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노로바이러스

육아일기 l 2023. 3. 26. 23:01

지난 주말에 엄빠와 광화문에 다녀왔었어요. 일요일도 알차게 지내고 잘 잤는데요...

월요일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속이 너무 안 좋았어요. 엄빠방으로 가서 엄마를 깨웠어요.

크게 소리쳤어요. 엄마~ 나 토할 것 같아!

 

엄빠는 무슨 일이냐며 깜짝 놀라서 깼어요. 바로 화장실로 가서 토를 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요.

물을 마셔봤는데, 바로 물까지 토를 해버렸어요. 엄빠는 학교는 쉬어야겠다고 했어요. 바로 담임선생님께 연락드렸어요.

 

정신없이 아침을 보내고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 갔어요. 세상에나 병원에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어요. 1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나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원장님께 하늘이 증상을 설명드렸더니, 요즘 노로바이러스가 유행이라고 하시면서 장염이라고 하셨어요. 엄마도 막연히 장염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지요.

 

 

<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 기다리며... >

 

원장님은 마시는 수액이라며 100㎖ 4팩을 주셨어요. 첫 팩은 20㎖ 씩 나누어 1시간 정도에 나눠 먹이고, 두 번째 팩은 3회 정도로 나누어 40분 정도 먹으면서 점차 시간을 좁히면서 마시라고 하셨어요. 탈수가 올 수 있기 때문이래요. 그리고 밥을 끓여서 미음을 만든 후에 처음에는 국물만 먹고 괜찮으면, 밥알을 조금 먹고 배가 고프면 더 먹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속을 편하게 해주는 약을 지어주셨어요. 더불어 시간이 지나면서 설사를 할 수 있다며 지사제도 같이 처방해 주셨어요.

 

집으로 와서 원장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마시는 수액을 먹었고, 엄마가 끓여준 미음 국물을 먹었어요. 속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아서 밥알을 조금 먹었는데, 다시 토를 했어요. 그래서 그냥 굶기로 했어요. 대신 탈수가 되지 않게 마시는 수액을 계속 마셨고, 수액을 다 마신 후에는 포카리스웨트를 마셨어요. 그렇게 월요일 하루 식사를 끊었어요.

 

엄빠는 하루만 식사를 끊으면 되겠지 했는데, 화요일도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엄마는 혼자서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학교에 제출할 소견서를 받아 왔어요. 그런데, 원장님은 포카리스웨트는 안된다고 하셨어요. 삼투압 이야기를 하시면서요. 대신 쌀로 만든 음료인 아침햇살과 바나나를 권해주셨어요. 엄마는 아침햇살과 바나나를 갈아 주셔서 조금씩 마셨어요. 

 

다시 하루가 지나고 수요일이 됐어요. 오전까지는 아침햇살과 바나나를 간 음료를 마셨고 오전에 바나나만 먹어봤어요. 드디어 갈지 않아도 먹을 수 있었어요. 점심은 다시 끓인 밥을 조금 먹었고, 저녁이 되면서 죽을 먹었어요. 학교는 쉬었지만, 방과후교실은 갔어요. 엄마는 영어만 다녀오라고 했었지만, 바둑을 좋아해서 바둑까지 했어요. 다친 김에 피아노학원까지 다녀왔어요. 이제 살아났어요.

 

피아노학원을 다녀와서 엄마한테 이야기했어요.

 

하늘이 : 엄마~ 피아노학원 친구는 오늘 피자하고 떡볶이 먹는대...

엄마 : 하늘이는 지금 먹을 수 없는데...

하늘이 : 그러면, 나 다 나으면 파티하면 되겠다!

 

그렇게 파티를 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렸어요. 주말에 아빠는 하늘이 좋아하는 구도로통닭에 가서 치킨과 떡볶이를 사주셨어요. 그래도 피자는 먹고 싶어서 다음 날 피자를 먹자고 했어요. 다음 날 엄빠는 다시 피자를 사주셨어요.

 

하늘이가 잠을 잘 때, 아빠가 엄마에게 이야기했대요.

 

아빠 : 누구를 닮아서 7~8끼 식사를 못하면서 투정하지 않을까?

엄마 : 그러게, 그래도 중간에 간식을 먹지 못해서 아쉬웠대.

아빠 : 그것도 참아냈잖아.

엄마 : 그랬지... 

 

엄빠는 잘 참아낸 하늘이를 위해서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모두 사주셨대요.

 

 

10살(98개월, 태어난 지 3016, 교정 2950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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