪽에 목섬이 보였어요. 아빠는 선재도를 알아볼 때, 썰물 때 목섬으로 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봤었대요. 우리가 지나가는 시간에 목섬 바닷길이 보였어요. 아빠는 선재도를 걸어서 가고 싶은 마음을 접어두고 영흥도에 예약해 놓은 펜션으로 갔지요. 사실 엄마도 영흥도에 가볼 곳을 계획했대요. 선재도를 지나 영흥도에 들어서니 좁은 굽이굽이 시골에 간 느낌이었어요. 지도에서 봤을 때는 멀지 않았는데, 좁고 굽어진 길이라 천천히 가야 해서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어요. 꽤 깊숙이 들어간 느낌이었어요.
드디어 숙소에 도착을 했어요. 숙소는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어요. 날씨는 제법 더워졌지만, 해수욕을 하기에는 이른 날씨지요. 우리는 월요일-화요일 1박 2일로 간 여행이라 사람이 없는 한가한 날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펜션에 들어가니 엄빠는 좋다~라고 연발했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바로 앞이 바다인 펜션은 1층에는 카페도 운영하고 있었어요. 십리포비치펜션이에요. 먹을 물을 준비해서 갔었는데, 정수기가 있네요.
펜션에 짐을 풀고 엄마가 가고 싶은 카페를 갔어요. 다시 차를 타고 10분 정도 갔어요. 카페 플로레도는 영흥도, 선재도 두 곳에 있어요. 차를 타고 오던 중 선재도에서 플로레도를 본 엄마가 잠깐 이야기했어요. 플로레도 영흥점에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보며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어요.
다시 펜션. 엄빠는 숯불에 구워 먹을 고기를 준해했더라고요. 엄빠는 돼지목살 600g, 하늘이는 한우등심 200g. 먼저 돼지목살을 굽기 시작했어요. 아빠가 열심히 구워주면 하늘이는 먹기 바빴죠. 돼지목살을 반 정도 먹고 한우등심을 구워주셨어요. 역시 고기는 한우가 최고예요! 그리고 소시지도 구웠어요. 하늘이는 돼지고기 보다 한우와 소시지를 주로 먹었지요.
저녁을 먹고 나니 해넘이를 볼 시간이네요. 재빨리 밖으로 나갔어요. 미술시간에 배운 구도, 초점, 원근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밤이 되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서 몸을 따뜻하게 하려 펜션으로 갔지요. 다시 나가기 싫었지만, 아빠가 현장학습 더 해야 한다고 밖으로 나갔어요. 나가지 싫었는데, 다시 나가야만 했어요.
십리포해변을 돌고 큰길로 나가서 주변을 밤길을 걸었어요. 펜션으로 다시 돌아오던 중 폭죽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엄빠는 하늘이도 폭죽을 경험하게 해 주었어요. 근처의 구멍가게에서 폭죽과 스파클라를 샀어요. 폭죽은 해변의 모래에 세워두고 불을 붙였어요. 밤하늘로 폭죽이 펑~ 펑~ 터지며 올라갔어요. 하늘이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조금 무서웠어요. 다음으로 스파클라에 불을 붙였어요. 2개 사기를 잘한 것 같아요.
밤을 보내고 아침에는 드론 날리기를 했어요. 학교 프로그램 신청해서 받은 드론이에요. 서투르게 시작했지만, 3번째 날려보는 드론이에요. 제법 잘 날리지요?
소형 드론이라 배터리 용량이 적어서 5분 정도면 끝나요. 정리하고 다시 솔비치 해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일정을 끝내기로 했어요. 아빠는 선재도 옆의 목섬을 가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선재도 물시간을 알아봤어요. 그리고 영흥도를 빠져나갔죠. 선재도가 보이면서 측도가 보이고 바로 목섬이 보였어요. 차창 오른쪽으로 보이는 목섬에 바닷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선재어촌마을체험 주차장으로 갔지요. 아빠는 이틀 연속으로 바닷길이 열려있는 시간에 목섬을 지나고 경험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정말 운이 좋다고 했어요.
10살(101개월, 태어난 지 3077, 교정 2911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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