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77건

  1. 2023.07.01 2023년 한반도 난청포럼
  2. 2023.06.22 선생님, 소리가 안들려요!
  3. 2023.06.05 오디오링크와 TV
  4. 2023.05.26 선재도 1
  5. 2023.03.26 노로바이러스
  6. 2023.03.19 중력
  7. 2023.03.17 정기평가 2023 1
  8. 2023.02.16 2학년 종업식
  9. 2023.01.27 눈썰매
  10. 2022.12.05 승리!

부제 : 난청인의 제한 없는 삶을 바라다(feat. 정책솔루션)

 

요즘 게을러져 미루고 미루다 늦게 글을 올린다.

지난 6월 10일, 청음복지관에서 주관한 2023년 한반도 난청포럼에 다녀왔다. 2016년부터 포럼을 열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넓은 공간에서 대면 포럼이 진행될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20년 난청포럼을 유튜브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2022년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그날이 하늘이 소넷2 구입하던 날이었다.

 

2022.06.15 - [육아일기] - 새로운 인공와우 친구, SONNET2!

 

 

※ 사용된 대표 이미지는 청음복지관에서, 포럼영상은 유튜브에서 캡처해서 사용했다.

 

< 2023년 한반도 난청포럼 >

 

 

첫 번째 서울대학교병원 이준호 교수님의 발표

https://youtu.be/-ZBIv4NueKk

 

발표 중 해외 인공와우 외부기기 보험 급여 정책을 예로 들면서 5년에서 7년 주기(보통 5년 주기)로 인공와우 교체비용을 전액지원해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평생 2번으로 수술 시 80%, 교체 시 40% 진원이 전부다. 현재 인공와우 착용자에 대해서 모두 교체할 경우 첫해 629억원, 향후 5년간 727억원의 예산이면 된다고 한다.

 

2023년 우리나라 국가예산 638.7조라고 한다. 629억원 엄청 큰돈이다. 하지만, 약 600억. 우리나라 예산의 약 0.01%정도로 하려면 할 수 있는 돈이다. 이준호 교수님의 제안 그대로 된다면 좋다. 하지만, 조금 양보해서 각 인공와우 회사에 수술시기와 교체시기가 있으니, 인공와우 회사의 자료로 세분화해서 집행한다면 예산은 더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하면 대략 1년에 100억이 조금 넘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

 

< 서울대학교병원 이준호 교수님 발표 >

 

 

두 번째 세브란스 병원 최재영 교수님의 발표

https://youtu.be/zHGOHef_Kv8

 

최재영 교수님은 복지사각지대에 대해서 발표하셨다. 영유아와 청각장애인은 청각장애로 인정을 받아 복지혜택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연령과 40㏈ ~ 60㏈ 정도의 청력을 가진 난청환자의 경우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19세 미만의 40㏈ ~ 60㏈ 난청환자의 경우 학교교육의 질이 엄청 낮다고 한다. 학교교육을 받는 청소년이 아니라도 전체 연령의 비장애인 난청환자에게도 복지혜택이 필요하다고 한다.

 

<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님 발표 >

 

 

세 번째 동등한 배움과 성장 기회를 바란다 - 1

https://youtu.be/gUKE7JJLmic

 

극소 저체중아로 태어난 부모의 발표. 하늘이와 비슷한 아이. 발표를 들으면서 하늘이 생각이 계속 난다. 발표자님의 아이는 영구장애 판정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 증빙을 해야 한다. 그래도 하늘이는 영구장애 판정아 조금 더 좋은 상황이다. 왜? 누구는 영구, 누구는 유효기간이 있을까? 지자체별로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바로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쉬운 것부터 하면 좋겠다.

 

< 난청자녀 보호자 >

 

 

세 번째 동등한 배움과 성장 기회를 바란다 - 1

https://youtu.be/dekvEtHu4YE

 

난청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청각적 지원. 결국 돈이다. 보청기, 인공와우 모두 해당된다. 보청기의 경우 5년마다 최대 131만원(인공와우는 평생 2번)까지 지원된다.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처럼 전액지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청음복지관 팀장 >

 

 

네 번째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 최경일 과장

https://youtu.be/07T1Bnw6itk

 

발표자료를 준비하지 못해 설명을 하셨다. 영상을 보기를 권한다.

 

<&nbsp;보건복지부 최경일 과장 >

 

마지막 패널토의  조양선 교수, 이준호 교수, 최재영 교수, 김성헌 교수, 최경일 과장, 이영주 팀장
https://youtu.be/7xv2BlgUg6c

패널토의 내용도 좋지만, 질문내용들이 더 와닿는다. 난청인과 그 가족들의 애환은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다. 특히 청각장애인이 1명인 가족이 있지만, 여러 명이 있는 가족도 있다. 여러 명의 청각장애인 가족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복지가 더 필요해 보인다.

 

< 패널토의 질의응답-1 >

 

< 패널토의 질의응답-2 >

 

 

마치며

사람은 역시 많이 알아야 한다. 하늘이는 청각장애로 복지혜택을 받고 있지만, 난청포럼에 직접 다녀오면서 더 겸손해진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 그래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크다. 

 

이 글을 쓰면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중 14화에서 배우 한지민의 대사가 다시 떠오른다.

 

신은 조금 아프거나 특별한 아이를 세상에 보낼 때, 이 특별한 선물을 감당할 만큼 착하고 큰 사람을 고른다.

 

이 대사를 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돌려서 다시 봤다. 나 역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사람이다. 다만, 표현하지 않고 숨기고 있었을 뿐인 사람이었다. 그런 내게 하늘이가 왔다. 하늘이로 인해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넓어졌다. 그리고 하늘이의 청각장애는 어는 정도 극복된 상태지만, 평생을 비장애인에 비해 불편한 상태로 살아야 한다.

 

나는 이 대사에 조금 동의한다. 나는 특별한 선물을 감당할 만큼  착한 사람이 아니고, 큰 사람도 아니다.
하늘이로 인해 조금 더 착한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다. 큰 사람이 되어가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15화에서 배우 한지민의 대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대사를 영옥이 쏟아낸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지닌 사람들에게

 

제발 영희 같은 애를 낳아라. 아니면 머리 위로 벼락이 떨어지거나,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나 돼라.

 

 

 

 

10살(102개월, 태어난 지 3113, 교정 2947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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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2023.6.19)이었어요.

학교에서 협동놀이 하는 시간이었어요.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담임선생님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어요. 선생님은 아마도 당황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살짝 당황했어요.

 

담임선생님과 엄마의 전화통화

 

선생님 : 어머니! 하늘이가 소리가 안 들린대요!

엄마 : (뭐지!!!) 그러면 인공와우 배터리 뚜껑을 열었다가 닫아 보라고 해주세요  ㅠㅠ

선생님 : 네, 해볼게요.

 

몇 분이 지나고

 

선생님 : 그래도 안된다고 하네요. 그러면 조금 있으면 점심시간이니 제가 집에 데려다 줄게요.

선생님 : 집에 가면 점심 먹을 수 있나요?

엄마 : 아... 제가 지금 볼 일 보러 나와있고, 아빠도 밖에 있어요. 그냥 집에 보내주세요.

엄마 : 집이 학교 바로 옆이에요.

선생님 : 혼자 가면 위험할 수 있어서요.

선생님 : 차는 빵빵거리고 그냥 지나갈 텐데, 하늘이는 소리가 안 들리니까 위험할 수 있어서요.

선생님 : 아... 그러면, 제가 같이 밥 먹고 손잡고 집에 데려다주고 올게요!

엄마 : 아... 네...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선생님은 30분쯤 지나서 엄마에게 다시 전화했대요.

집에 데려다줬고, 씻고 기다리고 있으면 아빠가 오신다고 하셨다면서요.

하늘이에게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스럽고 담임선생님도 그러셨겠지만, 그래도 학기 초에 편지로 안내해 드렸던 적이 있어서 서 담임선생님께서 글로 써서 소통했다고 하셨어요. 하늘이도 당황했지만 의연하고 침착하게 있었는지 담임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짠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잘 큰 것 같다고 하셨대요.

 

엄마는 선생님과 전화를 끊고 나서 안심이 됐대요. 도대체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지난밤에 보조배터리 충전하는 것을 깜빡했대요. 담임선생님께서 제일 당황하셨겠지만, 대처를 잘해주셨고 무엇보다 무더웠던 날 하늘이의 안전을 위해서 직접 집까지 데려다주신 것이 너무 감사했대요.

 

하루 전날 하늘이는 엄마와 둘이서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어요.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난 후라서 그런지 엄빠 모두 보조배터리 충전하는 것을 깜빡했던 것 같아요.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지만, 선생님께서 너무 잘 대처해 주셔서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었어요. 사실 엄빠는 하늘이가 유치원에 입학할 때부터 매년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보냈어요. 초등3학년이 되면서도 어김없이 편지를 보내드렸고요. 그리고 엄빠는 한국난청인교육협회에서 시행하는 청각장애인인식개선교육을 요청드렸고 3월에 바로 신청해서 반 친구들과 함께 교육을 받으셨어요. 담임선생님께서는 처음 하늘이의 난청소식을 듣고 인터넷을 통해서 인공와우에 대해 공부하시면서 인공와우를 구입해야 하나? 고민도 하셨다고 했었대요. 그리고 조심해야 할 것도 물어보셨대요. 그때 비 오는 날에 대해 이야기해 드렸더니, 비 오는 날은 야외수업은 피해야겠다고 메모도 했다고 하셨어요. 담임선생님은 매우 열정적이며, 침착하신 것 같아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 담임선생님과의 소통 1 >

 

< 담임선생님과의 소통 2 >

 

 

<   인공와우 보조배터리 충전 >

 

 

< 2023.6.18 2023서울국제도서전, 햄버거로 점심을 먹으며 @ COEX >

 

 

 

< 학기초에 담임선생님께 보내드리는 편지 >

 

 

덧, 이 글은 엄마의 SNS글을 아빠가 재구성 한 글입니다.

 

 

 

10살(102개월, 태어난 지 3104, 교정 2938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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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가 소넷2로 더 좋은 소리를 듣게 된 지도 벌써 1년 가까이 되어간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하늘이는 아직 휴대폰이 없다. 중학교에 입학하면 휴대폰을 사주겠다고 했다. 집에서만 가끔 사용하는 USIM이 없는 휴대폰이 있지만, 하늘이는 아직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하늘이가 아직 어리고, 전화가 되는 휴대폰이 없어서 소넷2에 포함된 액세서리 오디오링크와 오디오스트림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TV 옆에 오디오링크를 연결하려고 두고 있지만, 그냥 장식품이다. 메델리아 카페의 어느 가정에서는 TV와 오디오링크를 연결하기 위해 액세서리를 구입하려 했던 글을 보고, 잠깐 고민을 했었다.

 

어느 날 TV와 오디오링크를 이용해서 하늘이에게도 TV 소리를 더 잘 듣게 해주고 싶어 다시 고민을 해봤다. 집에 있는 TV에 오디오링크를 연결해서 들려주고 싶은데, TV에 직접 연결하면 엄빠는 TV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엄빠가 소리를 듣지 못하니, 하늘이가 어떤 방송을 보는지 알 수 없고, 화면만 보고 있다고 내용을 알기 힘들었다. 메델리안 카페에서 질문했던 가정처럼 어댑터 구입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하늘이네는 11년째 사용 중인 TV와 같이 구입했던 사운드바가 있다. TV 시청은 LG U+의 셋톱박스로 추가로 계약해서 보고 있다. LG전자에 연결방법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것은 LG U+의 셋톱박스에는 사운드 출력을 광단자를 지원한다. 그래서 아래의 그림과 같이 구성을 바꾸었다.

 

< TV 와 세톱박스, 오디오링크, 사운드바 구성 >

 

 

변경 전에는 셋톱박스를 통해서 TV에 HDMI 케이블을 통해 영상과 음성 신호가 TV로 전달되면 TV에서는 영상을, TV에서 다시 사운드바로 음성신호를 보내서 시청을 하고 있었다.

 

변경 후에는 셋톱박스에서 TV롤 HDMI 케이블을 통해서 영상과 음성 신호가 TV로 전달되면  TV에서 영상을, 음성신호는 오디오잭을 통해 오디오링크에 소리를 전달해 준다. 하늘이의 소넷2에 소리를 바로 전달해 준다. 더불어 셋톱박스에서 광케이블을 통해 사운드바로 소리를 전달해 준다. 따라서 소리는 오디오링크와 사운드바 양쪽으로 출력된다. 그러므로 하늘이는 오디오링크로, 엄빠는 사운드바로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셋톱박스를 통해 방송을 볼 때는 가족 모두가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TV와 컴퓨터를 연결해서 영화를 보거나 닌텐도로 게임을 할 때는 하늘이만 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을 더 하게 됐다. 예전에도 의문을 가졌었고, 소넷2 설명회장에서도 들었던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 이야기. 내가 가졌던 의문은 오디오링크로 소리를 들을 때, 사운드바에서도 소리가 들려오는 상황이다. 같은 소리가 미세한 시간차이로 전달될 텐데, 괜찮은가? 또한 소넷2 설명회장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양쪽 귀에 각각 보청기와 인공와우를 착용한 경우 민감한 경우에 보청기로 들려오는 소리가 인공와우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보다 늦다는 것이다. 그래서 메델은 매핑 프로그램인 마에스트로9에 보청기 회사정보를 가지고 있고, 인공와우에 보청기 기종에 따른 시간지연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했다.

 

고민을 했었지만, 하늘이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고, 엄빠가 불편하기도 해서 다시 예전의 구성으로 바꾸고 오디오링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하늘이네 집처럼 복잡한 구성이 아닌, 셋톱박스와 TV, 사운드바로만 구성된 가정에서는 충분히 사용할만한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 LG U+ 셋톱박스 >

 

< LG U+ 셋톱박스 S60UPI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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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도

육아일기 l 2023. 5. 26. 13:29

어느 날 아빠는 엄마에게 이야기했대요. 선재도라는 곳이 있다고요. 엄마는 아빠에게 이야기했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빠의 가벼운 말 한마디에 엄빠는 영흥도-선재도 짧은 여행계획을 세웠고, 학교에 현장학습 신청을 했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 수위가 낮아졌고, 봄이 오니 바람이 들었던 거지요.

 

아빠 쉬는 날에 맞춰 1박 2일 일정으로 영흥도로 출발했지요. 영흥도에 도착하기 전 시화나래 휴게소에 잠깐 들렀어요. 좋아하는 소떡소떡을 먹으며 잠시 쉬는 동안 휴게소 안네 조성된 시화나래 조력공원도 구경을 했지요. 잠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영흥도로 출발했어요. 영흥도에 가려면 먼저 선재도를 지나가야 해요. 선재대교를 지나면서 왼쪽에 목섬이 보였어요. 아빠는 선재도를 알아볼 때, 썰물 때 목섬으로 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봤었대요. 우리가 지나가는 시간에 목섬 바닷길이 보였어요. 아빠는 선재도를 걸어서 가고 싶은 마음을 접어두고 영흥도에 예약해 놓은 펜션으로 갔지요. 사실 엄마도 영흥도에 가볼 곳을  계획했대요. 선재도를 지나 영흥도에 들어서니 좁은 굽이굽이 시골에 간 느낌이었어요. 지도에서 봤을 때는 멀지 않았는데, 좁고 굽어진 길이라 천천히 가야 해서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어요. 꽤 깊숙이 들어간 느낌이었어요.

 

드디어 숙소에 도착을 했어요. 숙소는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어요. 날씨는 제법 더워졌지만, 해수욕을 하기에는 이른 날씨지요. 우리는 월요일-화요일 1박 2일로 간 여행이라 사람이 없는 한가한 날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펜션에 들어가니 엄빠는 좋다~라고 연발했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바로 앞이 바다인 펜션은 1층에는 카페도 운영하고 있었어요. 십리포비치펜션이에요. 먹을 물을 준비해서 갔었는데, 정수기가 있네요.

 

펜션에 짐을 풀고 엄마가 가고 싶은 카페를 갔어요. 다시 차를 타고 10분 정도 갔어요. 카페 플로레도는 영흥도, 선재도 두 곳에 있어요. 차를 타고 오던 중 선재도에서 플로레도를 본 엄마가 잠깐 이야기했어요. 플로레도 영흥점에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보며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어요.

< 엄마와 셀케놀이 >

 

 

다시 펜션. 엄빠는 숯불에 구워 먹을 고기를 준해했더라고요. 엄빠는 돼지목살 600g, 하늘이는 한우등심 200g. 먼저 돼지목살을 굽기 시작했어요. 아빠가 열심히 구워주면 하늘이는 먹기 바빴죠. 돼지목살을 반 정도 먹고 한우등심을 구워주셨어요. 역시 고기는 한우가 최고예요! 그리고 소시지도 구웠어요. 하늘이는 돼지고기 보다 한우와 소시지를 주로 먹었지요.

 

 

저녁을 먹고 나니 해넘이를 볼 시간이네요. 재빨리 밖으로 나갔어요. 미술시간에 배운 구도, 초점, 원근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밤이 되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서 몸을 따뜻하게 하려 펜션으로 갔지요. 다시 나가기 싫었지만, 아빠가 현장학습 더 해야 한다고 밖으로 나갔어요. 나가지 싫었는데, 다시 나가야만 했어요.

< 해님을 손안에 >

 

 

십리포해변을 돌고 큰길로 나가서 주변을 밤길을 걸었어요. 펜션으로 다시 돌아오던 중 폭죽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엄빠는 하늘이도 폭죽을 경험하게 해 주었어요. 근처의 구멍가게에서 폭죽과 스파클라를 샀어요. 폭죽은 해변의 모래에 세워두고 불을 붙였어요. 밤하늘로 폭죽이 펑~ 펑~ 터지며 올라갔어요. 하늘이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조금 무서웠어요. 다음으로 스파클라에 불을 붙였어요. 2개 사기를 잘한 것 같아요.

< 스파클라 정말 재미있어요! >

 

 

밤을 보내고 아침에는 드론 날리기를 했어요. 학교 프로그램 신청해서 받은 드론이에요. 서투르게 시작했지만, 3번째 날려보는 드론이에요. 제법 잘 날리지요?

< 드론, 내가 접수하겠어!  >

 

소형 드론이라 배터리 용량이 적어서 5분 정도면 끝나요. 정리하고 다시 솔비치 해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일정을 끝내기로 했어요. 아빠는 선재도 옆의 목섬을 가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선재도 물시간을 알아봤어요. 그리고 영흥도를 빠져나갔죠. 선재도가 보이면서 측도가 보이고 바로 목섬이 보였어요. 차창 오른쪽으로 보이는 목섬에 바닷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선재어촌마을체험 주차장으로 갔지요. 아빠는 이틀 연속으로 바닷길이 열려있는 시간에 목섬을 지나고 경험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정말 운이 좋다고 했어요.

 

< 목섬에서 엄마와 사진놀이 >

 

< 목섬에서 >

 

< 목섬을 두고 육지로... >

 

 

10살(101개월, 태어난 지 3077, 교정 2911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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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육아일기 l 2023. 3. 26. 23:01

지난 주말에 엄빠와 광화문에 다녀왔었어요. 일요일도 알차게 지내고 잘 잤는데요...

월요일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속이 너무 안 좋았어요. 엄빠방으로 가서 엄마를 깨웠어요.

크게 소리쳤어요. 엄마~ 나 토할 것 같아!

 

엄빠는 무슨 일이냐며 깜짝 놀라서 깼어요. 바로 화장실로 가서 토를 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요.

물을 마셔봤는데, 바로 물까지 토를 해버렸어요. 엄빠는 학교는 쉬어야겠다고 했어요. 바로 담임선생님께 연락드렸어요.

 

정신없이 아침을 보내고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 갔어요. 세상에나 병원에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어요. 1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나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원장님께 하늘이 증상을 설명드렸더니, 요즘 노로바이러스가 유행이라고 하시면서 장염이라고 하셨어요. 엄마도 막연히 장염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지요.

 

 

<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 기다리며... >

 

원장님은 마시는 수액이라며 100㎖ 4팩을 주셨어요. 첫 팩은 20㎖ 씩 나누어 1시간 정도에 나눠 먹이고, 두 번째 팩은 3회 정도로 나누어 40분 정도 먹으면서 점차 시간을 좁히면서 마시라고 하셨어요. 탈수가 올 수 있기 때문이래요. 그리고 밥을 끓여서 미음을 만든 후에 처음에는 국물만 먹고 괜찮으면, 밥알을 조금 먹고 배가 고프면 더 먹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속을 편하게 해주는 약을 지어주셨어요. 더불어 시간이 지나면서 설사를 할 수 있다며 지사제도 같이 처방해 주셨어요.

 

집으로 와서 원장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마시는 수액을 먹었고, 엄마가 끓여준 미음 국물을 먹었어요. 속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아서 밥알을 조금 먹었는데, 다시 토를 했어요. 그래서 그냥 굶기로 했어요. 대신 탈수가 되지 않게 마시는 수액을 계속 마셨고, 수액을 다 마신 후에는 포카리스웨트를 마셨어요. 그렇게 월요일 하루 식사를 끊었어요.

 

엄빠는 하루만 식사를 끊으면 되겠지 했는데, 화요일도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엄마는 혼자서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학교에 제출할 소견서를 받아 왔어요. 그런데, 원장님은 포카리스웨트는 안된다고 하셨어요. 삼투압 이야기를 하시면서요. 대신 쌀로 만든 음료인 아침햇살과 바나나를 권해주셨어요. 엄마는 아침햇살과 바나나를 갈아 주셔서 조금씩 마셨어요. 

 

다시 하루가 지나고 수요일이 됐어요. 오전까지는 아침햇살과 바나나를 간 음료를 마셨고 오전에 바나나만 먹어봤어요. 드디어 갈지 않아도 먹을 수 있었어요. 점심은 다시 끓인 밥을 조금 먹었고, 저녁이 되면서 죽을 먹었어요. 학교는 쉬었지만, 방과후교실은 갔어요. 엄마는 영어만 다녀오라고 했었지만, 바둑을 좋아해서 바둑까지 했어요. 다친 김에 피아노학원까지 다녀왔어요. 이제 살아났어요.

 

피아노학원을 다녀와서 엄마한테 이야기했어요.

 

하늘이 : 엄마~ 피아노학원 친구는 오늘 피자하고 떡볶이 먹는대...

엄마 : 하늘이는 지금 먹을 수 없는데...

하늘이 : 그러면, 나 다 나으면 파티하면 되겠다!

 

그렇게 파티를 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렸어요. 주말에 아빠는 하늘이 좋아하는 구도로통닭에 가서 치킨과 떡볶이를 사주셨어요. 그래도 피자는 먹고 싶어서 다음 날 피자를 먹자고 했어요. 다음 날 엄빠는 다시 피자를 사주셨어요.

 

하늘이가 잠을 잘 때, 아빠가 엄마에게 이야기했대요.

 

아빠 : 누구를 닮아서 7~8끼 식사를 못하면서 투정하지 않을까?

엄마 : 그러게, 그래도 중간에 간식을 먹지 못해서 아쉬웠대.

아빠 : 그것도 참아냈잖아.

엄마 : 그랬지... 

 

엄빠는 잘 참아낸 하늘이를 위해서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모두 사주셨대요.

 

 

10살(98개월, 태어난 지 3016, 교정 2950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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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육아일기 l 2023. 3. 19. 22:06

하늘이는 책 읽기를 좋아해요.
매일 잠자기 전에 책을 읽고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책을 먼저 읽어요.
엄마하고 아가 때부터 하던 책 읽기가 이제는 습관이 됐어요.
 
어제는 엄빠와 같이 광화문에 있는 서점에 나갔어요. 엄마는 하늘이 수학, 독해력 공부할 책을 알아봤어요. 엄마가 책을 고르는 동안 하늘이는 마음에 드는 책을 들고 읽기 좋은 편한 곳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서 책을 읽었어요.
 
아빠는 다른 일이 있어서 서점에서 같이 있다가 일 보러 갔어요. 아빠가 일보는 동안 엄마와 하늘이는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세종대왕님과 이순신 장군님도 보고, 경복궁에도 갔다 왔어요. 그런데, 아빠 일이 시간이 더 걸린다고 아빠 있는 곳에 가기로 했지요.
 
 

&lt; 흔한남매 과학탐험대 &gt;

 
아빠와 만났고 하늘이는 흔한남매 과학탐험대를 읽고 있었어요. 책을 읽는 중간에 두 번째 이야기 제목을 본 아빠가 물어봤어요.
 
아빠 : 하늘아~ 중력이 뭐야?
하늘이 : ...
아빠 : 그러면 하늘이가 책일 읽고 아빠에게 알려줄 수 있겠어?
하늘이 : 응~
 
책을 읽는 중에 중력이 뭔지 알게 됐어요. 하늘이가 보던 책을 힐끗 본 아빠는
 
아빠 : 하늘아~ 이제 중력이 뭔지 아빠에게 알려줄 수 있겠어?
하늘이 : 중력은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 이래!
아빠 : 맞아~ 잘 읽고 있구나.
 

&lt; 중력이란? 저작권에 문제가 될 수 있음 &gt;

 
아빠 일이 남아서 엄마에게 짐을 맡겨두고 잠깐 같이 자리를 옮겼어요. 옮긴 곳은 스튜디오가 있는 곳이었어요. 안에서는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어요. 영상촬영이 궁금해서 뛰어올라 안을 들여다보다가 아빠와 다른 분들이 있는 곳으로 갔어요.
 
하늘이 : 아빠~ 안쪽을 보고  싶은데, 잘 안 보여서 뛰었는데 다시 내려와서 볼 수가 없어!
아빠 : 그러면, 뛰어올라서 멈추면 되지!
하늘이 : 어떻게 멈춰~ 다시 내려오는데~~
아빠 : 아니~ 뛰어올라서 보일  때 멈추면 되지 않아?
하늘이 : 그건 안되지~ 
아빠 : 왜 안될까? 조금 전에 하늘이가 보던 책에서 뭐라고 했어?
하늘이 : 중력
아빠 : 중력이 뭔데?
하늘이 :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
아빠 : 그래~ 지구가 끌어당겨서 하늘이가 다시 바닥으로 내려온 거야~
 
아빠는 조금 전에 책을 보고 배운 것을 다시 생활 속에서 알려주려고 뛰어올랐을 때 멈추라고 한 거래요. 그래서 중력이 뭔지 생활 속에서 다시 복습하면서 배울 수 있었어요.
 
 
10살(98개월, 태어난 지 3009, 교정 294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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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평가 2023

육아일기 l 2023. 3. 17. 21:47

언어평가를 했어요. 작년하고 비슷하대요.

 

2022.02.27 - [육아일기] - 정기평가

 

2월에 평가했고 3월 초에 받아왔는데, 아빠가 게을러서 이제야 글을 쓴대요.

평가결과를 받고서 조금, 아주 조금 실망했대요. 왜냐하면 9살 때 했던 평가보다 점수가 낮아진 결과가 있어요. 1음절 단어를 들을 때 오른쪽 귀 점수가 10점 떨어졌어요. 그런데, 음소를 구분한 점수는 9살 때와 비슷해요. 선생님은 단어에서 10점 차이지만, 아주 큰 점수 차이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조금 더 커서 아는 단어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2음절 이상의 단어들은 점수가 조금 올랐어요. 문장을 들을 때 점수도 조금 좋아졌어요. 특히 전화로 들을 때는 10점 정도 좋아졌어요. 작년 가을에 언어재활을 중단했는데,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 맞죠?

 

언어선생님은 하늘이도 벌써 3학년이 됐으니, 발음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하셨어요. 유치원 어린이들은 발음이 좋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서 넘어갈 수 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친구들이 발음이 좋지 않으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고 하시네요. 항상 걱정이던 ㅅ(스 - 시옷), ㄹ(르 - 리을) 발음이 발목을 잡아요. 그래서 아빠는 아이디어를 내봤어요. 하늘이가 영상촬영하는 것을 좋아하니, 집에서 영상을 찍어서 발음을 듣게 해 주고 하늘이가 느끼게 해 주면서 발음 교정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요. 그런데, 아직 한 번도 안 했대요. 어쨌든 언어선생님은 하늘이 정도로 듣기가 잘되는 경우라면 굳이 소리의원이 아니라도, 동네 가까운 언어치료실에서 발음교정을 받는 것을 추천하셨어요. 발음교정은 더 고착되기 전에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음악평가 결과는 받아오지 않았는데, 음악선생님께서 가을에 음악재활을 조금 더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아빠를 닮아서 박치거든요. 사실 소리를 들을 때 박자감각이 엄청 중요하대요. 그래서 빠르면 2학기부터 다시 음악재활을 하게 될 것 같아요.

 

< 본명은 태명으로 바꾸고, 선생님들 성함도 지웠어요. >

 

 

 

 

10살(98개월, 태어난 지 3007, 교정 2941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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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종업식

육아일기 l 2023. 2. 16. 22:38

지난 여름방학 학교는 석면공사를 하면서 방학이 많이 길었어요. 대학생 형아들보다 방학이 더 길었어요.

2022.07.20 - [육아일기] - 초등2학년 여름방학

그래서 하늘이가 다니는 인천왕길초등학교는 겨울방학이 없었어요.
12월, 1월 강추위에도 매일 등교해야 했어요.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 중 하나는 학교와 집이 매우 가까워서 추운 날씨에도 등교하기 어렵지는 않았어요. 1월이 지나고 2월이 됐지만, 등교했고 15일 6학년 형님들 졸업식과 종업식을 했어요. 종업식을 하면서 슬픈 일이 한 가지 생겼어요. 2학년 1년 동안 하늘이와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1년을 보낸 담임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신대요. 아쉬운 마음에 친구들과 선생님께 다가가서 각자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어요. 하늘이는 바닥에 엎드려 선생님 다리를 잡고 가지 마세요~ 라고 했지만... 선생님과는 종업식을 끝으로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방학을 했어요!! 3월 2일 다시 학교에 가야 해요. 그래도 방학은 정말 좋아요. 짧은 방학이지만, 여름에 많이 쉬었으니 괜찮아요. 생활통지표도 받아 왔어요. 엄빠는 생활통지표를 보시면서 흐뭇해하는 것 같았어요.

&lt; 하늘이의 번호, 본명, 선생님 성함은 가렸어요 &gt;

&lt; 하늘이의 번, 본명, 선생님 성함은 가렸어요 &gt;



하루 지난 2월 16일, 방학 둘째 날에 엄빠와 영종도에 있는 인천학생과학관을 관람하고 왔어요. 4층 미래과학관을 먼저 올라갔다가 과학이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려주는 마네킹을 봤어요. 인공귀, 인공심장, 인공관절, 인공피부 등 사람에게 도움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엄마는 인공귀도 있나? 라고 했을 때, 아빠는 인공와우를 인공귀라고 한 것 아닐까? 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3층을 관람하면서 무서워서 더 이상 관람을 할 수 없었어요. 하늘이는 아직 공룡, 화석, 해골 이런 것을 불 수 없어요. 너무너무 무서워요. 그래서 엄마 손을 꼭 잡고 빨리 가자고 했어요. 엄빠는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왔어요.

집에 와서 쉬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하이클래스에 학기 초부터 1년간 찍어 놓으신 사진들을 공유해 주셨어요. 며칠간 공유하고 지울 계획이니, 저장할 사진들은 저장하라고 하셨어요. 많은 사진을 보내주셨요. 그중에 아빠가 한 장을 골랐어요.

&lt; 담임 선생님께서 주신 선물 &gt;




10살(97개월, 태어난 지 2978, 교정 2912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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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

육아일기 l 2023. 1. 27. 22:08

인천 하늘은 2023년 1월 25일 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하늘이는 이미 잠든 시간이었지요.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갈 준비를 하다가 창밖을 보니, 눈이 많이 내렸어요. 눈은 계속 내리고 이었지요. 아침밥을 먹는 동안 학교에 다녀와서 눈썰매 탈 생각에 절로 신이 났어요.

 

학교 수업을 마치고 피아노 학원까지 끝내고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왔어요.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엄빠에게 빨리 눈썰매를 타러 가자고 이야기했지요. 엄빠는 시간을 정해두고 눈썰매를 타자고 했지요. 형님이 된 하늘이도 이제는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엄빠 말대로 하기로 했지요. 1시간 정도 눈썰매를 타고 3시에는 집에 와서 간식 먹고 공부하기로요! 사실 엄마와 매일매일 수학, 독해력, 영어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 엄마, 아빠와 같이 근린공원으로 눈썰매를 타러 가고 있어요 >

 

 

 

드디어 엄빠와 같이 썰매를 가지고 집 근처 근린공원으로 갔어요. 사실 눈썰매는 이미 한 달 전에 아빠가 사주셨거든요. 지난달에 눈이 많이 왔을 때, 근린공원에서 눈썰매를 타고 있는 동네 형, 누나들에게 얻어서 타는 모습을 보고 아빠가 안쓰러운 마음에 사주셨는데, 눈썰매를 사고 난 뒤에 날씨가 따뜻해져서 눈이 다 녹아버리는 바람에 눈썰매는 집에 두고 있었어요. 거실에서 눈썰매에 앉아 눈썰매 놀이를 했었지요.

 

다시 눈이 많이 내려 근린공원이 눈으로 한가득 덮혀 있어 눈썰매 타기에 딱 좋게 됐지 뭐예요. 근린공원에 도착하니, 이미 동네 형, 누나들이 나와서 신나게 눈썰매를 타고 있었어요. 여럿이 모여서 기차 모양을 만들면서 타고 있었어요. 

 

< 근린공원에 가보니 벌써부터 눈썰매를 타고있는 동네 형, 누나들이 있었어요 >

 

 

 

드디어 하늘이도 눈썰매를 타기 시작했어요. 첫 번째로 멋지게 앉아서 타고, 누워서도 타고, 아빠와 같이 타기도 하면서 1시간을 재미있게 타고 놀았지요. 엄마는 사진을 찍어주고, 아빠는 언덕에서 밀어주고,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와서 눈썰매를 언덕 위까지 올려주고요. 정말정말 신하는 눈썰매예요. 

 

< 먼저 혼자서 타고 >
< 누워서 타고 >
< 아빠랑 같이 타고 >

 

 

10살(97개월, 태어난 지 2958, 교정 2892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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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육아일기 l 2022. 12. 5. 21:51

엄빠는 코로나19에 감염됐었고, 자가격리에서 해제되고도 며칠이 지났어요.

 

2022.11.30 - [육아일기] - 위기!

 

위기!

큰일 났어요!! 2022년 11월 23일. 지난주 수요일 아빠가 코로나19에 확진이 됐대요. 아빠는 퇴근하자마자 혼자 지낼 수 있는 방으로 들어갔어요. 바로 격리했어요. 엄마가 아빠 밥 챙겨주느라 몇 번

haneul2-story.tistory.com

 

 

엄빠가 격리하는 동안 하늘이는 엄빠와 최대한 거리를 두었었어요. 사실 잠을 자다가 새벽마다 엄빠방에 가서 잠을 잤었는데, 엄빠와 격리하면서 엄빠방에 갈 수 없었어요. 거실에 선을 그어두고 하늘이 공간, 엄빠 공간을 나누어 놨어요. 선을 넘지 않아요. 그래도 아침이면 7시에 1등으로 일어나서 마스크를 쓰고, 멀리서 장난감 칼로 엄빠 방문을 두드렸어요.

 

엄빠를 깨우면 아빠가 일어나서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오세요. 손 소독을 하고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 소리(인공와우)를 하늘이에게 해주세요. 그리고는 아침밥을 준비해서 하늘이에게 밥을 차려서 다시 선을 넘어 하늘이에게 밥상을 가져다주세요. 분주한 듯 아침을 보내고 학교에 등교하고,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피아노학원까지 다녀오면... 다시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 소리(인공와우)의 충전 배터리를 바꿔주고, 간식도 주고, 마지막으로 저녁밥을 먹지요. 이렇게 엄빠 격리하는 동안 최대한 접촉을 줄였어요. 그렇게 하늘이와 엄빠 모두가 같이 노력해서 하늘이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나갔어요.

 

아빠는 격리가 해제되고 며칠을 더 조심하고 나서 이야기했어요.

 

아빠 : 하늘아, 엄빠 아픈 동안 혼자서 해내느라 고생했어~ 그래서 우리 파티를 했으면 해!

하늘이 : 파티? 

아빠 : 응~ 파티. 하늘이는 뭐가 먹고 싶어? 하늘이 먹고 싶은 음식 먹자.

하늘이 : 응... 나는 치킨! 피자도!!

아빠 : 그런데, 하늘이는 처음에 아빠가 코로나19 감염되고, 엄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기분이 어땠어?

하늘이 : 음....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얼굴을 가리며) 그 생각하니까 막 슬퍼지려고 하잖아...

 

 

하늘이가 좋아하는 피자, 치킨 파티로 엄빠와 같이 함께 식탁에 앉았어요. 이제 다시, 우리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어요^^

 

< 피자, 치킨 파티를 해요! >

 

< 피자는 이렇게 먹어야 맛있어요! >

 

 

 

9살(95개월, 태어난 지 2905, 교정 2839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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