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육아일기'에 해당되는 글 118건

  1. 2019.08.12 소소한 이야기
  2. 2019.07.17 물총놀이
  3. 2019.07.10 모두가 하나되어
  4. 2019.06.28 세대차이
  5. 2019.06.18 부산여행 - 2
  6. 2019.06.17 부산여행 -1
  7. 2019.05.17 푸른기와집
  8. 2019.05.02 3가지 약속
  9. 2019.04.15 꿈을 이루겠습니다~!
  10. 2019.03.07 유치원에 가요~

소소한 이야기

육아일기 l 2019. 8. 12. 20:55

너무 늦으면 안 돼

저녁 8시가 지나면 하늘이는 잠을 자러 간다.

2019년 8월 11일. 이 날 우리 집의 거실은 거실이 아니었다.

하늘이가 잠자러 가기 전, 아빠가 하늘이에게 정리해달라며 이야기를 했다. 

아 빠 : 정리해줄래?


하늘이는 잔뜩 꺼내 두었던 인형들을 몇 개씩 집어 옮긴다.


아 빠 : 많으니까 몇 번에 나누어서 옮겨도 돼
하늘이 : (인형을 모두 정리하더니) 이거는 아침에 정리할게~ 너무 늦으면 안 되니까!
아 빠 : 너무 늦으면 안 돼? 알겠어~

 

< 쿠션 주위에 있던 인형 10여개를 정리하더니, 너무 늦으면 안돼 >

 

아빠! 엄마한테 다 이를 거야!

2019년 8월 12일. 엄마는 외출하고 하루 종일 아빠와 있는 날이다.

오전에 병원을 다녀와서 아빠와 잘 있었다. 웬일인지, 하늘이는 오후에도 아빠를 제법 잘 따라주었다.

요기보 쿠션에서 잘 놀다가 쿵~! 떨어지며 무릎을 찌었다.
얼굴이 일그러지며 급하게 일어나려 한다.

아 빠 : 하늘아~ 아프지?
하늘이 : (애써 아프지 않은 척하며 아빠를 뿌리친다)
아 빠 : (무릎을 비벼주며) 이프지 않게 해 줄게~
하늘이 : 아빠! 엄마한테 다 이를까야 (울먹울먹)
아 빠 : 아프지 않아야 병원에 안 가지~ 아빠게 안 아프게 해 줄게!

 

평소 아프면, 피나면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더니, 아빠한테 화풀이를 한다.

병원에 가면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하늘이.

 

< 훌쩍거리며 아빠에게 안겨서 엄마한테 다 이를거라더니, 뾰루퉁 팔걸이 의자로 옮겨 앉아있다. >

 

 

 

 

6살(56개월, 태어난 지 1694일, 교정 1628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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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놀이

육아일기 l 2019. 7. 17. 13:14

삼복더위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에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왜 전화를 하셨을까? 전화를 받았다.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하던 선생님께서 하늘이의 의연한 모습과 행동에 마음이 동해서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근처의 근린공원에서 놀던 중 아이들이 바닥분수에서 더위를 피하며 물놀이를 하는데, 하기 싫은 몇 아이와 하늘이 그리고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선생님 : 아무개야 너는 물놀이 안 하니?

아무개 : 네~ 선생님 저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선생님 : 하늘아~ 하늘이는 물놀이하고 싶지 않아?

하늘이 : 소리(인공와우)가 있어서 물에 가면 안 된다고 했어요. 선생님은 왜 물놀이 안 해요?

선생님 : 선생님도 하고 싶지 않아...

 

하늘이와 이야기하다가 선생님 마음이 아프셨다고, 그래서 전화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예년에는 여름철 더운 날 물놀이를 많이 했지만, 올해는 하늘이가 마음에 걸려서 가급적 물놀이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고 마냥 물놀이를 하지 않을 수 없어 이번 여름은 하늘이가 재활하러 가는 매주 화요일에 물놀이를 계획했다고 하셨다. 전화를 받은 엄마도, 옆에 있던 아빠도 안타까운 마음인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하늘이를 위한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고 계신다.

 

2019년 7월 16일

며칠이 지나고 화요일이 되었다. 하늘이와 언어재활, 음악재활을 하러 병원에 가는 날이다.

 

하늘이 : 엄마~ 엄마? 오늘~ 수영복이랑, 여벌 옷이랑, 수건 가져가야 해요~

엄 마 : 어제 비 와서 오늘 날씨가 추워졌어. 물놀이는 못할 것 같아...

 

아침부터 하늘이는 들떠있었다. 전날 저녁부터 내일은 수영복, 여벌 옷, 수영모자, 수건 준비해야 한다고 들떠있던 하늘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병원에 가야 했고, 그래서 엄마는 거짓말을 해야 했다.

 

소리의원에서 언어재활, 음악재활하고 집에 와서는 아빠랑 같이 잠시 책을 읽었다. 책을 읽던 아빠가 지치자 하늘이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해서 자전거를 내주고 아빠는 출근했다.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던 하늘이는 유치원에서 하원 하는 아이들을 하나 둘 맞이했다. 자전거는 싫증이 났는지 물총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물놀이 못해 맘도 그렇고 해서 작년에 사두고 쓰지 않았던 인공와우 방수팩을 찾아 착용해서 내보냈다. 처음이었다. 어찌나 신나게 노는지 ㅎㅎㅎ

 

< 왼쪽 인공와우 소넷에 방수팩을 하고 3M 테이프로 마무리했다. >


작년에는 방수팩 없어서 다른 아이가 물총 쏘는 거 엄마 막다가 물 다 맞고 얼른 데리고 들어왔는데, 오늘은 두 시간여를 신나게 놀고 들어왔다. 덕분에 아파트 친구들, 누나들, 형들도 신나게 물 맞고 놀았다. 저렇게 웃고 신나 하는 거 보니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다. 그렇게 즐거워하는데 편하게 할 수 없는 게... ㅠㅠ

 

< 친구들과 물총놀이 >
< 거기서~~>

 

< 잠깐만 기다려줄래? 나 물이 없어 >

 

< 신나게 놀고 지친 하늘이. 영혼까지 치쳐보인다 >

 

※ 이 글은 엄마가 SNS에 올린 글에 유치원 선생님과 전화한 내용을 추가한 글이다.

 

 

6살(55개월, 태어난 지 1668일, 교정 1602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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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l 2019. 7. 10. 14:09

2019년 7월 4일 목요일 오후 1시 30분. 소리의원 East Center 지하 1층 세미나실에 소리의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한 가족이 모였다. 모임의 이름은 1세 전후 인공와우 이식 받은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소모임.

 

소리의원 전영명 원장님의 인사말 & 모임소개

 

2019년 6월 어느날. 소리의원에서 인공와우 수술한 아이 가족과 함께하는 소모임을 만들려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취지가 좋아서 동참하기로 했다. 얼마 지나서 모임에 동참하기로 한 가족들이 군자에 위치한 소리의원 East Center에 모였다. 여섯 가족이 모였다. 사정이 생겨 몇 가족은 다음 기회에 모이기로 했다.

 

전영명 원장님께서 모임 소개를 해주셨다. 10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연구한 노력으로 인공와우라는 것이 생겨났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약 20~30년 전부터 수술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인공와우 수술은 시기가 요즘보다는 늦었다고 한다. 그 후 수술한 환자들을 추적관찰 및 재활을 하면서 요즘은 보통 1세 전후에 수술을 한다고 한다. 결과는 많이 다르다. 도입 초기에 수술했던 환자들은 언어발달에서 발화가 좋지 않다. 하늘이처럼 1세 전후에 수술한 환자들의 발화가 많이 좋다. 특히 꾸준하게 재활하는 장애인의 경우 결과에 차이가 있다. 하늘이의 경우도 그렇다. 하늘이는 노래도 제법 한다. 음정을 잘 구분한다. 다만, 아직 발음은 부족한 부분이 꽤 있다. ㅅ, ㄹ 등 비장애인들도 늦게 발음되는 자음은 아직도 서툴다.

 

전영명 원장님은 언어치료실에서 1:1로 치료를 받아왔지만, 1세 전후에 인공와우를 이식한 가정들이 모여서 각 가정의 정보를 교환하고, 언어치료실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정보도 교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향후 외국의 병원, 가족들과도 좋은 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전영명 원장님은, 소리의원은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가족들은 장애인만을 위한 재활뿐이 아닌, 엄마, 아빠, 가족 전체가 전문가 수준이 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재활의 최종 목표라고 하셨다. 처음 소리의원을 알게 되고, 언어치료를 받기로 하면서 치료실에서 들었던 이야기였다. 원장님께서 다시 상기시켜 주셨다. 

 

소리의원을 알게 되고 그래~ 이 병원이야! 라고 느꼈던 마음을 다시 느꼈다.

 

전원명 원장님의 모임 소개가 끝나고 언어 팀장님의 가족 소개 시간, 수술하기 전 가족부터 6세 아이가 있는 가족까지 여섯 가족의 소개를 들으면서 하늘이가 잘 크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참석한 가족 중에는 하늘이가 두 번째로 큰 아이 었다. 나이는 같지만, 월령이 조금 더 큰 아이가 있었다. 하늘이보다 더 작은 아이를 둔 가족 중에 아직 아이의 아픔에 가슴 아파하는 엄마를 보면서, 저희 하늘이도 그랬어요~라고 이야기해주었지만, 아이의 아픔은 가족마다 개인차이가 있어 큰 위로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 하늘이는 엄마의 임신중독으로 응급입원, 입원 후 첫 진료에서 산부인과 교수님의 권유로 아이를 포기하는 수술 예약, 수술 전 24시간 태동검사 중 기적적인 태동으로 13일 후 제왕 절제술로 출산, 동맥관 개존증에 의한 심장수술,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3번의 장 수술, 원일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혈액 산증 등등 200일간의 입원으로 하늘이는 엄마, 아빠를 단단하게 해 준 덕분에 하늘이가 태어난 후 눈물을 보인 날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인공와우 이식 수술하는 2번의 수술도 여느때와 같았었다.

 

어쨌든!! 이어서 가족 소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이 이어졌다.

 

① 청각 팀장님의 청능 검사, 인공와우 매핑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

② 음악 팀장님의 음악치료 기본 적인 설명과 음악 평가지 판독법 교육

③ 언어 팀장님의 언어치료의 기본적인 설명과 언어 평가지 판독법 교육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교육이 끝나고 몇몇 가족의 질문이 이어졌다. 하늘이의 성향과 집에서의 행동들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는데, 우문현답이었다. 위에서 이제 막 수술하고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를 위로하던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힘들어하는 시간이지만,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그런 것들. 하늘이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딱 그 수준이었다. 경험 많은 재활선생님들이 보시기에는 1:1 맞춤 설명을 해주셨지만, 요약하면 시간에 따라 겪으며 지나가는 것들이라고 하셨다.

 

좋은 소모임을 만들고 원장님을 비롯한 청능 팀장님, 음악 팀장님, 언어 팀장님까지 시간을 만들어서 주시다니, 엄청 고마운 일이다.

 

6살(55개월, 태어난 지 1661일, 교정 1595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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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

육아일기 l 2019. 6. 28. 13:31

언제나 즐거운 유치원 등원 길.

 

며칠 전이었다. 하늘이와 유치원에 등원하는 길에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지나가던 할아버지의 전화기에서 울리는데, 할아버지가 전화를 받지 않자 하늘이가 물어봤다.


하늘이 : 엄마 전화 소리야?
엄마   : 아니~뒤에 할아버지 전화 소리야~
하늘이 : 그럼, 이렇게 전화받아야지 왜 안 받아?
엄마   : (🤙 엄지, 새끼손가락을 얼굴에 대며) 하늘아~ 전화는 이렇게 받는 거 아니야?

하늘이 : (✋ 손바닥을 펴서 귀와 볼에 대며) 아니야~ 이렇게 해야지~!

 
요즘애들은 전화받을 때 이런 포즈로 받는다더니 진짜네!

하늘이 요즘애 맞는구나 ㅎㅎㅎ

 

< 전화 받아요~~ >

 

※ 이 글은 엄마의 SNS에서 가져왔다.

 

6살(54개월, 태어난 지 1649일, 교정 158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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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l 2019. 6. 18. 21:51

저녁을 먹다가 잠들어버린 하늘이는 푹~ 자고 일어났더니, 호텔이었어요.

 

엄빠는 아직 꿈나라였지만, 침대를 뛰어다니며 부산하게 노는 하늘이 때문에 엄빠도 부산여행 두 번째 날을 시작했지요. 간단하게 호텔 조식을 먹고 버스틀 타고 영도에 갔어요. 태종대 입구에서 다누비열차를 탔어요. 태종대에서 첫 목적지인 전망대에 내렸어요.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곳, 배도 많았어요. 다누비열차는 잠시 미뤄두고 천천히 걸었지요. 등대와 태종사까지 구경하니, 점심때가 가까워졌어요.

 

버스 타고 국제시장으로 향했어요. 하늘이는 걷기 힘든데, 엄빠는 시장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자며 계속 걸었어요. 시장 가판대에서 파는 여러 가지 음식을 먹고 싶었대요. 그런데, 가판대가 별로 없었어요. 별수 없이 조그만 음식점에 들어갔어요. 김밥, 떡볶이, 충무김밥을 먹었어요. 네, 맞아요. 하늘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김밥밖에 없었어요. 하늘이는 매운 음식을 아직은 좋아하지 않아요 ㅠㅠ

 

천천히 시장 구경을 끝냈지요. 그리고 또 걸었어요. 이번에는 용두산공원에 간대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니, 공원이 있었어요. 아빠는 또 카메라를 꺼내 들었지요. 에휴~ 그냥 한 번 찍혀줬어요^^

 

용두산공원에서 한참을 쉬고, 자갈치시장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호텔로 돌아왔지요.

 

< 용두산 공원, 부산타워에서 >

 

 

< 태종대 해안산책길에서 >

 

여행 마지막 날, 다시 영도에 갔어요. 영도에는 흰여울문화마을도 있어요. 엄빠는 흰여울문화마을에 꼭 가고 싶었대요. 엄빠와 같이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서 끝까지 가서 작년에 새로 만든 흰여울해안터널을 보고, 도돌이계단을 따라 흰여울문화마을로 올라갔어요. 계단이 높아서 힘들었지만, 하늘이는 끝까지 한 번에 올라갔어요. ^^

 

이제 좁은 영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골목길을 따라서 마을을 천천히 구경하며 걸었지요.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어요. 흰여울문화마을이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여행객들이 많아졌대요. 카페도 제법 있었어요. 높은 도돌이계단을 올라와 땀이 나서 카페에 앉아 잠시 쉬었어요. 그리고 다시 길을 따라 걸었지요. 조금 걷다 보니, 사람들이 많았어요. 엄빠는 갑자기 바빠졌어요. 집 안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그랬지요. 유명한 곳이래요.

 

< 흰여울문화마을, 영화 변호인 촬영지 >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로 향했지요. 부산의 유명한 곳 중에 하나인 어묵만드는 곳에 갔어요. 집 근처 복합쇼핑몰에도 입점한 어묵이래요. 어묵으로만 점심을 먹었어요. 아빠는 맛있대요. 맛을 보고서야 집에 가지고 올 어묵도 샀어요. 택배로 올 거래요.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그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하늘이는 비가 싫어요. 인공와우가 있어서 비를 맞으면 안 되거든요. 우리는 시간을 당겨서 부산역으로 갔어요. 역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이번 여행을 끝냈답니다.

 

 

6살(54개월, 태어난 지 1639일, 교정 157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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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l 2019. 6. 17. 13:52

하늘이는 제법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이번에는 엄빠랑 부산에 다녀왔어요. 계속 바빴던 아빠가 올해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올해만 벌써 2번째 여행이에요. 2019년 6월 12일 ~ 6월 14일, 2박 3일 짧게 다녀왔어요.

 

2019/02/22 - [육아일기] - 일본여행

 

2월에는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을 했고, 이번에는 기차 타고 부산에 다녀왔어요.  KTX 기차는 정말 빨라요. 3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부산에 도착했어요. 이번 여행도 엄마의 계획으로 다녀왔어요. 부산에 도착해서 엄마는 밀면부터 먹어야 한다고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아빠는 캐리어를 열심히 끌며 따라왔어요. 밀면과 만두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호텔로 갔지요. 호텔 체크인 시간보다 1시간 빠른 2시에 도착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방을 일찍 받았어요. 그리고 방은 스탠다드 트윈룸으로 예약했는데, 디럭스 트윈룸으로  업그레이드해주셨어요. 방이 크고 침대도 2개고 정말 좋았어요. 하늘이는 침대와 침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좋아했어요 ^^

 

호텔에 짐을 두고 엄빠는 해운대에 가자고 했어요. 부산 지하철도 탔어요. 서울 지하철 하고는 달랐어요. 더 좁았어요. 해운대역보다 한 정거장 앞 역인 동백역에 내렸어요. 엄빠와 천천히 동백섬 해안을 따라서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지요. 어느덧 모래사장이 나왔어요. 해운대 해수욕장이래요. 벌써 바닷물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아빠는 멀리서 엄마와 하늘이 사진을 계속 찍었어요. 사진만 찍는 아빠에게 같이 놀자고, 그만 찍으라고 했지요.

 

사실 엄빠와 하늘이는 해운대 바람이 생각보다 차가웠어요. 엄빠는 서울보다 따뜻하겠지? 생각했대요. 

 

잠깐 가페에서 음료를 마시고 다시 움직였어요. 천천히 걸어서 해운대역까지 가서 광안리로 향했지요. 광안역에 내리니 바닷바람이 더 차가웠어요. 저녁시간이 돼서 그런가 봐요. 여행 왔으니,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많이 걸었는데, 여행지라 그런지 서울에서도 많이 보던 것들이에요. 하늘이가 힘들다고 해서 걷다가 횟집에 갔어요. 엄빠는 회를 맛있게 먹는데, 하늘이가 밥을 다 먹고 잠깐 누워있는 사이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어요. 엄빠는 할 수 없이 택시 타고 호텔로 왔대요.

 

 

< 부산가는 KTX 열차 안에서 >

 

 

6살(54개월, 태어난 지 1638일, 교정 1572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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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기와집

육아일기 l 2019. 5. 17. 11:05

2019년 5월 14일 화요일.

매주 화요일은 소리의원에서 언어재활, 음악재활  하는 날이에요. 재활이 끝나고 엄빠는 가야 할 곳이 있다고 했어요.

소리의원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며 어디에 가는지 이야기해주셨어요. 대통령 할아버지가 계신 곳에 간대요.

 

경복궁 동편주차장 지하에 주차하고 올라오니까 청와대 관란 만남의 장소가 있었어요.

청와대 관람버스에 타기 전에 경호관 아저씨가 몇 가지 지켜야 할 것을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리고 바로 버스에 올라탔어요. 버스 안에서 한 사람, 한 사람 확인을 하더라고요. 하늘이 처럼 아이들은 엄마 또는 아빠가 주민번호만 이야기해주면 돼요.

 

청와대 관람 만남의 장소 at 경복궁 동편주차장

 

버스가 출발하고 금세 청와대에 도착했어요. 내려서 출입증을 받고 검색대를 지나요. 그런데, 아빠는 경호관에게 인공와우가 있어서 검색대를 피해 주셨어요. 엄빠는 검색대를 지나갔지요. 검색대를 지나 처음으로 만난 곳은 홍보관이에요. 홍보관에서는 브로셔와 선물을 주셨어요. 그리고 청와대를 알려주는 영화를 봤어요.

 

녹지원 - 구 본관터 - 본관 - 영빈관 - ( 칠궁 - 무궁화동산 - 청와대 사랑채 ) 선택 

이렇게 관람을 한대요.

 

홍보관을 나와서 천천히 걸어서 녹지원으로 갔어요. 넓은 들판 같은 곳이었어요. 4계절이 아름다운 곳이라 녹지원이래요. 어린이날 행사 그리고 각종 행사를 하는 곳이래요. 엄청나게 큰 소나무가 있었어요. 이곳에는 대통령 할아버지가 심은 나무들도 있대요.

 

멋쟁이 형아처럼 at 청와대 녹지원

 

그리고 구 본관터로 갔어요. 가는 길이 조금 길었어요. 설명을 해주신 누나?는 구 본관터로 가는 길이 힘들대요. 일제시대 일본인이 사용하던 건물이고, 6.25 전쟁 후 미국 군정에서도 사용했대요. 그리고 초대 이승만 대통령 할아버지도 사용하다가 철거했대요. 구 본관터는 풍수지리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비석이 있고요. 700살이 넘은 주목이 있어요. 주목은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을 산대요.

 

700년이 넘은 주목 at 청와대 구 본관터

 

본관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고 청와대는 푸른 기와를 얹은 집이라는 뜻이래요. 외형은 궁궐 같지만, 실내는 많은 곳이 현대식이래요. 본관에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었어요. 

 

엄마와 하늘이 at 청와대 본관

 

청와대 안에서는 마지막인 영빈관으로 갔어요. 영빈관 앞에서는 출입증을 반납해요. 영빈관 앞쪽에 큰 기둥 4개는 엄청나게 큰 바위를 깎아서 만들었대요. 그 기둥이 2층까지 이어졌어요. 옆에 다른 기둥들은 중간중간 이어서 세웠고요.

 

영빈관을 나와서는 칠궁, 청와대 사랑채도 구경했어요. 셔틀버스가 20분마다 있는데, 엄빠와 하늘이는 경복궁 동편 주차장까지 천천히 걸어서 갔어요.

 

덧, 카메라는 DSLR도 가져갈 수 있지만, 동영상 촬영은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사진도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한 방향으로만 촬영이 가능해요. 마지막으로 카메라 렌즈는 50mm까지만 된대요.

 

 

6살(53개월, 태어난 지 1607일, 교정 1541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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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약속

육아일기 l 2019. 5. 2. 23:24

하늘이는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다. 

 

2018/03/02 - [육아일기] - 미운 4살, 미친 7살 보다 하늘이의 성향이 더 강해졌다.

 

어제 하늘이는 오전부터 엄마와 둘이서 데이트를 했다. 아침 일찍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뽀로로 보물섬 대모험을 관람했다. 두 번째 영화 관람이다. 처음 극장에 갔을 때, 하늘이는 엄마와 같이 관람했다. 다른 부모들이 아이를 좌석에 앉히고 밖에 나가서 기다리는 상황을 보더니, 엄마도 나가라고 했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하늘이만 영화관에 앉혀주고 엄마는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 남은 좌석을 예매해서 그렇기도 하다. 스타필드 고양의 영화관 중 어린이를 위한 관은 밖에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놔서 좋은 점이 있다. 어쨌든 하늘이는 집중하고 잘 관람했다고 한다. 영화가 끝나고 하늘이와 엄마는 스타필드 이곳 저곳을 다니며 데이트하고 맛있는 점심 먹고 집으로 왔다.

 

신나게 놀다가 집에온 하늘이를 데리고 다시 외출을 했다. 집 근처의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하늘이의 활발한 몸짓에 음료만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오래간만에 아빠가 해주는 저녁식사. 닭가슴살, 닭가슴살 소시지를 이요한 볶음밥이다. 그런데, TV를 보고 있던 하늘이가 계속 TV를 보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밥은 먹지 못했다. TV도 볼 수 없었다. 약간 혼이 났지만, 설명을 잘해주고 바나나를 먹여 잠을 재웠다.

 

다시 아침.

하늘이는 6시부터 일어나서 또 TV를 본다. 엄마는 하늘이에게 인공와우를 해주고 다시 잠을 청했다. 엄마와 아빠는 7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하늘이의 유치원 등원을 위해 아침을 시작했다.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하늘이는 다시 TV를 보겠다며 주장하기 시작했다.

 

결국 아빠가 하늘이의 식판을 치우고, TV의 전원코드를 뽑아 버렸다. 하늘이는 떼쓰기 시작했지만, 자신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엄마, 아빠가 식사를 마치고 엄마의 훈육시간. 엄마는 하늘이에게 3가지 약속을 받아냈다.

 

① TV 조금만 보기

② 스스로 밥 먹기

③ 엄아, 아빠에게 예쁜말, 고운 말 하기

 

약속을 받아내고 부랴부랴 아침밥을 먹였다. 하늘이 스스로 먹었다. 그리고 유치원에 등원했다. 잠시 후 엄마는 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아침부터 엄마, 아빠 힘들게 하더니, 유치원 등원은 언제나 즐겁다.

 

아싸~아싸~♬  유치원 등원길에 흥에 취한 하늘이!

 

6살(53개월, 태어난 지 1592일, 교정 1526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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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던 하늘이.

벌써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 접하는 것에 돌진하고 깊이 빠지는 하늘이는, 유치원에 입학해서도 마찬가지 었다. 입학하던 날은 입학식만 치르고 하원 하고, 다음 날부터 매일 신나게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얼굴을 찌어서 멍들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오후 4시가 지나면 유치원 하원 시키려 간다. 어느 날 하원 시키려 갔더니, 하늘이가 유치원 방과 후 선생님께 배꼽인사를 한다.

 

꿈을 이루겠습니다~!

 

아이들과 마주 인사하는 선생님. 엄마, 아빠도 따라서 같이 인사를 했다.

 

유치원에 가는 것이 그냥 좋기만 하늘이는, 화요일과 주말이 고비다. 매주 화요일은 언어재활을 위해 소리의원을 가야 하고, 주말은 주말이라 유치원을 쉬어야 하는 날이다. 그나마 입학하고 4월 초까지는 화요일 언어재활을 하고 12시에 등원해서 4시까지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는데, 다음 주부터는 음악 재활도 해야 해서 화요일도 등원을 못하게 됐다. 앞으로 매주 화요일은 언어재활을 해야하는 하늘이에게 가장 힘든 날이 될 것 같다. 언어재활을 하고 오후 시간을 하늘이와 보내야 하는 하늘이 엄마도 가장 힘든 날 중 하루가 되겠지. 하늘이는 너무나도 활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이라서 놀아주어야 하는 시간이 벅차다.

 

 

이렇게 유치원을 좋아하는 하늘이는 며칠전 아침에 유치원에 등원하자마자 울었다고 한다.

유치원 하늘이의 반은 하늘반이다. 하늘반 선생님이 평소 하늘아~ 안녕~?이 아닌, 꿈을 이루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하늘이가 순간 울음이 터뜨리며 나 집에 가기 싫어요~ 나 유치원에서 더 놀거에요~ 하늘이의 반응에 선생님은 너무 귀여웠다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엄마, 아빠도 전해 듣고는 얼마나 웃기던지~!

 

유치원이 너무 좋아서 4시에 맞춰 하원 시키러 가면 더 놀다가 간다고 갔다가 다시 오라는 하늘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력이 정말 좋아서 엄마, 아빠 걱정을 덜어주는 하늘이.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라~~

 

날이 따뜻해져 아파트 앞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하늘이

 

 

 

6살(52개월, 태어난 지 1575일, 교정 1509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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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가요~

육아일기 l 2019. 3. 7. 14:32

2017년 3월 6일 어린이집에 입소했다. 항상 엄마와 같이 있다가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지게 됐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9년 3월 6일 하늘이는 한 번 더 성장하는 시간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유치원에 입학했다. 하늘이가 입학하는 유치원이 2월의 마지막 날까지 유치원이 공사를 하는 바람에 다른 유치원보다 며칠 늦은 입학을 했다. 


< 유치원 2층에 마련된 입학식장 >




오전 10시30분 입학식. 조금 일찍 준비해서 유치원에 도착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가족이 있었다. 곧이어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하늘이 친구들이 도착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하늘이 친구들은 2년 전 같은 어린이집에서 1년간 같이 생활하고 헤어졌다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기 편한 엄마가 있어 하늘이 엄마가 내심 편한 느낌인 것 같다.


1층은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교실이 있고, 우리는 입학식장으로 꾸며놓은 2층의 교실로 안내받았다. 6세반, 7세반으로 구분해놓은 걸상들. 유치원 아이들이 앉는 의자라서 앙증맞고 귀여웠다. 6세반 그룹으로 보이는 의자에 하늘이 이름표가 놓여있다. 얼마 전부터 이름에 관심을 보이던 하늘이가 이름을 찾아서 목에 걸었다. 아직 사람이 적어서 아빠는 재빨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 제법 형님 같은 자세의 하늘이 >




몇몇 늦는 가족을 제외하고 입학식은 시작됐다. 시간에 맞춰온 가족들의 시간도 소중하니까!

원장(초등학교장, 병설초등학교)님은 다른 중요한 회의가 있어, 원감선생님께서 대신하셨다. 너그러운 모습에 차분하고 고운 목소리. 원감선생님과 유치원 선생님 두 분, 방과 후 수업을 해주실 선생님, 교무부장님이 함께한 입학식은 애국가를 부르며 시작했다. 국민학교시절 월요일 아침 조회하는 기억이 잠깐 스쳤다.


원장선생님의 말씀을 원감선생님의 대독으로 입학허가 선언, 담임교사 소개, 원장선생님 말씀, 선물전달, 폐식사를 끝으로 입학식은 끝이 났다. 아이들에게는 입학선물로 체육복을 주셨는데, 아이들이 집중 할 수 있도록 선물을 전달한 것 같다. 입학식이 끝나고 선물은 회수 후에 몸에 맞는 체육복을 신청 받아 다시 나누어준다고 한다. 



< 입학선물을 주고받는 원감선생님과 하늘이 >




부모와 먼저 만나는  OT도 입학식날 치렀다. 그래서 입학식을 끝낸 아이들은 아이들 교실로 이동해서 선생님과 시간을 가졌고, 부모들은 다른 선생님과 OT를 진행했다. 입학동의서, 체육복 치수, 유치원생활, 선생님과 소통방법 등등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다.





6살(51개월, 태어난지 1536일, 교정 1470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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