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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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19 이가 나오고 있어요
  2. 2015.08.04 또 하나의 산, 난청 2

열흘쯤 전이었을까? 하늘이 잇몸 양치를 해주던 짝꿍이 이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손가락을 넣어 만져보니 앞니 두 개 중에서 오른쪽 이가 조금 올라왔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앞니 쪽이 하얗게 변해서 이가 나오려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가 올라오고 있다. 이제 곧 윗니도 내려오겠지?





하늘이의 다른 이야기들


1. 전투 취침

하늘이를 침대에서 같이 재우고 있었다. 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 회사에 있던 내게 짝꿍이 죄책감에 톡을 보내왔다. 아침 먹으려고 준비하다가 하늘이가 떨어졌다고. 당시 내가 했던 말은 혹시 토는 하는지? 경기는 있는지? 잘 노는지? 정도였다. 모두 괜찮다고 해서 안심해도 되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얼마 후 퇴근하면서 짝꿍 주려고 사온 간식을 나눠먹는 중간에 하늘이가 잠에서 깼다. 침대위를 한 번 둘러보고 잘 있길래 뒤돌아서 식탁에 앉았는데, 쿵!! 5초도 안걸렸는데, 그만 또 떨어지고 말았다. 내가 등을 보였던게 문제였다. 아빠 보고 싶다고 오는 것을 봐주지 않아서 하늘이가 쫒아왔었나 보다. 하늘이가 너무 아파하며 우는 모습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계속 반복할 뿐이었다.


그 날 이후로 침대 위치를 바꾸고 하늘이는 바닥에서 자게 됐다. 엄마, 아빠 사이에서 좁게 자다가 넓은 바닥에서 자니 이리저리 왔다갔다 완전 잘잔다. 잠자는 사이에 활동이 완전 활발하다. 전투 취침이다. ㅎㅎㅎ





2 형아같이

소파에 앉혀 주었더니 늠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하늘이. 4~5세는 되보이는 자세로 앉아있다. 이제 12개월째 접어 들었는데, 교정 개월수는 9개월 조금 지났던 때의 모습




3. 김사장~~

아이고~~ 김사장~~ 반갑구만, 반가워요~~

오래된 친구를 맞이하러 가는 듯한 모습의 하늘이.




4. 청력 검사 결과

3차 정밀청력검사를 위해 11월 30일 병원에 갔었다. 정밀청력검사는 뇌파로 감별을 하는데, 영유아는 큰 소리에 놀랄수 있어서 잠을 재우고 한다. 2차 검사까지는 잘 자면서 검사를 했는데, 3차 검사하에서 하늘이는 약을 먹고도 좀처럼 잠이 들이 않았다. 결국 2시간 동안 시도를 하다가 다른 예약자도 있고 해서 검사를 미뤄야 했다.


12월 8일 다시 3차 정밀검사. 이 날은 다행스럽게 너무 잘 자서 검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재검사 하는 날은 이비인후과 담당 교수님 근무 스케쥴이 맞지 않아 12월 10일 검사 결과를 보기위해 다시 외래를 갔다. 3번에 걸쳐서 검사한 하늘이의 청력은 역시 나쁜 상황이었다. 1차에는 왼쪽, 오른쪽 각각 90dB, 100dB 이상 큰 소리를 듣는다고 했었다. 2차 검사는 결과를 못보고 말로만 들었고, 3차 검사는 교수님이 보고 있는 모니터를 살짝 들여다 봤다. 3차에서는 왼쪽, 오른쪽 모두 100dB 보다 큰 소리에서만 반응이 있다. 이제 소리를 듣게 해주기 위해서 인공와우 수술을 해야하는 일이 남아있다. 자주 소통하는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전혀 듣지못해 인공와우도 못하는 난청이 있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이 정도라도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남은 일은 3번의 청력검사가 모두 좋지않아 하늘이는 난청으로 인한 장애등록을 해야한다. 



생후 362일째, 교정 296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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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가 퇴원하고 청력 검사를 하던 날, 결과가 좋지 않다며 정밀 검사를 하자고 하셨다. 두 번째로 청력검사를 했던 2015년 8월 3일(월) 반만의 준비를 하고 병원에 갔다. 아가들의 정밀 청력 검사는 잠을 재우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부터 잠을 재우지 않고 갔다. 병원에서도 재우는 약을 썼다. 물론 동의서에 서명도 했다. 하늘이는 입원해 있는 동안 몇 번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하리라 예상했는데, 약이 많이 썼는지 힘들어 했다. 약을 쓰는 동안에 숨 쉬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산소포화도를 계속 측정한다.


드디어 잠이 들었고 검사실로 들어갔다. 엄마랑 같이 들어갔는데, 중간에 잠이 깨는 바람에 엄마가 잠깐 나와서 준비해간 분유를 가지고 들어간다. 안내서에는 20분정도 예상된다고 했는데, 검사는 생각보다 길었다. 2시간이 지났다. 하늘이는 몽롱하게 잠이 든 상태로 검사실에서 나왔다. 기다리는 동안 아빠는 수납을 했다. 생각보다 비쌌다.


교수님 방으로 들어갔다. 하늘이는 여전히 자고 있다. 교수님은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다.


 결과가 많이 나쁘다.

 내 목소리가 약 50㏈정도 되는데, 하늘이는 90㏈ 이상에서 조금 반응한다.

 아직 많이 어리기 때문에 반응이 없을 수 있지만, 우선은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나중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필요해 보인다. 수술하기 위해서 보청기를 3개월 이상 착용해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개월 보청기를 착용하면서 반응을 확인하고 수술이 필요하게 되면 CT, MRI등

 수술에 필요한 정밀검사를 한 후에 양쪽 귀에 와우(달팽이관)을 대신할 인공와우를 이식한다.


 병원에 상주해있는 보청기 회사 담당자를 만나서 상담을 받고 대여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가들은 대여를 한다. 


퇴원하고 집에서 소리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었는데, 청력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아가라서 그러려니 했었는데, 하늘이는 거의 듣지 못하는 상태였었다. 하늘이는 보통의 이른둥이 아가들에 비해서 조금 더 특별하다. 임신중독으로 영양분 공급이 좋지 못했었다. 그래서 같은 30주3일에 태어난 이른둥이 아가들보다 많이 작았다. 키 34㎝, 몸무게 904g. 그래서일까? 그냥 받아들였다. 엄마는 죄책감에 미안하다고 한다. 그 말을 듣기 싫었다. 하늘이의 운명이니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했다.


교수님은 두 달 후에 재검을 하자고 하신다. 우리는 아직 희망을 가져본다. 하늘이의 나이는 아직 교정 5개월 접어들기 때문에 좋아질 수 있는 시간이 남았으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그래도 걱정은 된다. 제대로 듣지 못하면 말하는 것도 문제가 생길테니까...



생후 225일째, 교정 160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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