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육아일기'에 해당되는 글 118건

  1. 2015.12.31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90%
  2. 2015.12.25 첫 돌 4
  3. 2015.12.19 이가 나오고 있어요
  4. 2015.11.20 흔적으로 남은 흉터 2
  5. 2015.08.15 한 달 동안의 하늘이 1
  6. 2015.08.15 어서와~ 유모차는 처음이지?
  7. 2015.08.04 또 하나의 산, 난청 2
  8. 2015.07.31 집에서도 잘해요~ 1

2015년 12월 29일. 하늘이는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이라고 하지만, 아파서가 아니고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하기 위해서다. 외래로 검진을 왔다가 담당 교수님이 영유아가 소화하기 힘든 검사들이 있어서 하루 입원해서 검사를 한다고 설명해 주셨었다. 하루 입원이라서 가능하면 하늘이가 힘들지 않도록 비용을 조금 치르더라도 2인실로 택했다. 마음 같아서는 1인실이면 더 좋겠지만, 금액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2인실도 다인실에 비해서는 많이 비싸지만, 하루 입원에 그 정도는 해주고 싶었다. 입원 당일에 병실이 없을 경우 1인실에 우선 입원 후에 5인실을 거쳐서 2인실로 옮겨진다고 했었는데, 입원 당일 마침 2인실이 비어있었다. 소아 병동은 7층인데, 이미 만원이라서 4층에 입원했다. 1년 전 엄마가 하늘이를 출산하면서 입원해있던 그 병동이다. 그래서 조금 여유로웠다. 얼굴을 아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직 많이 있었다. 그리고 하늘이가 입원해있던 신생아집중치료실(NICU)가 같은 층에 있다.



< 집중하며 놀고 있는 하늘이 >


처음 설명 들을 때는 MRI를 찍는다고 들었었는데, MRI뿐 아니라 피검사, 소변검사, X-Ray, 심전도, CT, 정신의학과, 소아신경과, 안과, 재활의학과, 사회복지사업팀 많은 곳의 전문의 선생님들-대부분 교수님-과 협진을 통해서 수술이 진행된다고 한다. 특히 하늘이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차례 수술도 했고 수많은 검사도 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고 한다. 이른둥이라서 더욱 그러한가 보다.


첫 날


입원하고 소변검사, 피검사, X-Ray, 심전도, CT 촬영을 했다. 다른 검사들은 비교적 쉽게 끝났지만, CT 촬영은 수면제를 먹고 밤에 촬영했다. 원래 계획은 수면제를 먹은 시간동안 MRI 촬영도 같이 하려고 했는데, MRI 촬영하러 가서 뉘운 순간 하늘이가 잠에서 깨버렸다. 한 차례 더 시도했지만, 또 깨서 하지 못했다. 결국 MRI촬영을 해야해서 하루 더 입원하게 됐다.


둘째 날


소아신경과, 정신의학과 교수님들이 면담을 오셨다. 하늘이가 듣지 못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아기라서 엄마에게 문진으로 여러가지를 물어보셨다고 한다. 면담 내용은 두 과기 거의 비슷했다고 한다. 그리고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중간에 하늘이의 담당 교수님과 인공와우 수술을 하시게 된 집도의 교수님이 잠깐 다녀가셨다. 고도의 신경부위를 건드리는 수술이라 여러 과와 협진으로 수술을 해야해서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꼭 필요한 검사들이니 힘들어도 검사를 끝내야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수술일자도 정했다.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담당 교수님과 우리 부부에게 딱 맞는 날이다. 더 빠른 날은 교수님 스케쥴이 꽉 차있다고 한다.


밤이 되는 것이 조금 부담이었다. 요새 하늘이는 오후 9시를 전후로 밤잠을 잔다. 그런데, 9시가 넘도록 MRI 촬영을 준비하는 소식이 없다. 아빠는 10시가 넘어서 집으로 왔다. 11시 40분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MRI 촬영하러 영상의학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잠을 청한다. 


CT, MRI 촬영을 하는 보통의 영유아들은 밤에 촬영을 한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으나, 두 가지 촬영은 비교적 촬영하는 시간이 길고 움직이면 안되서 그러는 것 같다. 특히 MRI는 어른들도 참 힘들다. 움직이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상상 이상의 소음도 힘들다. 그런데, 이번 MRI는 더욱 정밀한 결과가 필요한지 장장 1시간동안 촬영했다고 한다.


퇴원하는 세째 날


병원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아침. 세째 날.

아빠가 8시까지 엄마 밥을 준비해서 가기로 해 놓고는 늦잠을 자버렸다. 40분 정도 늦게 도착해서 같이 아침을 먹고 기다린다. 특별히 할 일 없이 계속 기다린다. 오후에 한 가지 검사를 더 했다. 재활의학과에서 하는 언어발달검사. 말도 못배운 아가에게 어떻게 검사를 하나 궁금했는데, 엄마 아빠에게 하는 문진과 아기에 직접 소리를 들려주며 하는 검사를 약 30분간 한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몇 시간을 기다린다. 결국 엄마는 아침 일찍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넘도록 대기하고 검사는 끝이 났다. 


퇴원전에 담당 교수님이 병실에 들렀다. 모든 검사가 괜찮다. 특히 MRI 결과도 좋다. 양쪽 귀 모두 좋지만, 오른쪽 귀가 조금 더 좋아서 오른 쪽 귀를 먼저 수술한다. 수술일에 하늘이의 컨디션에 따라서 수술이 연기될 수 있으니,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정도였다.


오늘 하루 동안 한 가지 검사만 할 거였으면 미리 이야기라도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퇴근시간이 지나서 퇴원하느라 가퇴원으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한다. 며칠 만에 집에 온 하늘이는 기분이 좋았는지 7시에 우유 먹고 몇 시간을 소리지르며 놀다가 9시가 넘자 울어대기 시작한다. 그러나, 엄마는 없다. 하늘이가 입원해 있는 동안 엄마도 씻지 못해서 씻고 있었던 시간이다. 20분 정도 울다가 엄마 껌딱지가 되어 잠이 든다.



남은 이야기


두 달도 전부터 일어서서 놀았던 하늘이에게 2박 3일은 최악이었다. 링거를 맞기위해 꼽은 바늘을 발등에 꼽고 있었기 때문에 서서 놀 수 없었다. 처음에는 팔에 꼽았는데, 혈관이 잘 안보여 결국 발로 옮겼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앉아서 놀거나, 안겨있어야만 했던 하늘이가 잘 버텨준 것도 참 감사하다.


생후 374일째, 교정 308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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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

육아일기 l 2015. 12. 25. 22:19

2015년 12월 23일. 하늘이의 첫 돌이다.

하지만, 하늘이의 돌잔치는 없다. 첫 생일도 이틀이나 지나서 12월 25일 챙겨주었다.

이틀 늦었지만, 엄마 아빠는 나름의 정성을 다해서 준비해서 집에서 하늘이의 돌을 챙겨주었다. 아침부터 청소를 하고 파티용품 조립?하고 풍선을 불다 보니 시간이 2시가 되어간다. 아빠는 부랴부랴 하늘이 생일 케이크를 사왔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온통 크리스마스 케이크 뿐이다. 그 중에 가능한 크리스마스 느낌이 가장 나지 않는 케이크를 골랐다.


하늘아~~ 생일 축하해~~~

건강하게 잘 이겨내줘서 고마워~~

첫 생일은 이렇게 소박하게 했지만, 내년에는 멋지게 해보자~~

사랑해~~







의젓한가요?


생일 축하해~~


하늘이는 엄마와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해요~


아빠 혼자서 신났어요??


아빠도 하늘이도 지쳤네요.



생후 368일찌, 교정 302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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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쯤 전이었을까? 하늘이 잇몸 양치를 해주던 짝꿍이 이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손가락을 넣어 만져보니 앞니 두 개 중에서 오른쪽 이가 조금 올라왔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앞니 쪽이 하얗게 변해서 이가 나오려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가 올라오고 있다. 이제 곧 윗니도 내려오겠지?





하늘이의 다른 이야기들


1. 전투 취침

하늘이를 침대에서 같이 재우고 있었다. 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 회사에 있던 내게 짝꿍이 죄책감에 톡을 보내왔다. 아침 먹으려고 준비하다가 하늘이가 떨어졌다고. 당시 내가 했던 말은 혹시 토는 하는지? 경기는 있는지? 잘 노는지? 정도였다. 모두 괜찮다고 해서 안심해도 되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얼마 후 퇴근하면서 짝꿍 주려고 사온 간식을 나눠먹는 중간에 하늘이가 잠에서 깼다. 침대위를 한 번 둘러보고 잘 있길래 뒤돌아서 식탁에 앉았는데, 쿵!! 5초도 안걸렸는데, 그만 또 떨어지고 말았다. 내가 등을 보였던게 문제였다. 아빠 보고 싶다고 오는 것을 봐주지 않아서 하늘이가 쫒아왔었나 보다. 하늘이가 너무 아파하며 우는 모습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계속 반복할 뿐이었다.


그 날 이후로 침대 위치를 바꾸고 하늘이는 바닥에서 자게 됐다. 엄마, 아빠 사이에서 좁게 자다가 넓은 바닥에서 자니 이리저리 왔다갔다 완전 잘잔다. 잠자는 사이에 활동이 완전 활발하다. 전투 취침이다. ㅎㅎㅎ





2 형아같이

소파에 앉혀 주었더니 늠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하늘이. 4~5세는 되보이는 자세로 앉아있다. 이제 12개월째 접어 들었는데, 교정 개월수는 9개월 조금 지났던 때의 모습




3. 김사장~~

아이고~~ 김사장~~ 반갑구만, 반가워요~~

오래된 친구를 맞이하러 가는 듯한 모습의 하늘이.




4. 청력 검사 결과

3차 정밀청력검사를 위해 11월 30일 병원에 갔었다. 정밀청력검사는 뇌파로 감별을 하는데, 영유아는 큰 소리에 놀랄수 있어서 잠을 재우고 한다. 2차 검사까지는 잘 자면서 검사를 했는데, 3차 검사하에서 하늘이는 약을 먹고도 좀처럼 잠이 들이 않았다. 결국 2시간 동안 시도를 하다가 다른 예약자도 있고 해서 검사를 미뤄야 했다.


12월 8일 다시 3차 정밀검사. 이 날은 다행스럽게 너무 잘 자서 검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재검사 하는 날은 이비인후과 담당 교수님 근무 스케쥴이 맞지 않아 12월 10일 검사 결과를 보기위해 다시 외래를 갔다. 3번에 걸쳐서 검사한 하늘이의 청력은 역시 나쁜 상황이었다. 1차에는 왼쪽, 오른쪽 각각 90dB, 100dB 이상 큰 소리를 듣는다고 했었다. 2차 검사는 결과를 못보고 말로만 들었고, 3차 검사는 교수님이 보고 있는 모니터를 살짝 들여다 봤다. 3차에서는 왼쪽, 오른쪽 모두 100dB 보다 큰 소리에서만 반응이 있다. 이제 소리를 듣게 해주기 위해서 인공와우 수술을 해야하는 일이 남아있다. 자주 소통하는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전혀 듣지못해 인공와우도 못하는 난청이 있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이 정도라도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남은 일은 3번의 청력검사가 모두 좋지않아 하늘이는 난청으로 인한 장애등록을 해야한다. 



생후 362일째, 교정 296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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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의 발달 상태


병원에서 집에 온지도 벌써 4달하고도 10일이나 지났다. 우리가 퇴원을 원하기도 했지만, 급하게 퇴원하게 되면서 조금은 불안했었다. 초기 며칠 아니, 한 달 정도는 초보 엄마, 아빠는 허둥지둥하는 날들이 많았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하늘이와 엄마, 아빠 모두가 적응이 되었다. 하늘이는 정말 잘해주고 있다. 퇴원해서 지금까지 특별히 아픈곳 없이 잘 커주고 있다. 보통의 아가들이 분유를 먹으면 토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하늘이는 단 한 번도 토를 해본적이 없다. 대견하다.


또 잘하는 것이 있다. 하늘이는 904g으로 작게 태어나서 퇴원했을 때 3.15㎏이었다. 근육이 너무 적었다. 태어나서부터 200일동안 치료와 수술을 이겨내야 했기에 더 못크기도 했다. 그런데, 나이(월령)이 있어서 인지 발달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뒤집기, 앞뒤로 기어가기, 잡고 일어서기, 잡아주면 걷기까지... 9월 둘째주부터 서서 놀기 시작했다. 이때가 교정 7개월이었다. 며칠 상간으로 걷기도 시작했다. 따라잡는 정도가 아니라, 앞지르기 시작했다. 모든 발달을 앞서는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정말 잘하고 있다.



흔적


하늘이 같이 작은 체중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를 의학적으로는 극소저체중아라고 한다. 이렇게 작은 이른둥이에게는 흔적이 남는다. 태어나자마자 치료를 위해서 작은 몸에 주사바늘을 꼽는다. 영양공급을 위해서 정맥관 주사를 꼽는 작업은 보통 의사 선생님이 한다. 의사 선생님이 직접 바늘을 꼽는 이유는 핏줄을 찾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 하늘이가 태어난 날 하늘이의 주치의 선생님도 정맥관주사를 꼽을 때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30분이 넘게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최근에 피검사가 있어서 체혈 할 때 하늘이를 꽉 잡고 있을 기회가 있었다. 진단의학과 의사 선생님이 혈관을 찾느라 약 5분간을 팔뚝을 후비는데, 하늘이의 고통을 옆에서 보고 있어야 하는 순간은 내게도 고통이었다. - 어른들이 입원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정기적으로 주사를 바꾼다. 작은 아가들도 마찬가지다. 이른둥이는 이후에도 주사를 주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퇴원하는 날까지... 양 손, 양 발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늘이가 태어났을 때 손의 크기가 내 엄지 손톱 정도였다. 그 손등에 수없이 많이 주사바늘을 찔려야 했다. 혈관을 찾기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찔린 주사바늘 자국들이 흉터로 남게 된다.




이 외에도 이른둥이들은 아가들의 상태에 따라서 몇 가지 수술을 더하는 경우가 있다. 하늘이는 심장수술과 장수술을 더했다. 심장수술은 동맥관개존증이라는 수술로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동맥관이 열려 있다가 태어나면 자연적으로 닫혀야 하는데, 닫히지 않아 수술로 묶어주는 수술이다. 이 수술로 옆구리에서 등쪽으로 길게 수수자국이 하나 있다. 


장 수술은 괴사성장염으로 인해서 소장의 일부를 잘라주는 수술이었다. 대략 50㎝ 이상을 잘라냈다. 심장 수술보다 더 위험했던 장 수술. 사실 수술보다 장이 괴사되어 몹시 위험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가슴에 작은 흉터가 더 있다. 이른둥이 중에 잘 크지 못하면 심장과 가까운 정맥관에 튜브를 꼽고 그곳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서 더 빨리 클 수 있게해주는 시술이다. 한 달 동안 오른쪽 가슴에 관을 꼽꼬 있어야 했다. 하늘이가 가슴에 튜브를 꼽고있는 동안 체중이 아주 많이 늘었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이는 뒷통수가 많이 못생긴 짱구다. 심장수술을 하고 누워있을 때 하늘이는 짱구베게를 할 수 없을 만큼 작았다. 덕분에 머리 모양을 신경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설사 수술을 안했다 하더라도 신생아중환자실의 간호사 선생님들은 이른둥이들 머리모양에 신경써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을 것이다.


동맥관개존증 수술로 남은 수술자국. 왼쪽 옆구리에서 등쪽으로 약 10㎝



괴사성장염 수술자국. 오른쪽 옆구리부터 배꼽 밑까지 약 10㎝



가슴 정맥관 튜브자국. 턱과 오른쪽 젖꼭지 사이에 약 5㎜ 크기



생후 333일째, 교정 267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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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가 집에 온 날도 벌써 한 달이 넘게 흘렀다.

처음 집에 오던 날의 체중은 3.15kg 이었다. 36일동안 약 350g 늘어서 3.5kg이다. 아가용 체중계가 아니고 일반 체중계에 엄마(아빠)가 체중을 잰 다음에 하늘이를 안고 다시 체중을 잰 다음, 그 차이를 잰 체중이라서 정확하지는 않다. 그래도 반가운 일은 3주 전까지는 체중이 좀처럼 늘지 않았는데, 수유량을 늘리면서 3주동안 350g이 늘었으니 많이 늘었다. 교정일로 계산했을 때 늘어나는 체중이 한 달에 약 500g 정도라고 한다. 3주간 350g이면 이제 하늘이는 발육을 따라잡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한다.


처음 집에 왔을 때 같이 준비했던 치발기와 딸랑이가 하늘이에게는 너무 컸는지 제대로 잡지 못했었다. 정상 분만한 아가들에 비해서 많이 작은 하늘이에게는 무리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치발기를 완전 잘가지고 놀곤한다. 특히 치발기엄마, 아빠는 뼈다귀라고 한다를 공갈젖꼭지쪽쪽이 빨듯이 빠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쪽쪽쪽~~


어제는 유모차 산 기념으로 장난감마트에 온 가족이 나들이 나가서 오뚜기와 영유아용 피아노를 사왔다. 보청기를 준비하면서 소리자극을 많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해서 일부러 멜로디가 많은 종류로 사왔다. 코코몽아빠는 코구멍이라고 한다 오뚜기에 반응을 더 보이는 것 같다. 얼마전부터 뒤집기 연습을 더 자주 시켜주고 있다. 새로 사온 장난감이랑 놀게 해주려고 옆에 두었더니, 드디어 하늘이가 혼자서 뒤집기를 한다. 며칠 전까지는 몸을 뒤집고 몸에 팔이 깔려서 미완의 뒤집기였는데, 어제는 혼자서 뒤집기를 완성했다. 엄마와 아빠 둘이서 마냥 기뻐했지만, 이제 뒤집기 시작하면 말썽부리기가 시작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뜻하지 않은 선물?


요즘 하늘이는 잠투정이 많이 심해졌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하늘이를 안고서 투정을 받아주기에 여념이 없다. 어제, 오늘은 낮잠을 두 시간도 안잔다. 어제 낮에 잠투정은 없었는데, 오늘은 낮에도 잠투정을 꽤 했다. 투정하는 동안 아빠가 안고 있다가 기저귀가 젖은 듯해서 열어보니 쉬를 많이 했다. 갈아주려고 벗겨내고 새 기저귀를 엉덩이에 받치는 순간 발사~~!!! 하늘이의 오줌 줄기가 아빠에게로 향했다. 얼른 새 기저귀로 막는다고 막았지만, 아빠의 배부터 허벅지까지 젖었다. 다행이도 쉬는 조금 쌌다. TV에서 보던 장면이 나에게도 그대로 일어난 것이다. 연출이 아닌 현실로 ㅎㅎㅎ


하늘이 그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니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하늘이 친구들과 같이 성장을 맞춰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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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엄마랑 아빠랑 하늘이랑 셋이서 일산 킨텍스에 베이비페어에 다녀왔어요. 하늘이가 오랫동안 병원에 있다가 집에 오는 바람에 엄마, 아빠는 아가용품 준비가 늦었데요. 그래서 아직 구입하지 못했던 것을 사러 다녀왔데요. 베이비페어에 가기 며칠 전에 아빠는 인터넷을 보다가 유모차는 리안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보셨대요. 베이비페어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서 엄마 눈에 제일 먼저 리안 부스가 보였대요 ㅋㅋ


제일 먼저 리안 부스로 갔지요. 유모차가 엄청 많았어요. 엄마랑 아빠는 여러 종류의 유모차에 하늘이를 앉히고 눞이고 하시더니, 리안 솔로 유모차를 선택하셨어요. 리안 스핀이 마음에 들었는데, 카시트 겸용은 1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에 아쉽다고 솔로를 선택하셨어요.


베이비페어에 다녀오고서 며칠이 지나고 유모차가 왔어요. 아빠가 박스를 열고서 유모차 본체에 앞바퀴, 뒷바퀴, 캐노피와 안전가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트까지 부착하니 조립이 끝났어요. 설명서에 있는 대로 쉽게 조립할 수 있데요. 발커버도 있어요~ 지금은 여름이라서 사용하기에 조금 더울 것 같아요.


그리고 아빠 친구가 보내주신 쿠션시트까지 더하니 완전 푹신푹신해요. 처음 유모차를 탔더니, 하늘이는 완전히 얼음이 됐어요. 엄마랑 아빠는 유모차를 밀면서 하늘이 얼굴을 보고서 웃으시는데, 저는 완전 얼음이었어요. :-( 


그런데, 여름날 쿠션시트까지 하고 나갔다 왔더니 너무 더웠어요. 한 여름에 쿠션시트는 너무 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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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가 퇴원하고 청력 검사를 하던 날, 결과가 좋지 않다며 정밀 검사를 하자고 하셨다. 두 번째로 청력검사를 했던 2015년 8월 3일(월) 반만의 준비를 하고 병원에 갔다. 아가들의 정밀 청력 검사는 잠을 재우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부터 잠을 재우지 않고 갔다. 병원에서도 재우는 약을 썼다. 물론 동의서에 서명도 했다. 하늘이는 입원해 있는 동안 몇 번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하리라 예상했는데, 약이 많이 썼는지 힘들어 했다. 약을 쓰는 동안에 숨 쉬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산소포화도를 계속 측정한다.


드디어 잠이 들었고 검사실로 들어갔다. 엄마랑 같이 들어갔는데, 중간에 잠이 깨는 바람에 엄마가 잠깐 나와서 준비해간 분유를 가지고 들어간다. 안내서에는 20분정도 예상된다고 했는데, 검사는 생각보다 길었다. 2시간이 지났다. 하늘이는 몽롱하게 잠이 든 상태로 검사실에서 나왔다. 기다리는 동안 아빠는 수납을 했다. 생각보다 비쌌다.


교수님 방으로 들어갔다. 하늘이는 여전히 자고 있다. 교수님은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다.


 결과가 많이 나쁘다.

 내 목소리가 약 50㏈정도 되는데, 하늘이는 90㏈ 이상에서 조금 반응한다.

 아직 많이 어리기 때문에 반응이 없을 수 있지만, 우선은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나중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필요해 보인다. 수술하기 위해서 보청기를 3개월 이상 착용해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개월 보청기를 착용하면서 반응을 확인하고 수술이 필요하게 되면 CT, MRI등

 수술에 필요한 정밀검사를 한 후에 양쪽 귀에 와우(달팽이관)을 대신할 인공와우를 이식한다.


 병원에 상주해있는 보청기 회사 담당자를 만나서 상담을 받고 대여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가들은 대여를 한다. 


퇴원하고 집에서 소리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었는데, 청력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아가라서 그러려니 했었는데, 하늘이는 거의 듣지 못하는 상태였었다. 하늘이는 보통의 이른둥이 아가들에 비해서 조금 더 특별하다. 임신중독으로 영양분 공급이 좋지 못했었다. 그래서 같은 30주3일에 태어난 이른둥이 아가들보다 많이 작았다. 키 34㎝, 몸무게 904g. 그래서일까? 그냥 받아들였다. 엄마는 죄책감에 미안하다고 한다. 그 말을 듣기 싫었다. 하늘이의 운명이니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했다.


교수님은 두 달 후에 재검을 하자고 하신다. 우리는 아직 희망을 가져본다. 하늘이의 나이는 아직 교정 5개월 접어들기 때문에 좋아질 수 있는 시간이 남았으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그래도 걱정은 된다. 제대로 듣지 못하면 말하는 것도 문제가 생길테니까...



생후 225일째, 교정 160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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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잘해요~

육아일기 l 2015. 7. 31. 12:32

하늘이가 퇴원해서 집에 온지도 벌써 21일이나 지났어요~

집에서도 아주 잘하고 있어요. 엄마, 아빠가 처음에는 어리바리 하더니, 이제는 잘해요. 하늘이가 적응한건지? 아니면 엄마, 아빠가 적응을 당한건지? 어쨋든 잘하고 있어요~



집에 온 날


하늘이는 볼 것이 너무나 많았어요. 병원에서는 항상 보던 것들이었는데, 집에 오니 볼 것이 너무나 많았어요. 두리번~ 두리번~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병원에서 우유 먹는 시간에 맞춰서 2시간마다 우유를 먹고 혹시나 면역이 조심스러워 할머니, 할아버지는 며칠 적응하면 오시라고 했데요.


밤이 되고 엄마, 아빠는 많이 당황했어요. 아빠는 데려오면 안되는데, 데려온건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하고요. 왜냐면요. 하늘이가 밤에 좀 많이 울었었거든요. 1시간 넘게 울다가 잠이 들었지요.


다음 날 엄마는 아가가 밤에 우는 이유를 찾아봤더라구요. 영아산통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엄마는 안심했어요.



첫 번째 외래


며칠이 지나고 엄마가 하늘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어요. 그리고 신생아중환자실에 들러서 간호사 선생님들 인사도 했어요. 엄마는 하늘이가 밤에 우는 이야기를 하니 간호사 선생님이 하늘이는 원래 그랬다고 이야기 했데요. 엄마는 미리 이야기 해주셨으면 놀라지 않았을 거라고 이야기 했데요.


집으로 와서는 분유 양을 늘렸어요. 교수님이 늘리라고 했데요. 그런데요, 분유량을 늘리고 하늘이가 설사하고 소화를 못시키고 말았어요. 담즙도 섞여서 나오자 엄마, 아빠는 늘리면 안되는건가? 또 고민에 빠졌어요. 바로 아이설사분유를 사오셨고 먼저 먹던 부유하고 섞어서 먹으면서 괜찮아 졌어요. 며칠 후 엄마는 분유를 완전히 바꿔줬어요. 노발락이라고 프랑스에서 만든 분유에요. 아가들 설사에 좋은 분유라고 녹십자에서 수입한다고 하네요. 노발락을 먹으면서는 많이 편해져서 설사없이 소화를 잘 시키고 있어요. 응가에서 담즙도 안보여요.



예방접종


예방접종을 하러 갔어요. 무려 4가지나 해야해요. 결핵(BCG), 폐렴구균 3차, B형간염 3차, DPT 3차 

그런데요, 결핵(BCG)는 반응 검사를 먼저 해야 한데요. 그래서 왼쪽 팔에 살짝 반응검사만 하고 나머지 3가지를 오른쪽 허벅지, 왼쪽 허벅지에 나눠서 주사를 맞았어요. 하늘이는 바늘이 들어올 때만 조금 울었어요. 아주 조금. 그런데, 하늘이 다음에 예방접종한 친구는요 병원이 날아갈 듯 울더라고요. 이번에 맞은 예방접종 주사는 열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해 주시네요. 열이 오르면 미지근한 물로 적신 수건으로 해열을 하고 그래도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병원으로 오라고 하시네요. 


집에 왔는데, 역시나 하늘이 몸에서 열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퇴원할 때 받은 체온계가 있는데, 체온을 측정하기 나빴어요. 아빠는 재빨리 체온계를 사오셨지요. 역시나 열이 37.5℃이상 올라갔어요. 열이 올라서 힘들었는데, 엄마와 아빠는 수건에 물을 적셔서 몇 차례 체온을 내려주셨어요. 밤까지 계속해서요. 다행이 열은 38℃를 넘기지 않았고 하늘이는 밤새 잠을 잘 잤어요.



두 번째 외래


이번에는 교수님이 아주 적극적이셨어요. 교수님은 하늘이의 먹는 양, 응가하는 정도를 물으시더니, 양을 늘리하고 하셨어요. 정상 분만을 한 아가들에 비해 많이 작아서 였어요. 더 먹고 싶으면 더 주라고 하시네요. 아가들 밥 먹는 양이 체중 1㎏에 분유 150~200㏄ 이래요. 하늘이는 체중이 약 3.1~2㎏ 정도로 하루에 570㏄를 먹고 있어요. 2.5시간에 60㏄를 먹고 있어요.


집에 와서 또 양을 늘렸어요. 이제 하루에 640㏄를 먹어요. 3시간마다 80㏄이요. 이제 배불리 먹게 되었어요. 사실은 60㏄ 먹을 때는 부족했거든요. 80㏄먹으면서 3시간으로 시간이 벌어졌지만, 배불리먹고 푹~~ 쉬니까 더 좋아요.



편안해진 하늘이 모습들













하늘이 밥 먹을 때


빰빠밤~~ 빠바바밤~~~

아빠는 밥 먹을 때마다 노래를 불러주세요. 수퍼맨 ost래요. 하늘이가 네 번이나 수술하고 건강하게 퇴원 할 수 있어서 수퍼맨이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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