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육아일기'에 해당되는 글 118건

  1. 2020.04.17 도둑들의 캠핑카
  2. 2020.03.15 나잇값 (부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1
  3. 2020.03.12 유치원 수료
  4. 2020.03.04 딸꾹질
  5. 2020.03.03 심층진료
  6. 2020.03.02 개구쟁이 (부제, 엄마는 수퍼우먼)
  7. 2020.01.11 나잇값
  8. 2019.10.19 허브빌리지 가을 소풍
  9. 2019.09.29 소리와우 패밀리데이 2019
  10. 2019.08.17 피는 안났어

도둑들의 캠핑카

육아일기 l 2020. 4. 17. 13:52

며칠 전부터 엄빠는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했다. 어지럽던 거실을 정리하고, 붙박이장의 낡은 것들을 버리면서 거실의 하늘이 장난감들을 하늘이 방으로 옮기고 조금 꾸며 주었다. 유치원에서 하원한 하늘이가 거실을 보고 없어진 장난감들에 놀라서 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바로 하늘이 방으로 달려가서 확인하고는 좋아한다. 오히려 엄빠가 놀랐다. ㅎㅎ

이제까지 주로 거실에서 놀던 하늘이가 방을 조금 바꾸어 주었더니, 방에서 놀이를 한다. 형제가 없는 하늘이는 혼자 노는 시간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텔레비전을 먼저 켜는 습관이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엄마에게 텔레비전 봐도 되느냐고 묻고 본다. 코로나19로 방학이 길어지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길어져 엄마의 간섭이 시작된 후로 습관이 바뀌었다. 하늘이 뜻대로만 하던 시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과정이다. 이제 타협하는 것도 배우며 제법 의젓해지기도 했다.

 

어제 퇴근하니, 블록으로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서 놀고 있었다. 지금까지 샀던 블록은 테마가 있어 엄빠가 매뉴얼을 보고 만들어 주었었다. 몇 달 전부터는 하늘이 스스로 블록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모양을 만들어낸다. 어제 새로 만든 블록은 도둑들의 캠핑카라고 한다. 잠자기 전까지 가지고 놀다가 하늘이 방에 정리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가지고 놀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고 싶어 했지만, 안된다고 했더니 블록을 가지고 논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유치원 개학이 늦어져 하늘이와 같이 나갔다가 장난감을 몇 가지 새로 샀다. 하늘이가 좋아하기도 해서 다행이다. 이왕이면 놀면서 두뇌발달에도 좋은 블록을 사 왔다.

 

< 블럭 조각들로 만들어낸 도둑들의 캠핑카 >

 

< 스스로 만든 장난감 가지고 잘 노는 하늘이 >

 

 

7살(64개월, 태어난 지 1943일, 교정 1877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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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2019년 12월 30일)에 가족 송년모임이 있었다. 퇴근 후에 참석하느라 제일 늦게 음식점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늘이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조금 과장하면 황송했다. 먼저 도착한 가족은 이미 음식을 먹고 있었고 하늘이도 음식을 제법 먹었던 모양이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하늘이가 제일 먼저 달려왔다. 그리고 아빠의 자리를 잡아주더니, 아빠의 수저와 접시, 몇 가지 음식들을 아빠 먹으라며 모아준다. 어리둥절했다.

 

사실 하늘이와는 감정싸움을 자주 했었다. 2019/03/02 - [이른둥이] - 정신차려!

나중에 알게 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하늘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들어왔던 자주 듣는 팟캐스트, 요즘에는 유튜브로 시청하는 청년의사의 나는 의사다에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다뤘던 싫어병에 걸린 아이, 대체 뭐가 문제야? 편을 듣고서야 하늘이가 아빠를 막대했던 이유를 알았다. 그전까지는 하늘이가 아빠를 막대하는 상황들에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가끔은 어린 하늘이와 감정싸움도 하기도 했다. 감정싸움을 하고 나서 바로 후회를 했었다. 만 5세도 안된 어린 아들과 감정싸움이라니! 이른둥이로 일찍 태어나서 고생을 했고, 청각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했던 시간이 길었던 아이라은 것을 생각하면 더 많이 미안했었다.

 

< 이제 조금 컸어요 >

사실 엄마는 하늘이와 아빠의 감정싸움을 줄이려고 먼저 방법을 찾아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하늘이가 잠자기 전에 하는 양치는 아빠와 하도록 주문했고,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이면 하늘이 씻기는 일을 아빠에게 맡겼다. 아빠와 하늘이가 같이 하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것 때문이었을까? 지난 연말이 지나면서 매일 성장하는 하늘이를 보면 대견하다. 아직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하늘이는 아빠를 잘 챙기고 있다. 최근 들어 바뀐 것이 더 있다. 새벽에 잠에서 깨면 엄마만 찾았었는데, 요즘에는 아빠를 찾는 빈도가 많이 늘었다. 

 

< 저녁으로 먹었던 짜장면 자국이 입가에 가득하다 >

 

남자아이의 경우 태어나 성장하면서 돌 무렵을 지나 걸을 수 있게 되면, 이때부터는 놀면서 엄마의 눈에서 잠시 멀어져 놀다가 엄마가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놀기를 반복하면서 엄마와 멀어지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이런 시기를 지나면서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이 되면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벗어난다고 한다. 이제 하늘이도 그런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

 

 

덧, 아직은 품속의 아들 하늘이는 매일 잠자기 전에 아빠와 하는 의식이 있다. 잠잘 준비가 끝나면 침대 위에서 한 바퀴 굴러 아빠에게 온다. 그리고는 서로 안으며 사랑해~ 라고 이야기하고 서로의 볼에 뽀뽀를 한다. 그리고 엄마와 동화책을 읽고 잠을 잔다. 아직은 하늘이가 받아주어 할 수 있는 의식이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ㅎㅎ

 

 

 

7살(63개월, 태어난 지 1910일, 교정 1844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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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수료

육아일기 l 2020. 3. 12. 13:51

유치원 방학이 벌써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돼야 하는데, 코라나 19 바이러스로 하늘이는 계속 집에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집에 있대요. 엄마도 서서히 지쳐갔어요. 어느 날 엄마가 유치원 선생님께 알아보시더니, 점심 먹고 오후에만 등원하기로 했대요.  

 

 

 

< 유치원 수료사진 >

등원 첫째 날, 오랜만에 유치원에 등원했지요. 선생님들, 몇 명만 등원한 친구들 무척 반가웠어요. 2달이 넘도록 집에서만 있다가 친구들하고 놀이를 하니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엄빠가 너무 일찍 데리러 왔어요. 슬펐지만, 다음 날부터는 더 늦게 데리러 오기로 했어요.

 

등원 이틀째, 선생님은 하늘이와 엄마에게 유치원 6살 수료증 하고 수료식 사진, 상장을 주셨어요. 지난 1년 동안 유치원에서 만들었던 여러 가지 작품들도 같이 주셨어요. 수료식 사진은 다른 친구들하고 선생님들 얼굴이 있어서 하늘이가 앉아있는 곳만 오려냈대요.

 

엄마는 하늘이의 수료증과 예쁜 마음상, 수료식 사진을 찍어서 아빠와 가족들에게 바로 보내주셨대요. 아빠와 이모의 반응이 최고예요. 아빠는 하늘이의 의젓한 모습이 정말 좋았다고 했고, 이모는 하늘이가 제일 예쁘다며 좋아해 주셨어요.

 

 

아직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유치원에 친구들이 모두 등원하지는 않지만, 3월 24일이 되면 친구들도 모두 만나볼 수 있대요. 그리고, 한 살 동생들도 만나 볼 수 있대요. 많은 친구, 동생들하고 7살 2020년 재미있는 1년이 되기를 바라요.

 

01
< 유지원 수료증과 예쁜 마음상. 이름은 태명으로 고쳤고, 생일은 가렸어요. >

 

 

 

 

7살(63개월, 태어난 지 1907일, 교정 1841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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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질

육아일기 l 2020. 3. 4. 22:26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딸꾹질이 시작되었다.

딸꾹질을 할 때면 이모가 알려준 방법으로 딸꾹질을 멈추곤 했다. 이모가 알려준 방법은 물을 한 컵 따른 후에 한 번에 조금씩 마시면서 한 모금 마시고 도~, 두 모금 마시고 레~, 세 모금 마시고 미~ 이렇게 물 마시는 횟수를 늘려가며 딸꾹질이 멈출 때까지 하는 방법이다. 재미가 들었는지 딸꾹질을 할 때면 이모가 알려준 방법으로 딸꾹질을 멈췄었다. 얼마 전에는 아빠가 깜짝 놀라게 하는 방법으로 딸꾹질을 멈춘 적이 있다. 그런데, 아빠가 놀라게 하는 방법은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다. 하늘이를 울려서 딸꾹질을 멈추는 방법이다.

 

하늘이 : 딸꾹 딸꾹

아빠 : 하늘아~ 딸꾹질하네?

하늘이 : 아빠가 지난번에 했던 것처럼 멈추게 해 주면 되지~~

아빠 : 정말? 알겠어~

하늘이 : 그런데, 무섭게 하면 안 돼~!!

아빠 : ....

 

잠깐 틈을 두었다가 공룡 흉내를 냈다. 평소 하늘이는 아빠가 공룡 흉내를 내면 무섭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조금 더 커서 그런 건지 아니면 하늘이가 준비를 하고 있어서였는지 모르겠다. 다시 조금 더 틈을 두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이의 딸꾹질을 계속되고 있었지만, 이제 자려고 준비를 한다. 하늘이는 잠을 잘 때 엄마와 책을 보고 잔다. 단 몇 장이라도 꼭 보고 잔다. 이때다 싶었다. 방의 등을 껐다. 물론 하늘이가 무서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역시나 하늘이가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하늘이 : 아~~!!! 아빠~~~ 아빠!!!

아빠 : 으히히히~~~~ 으아아아~~~~

하늘이 : 으앙~ 아빠~~!! 이건 아니잖아. 싫어~~

 

불을 켰다. 하늘이는 울고불고 난리다. 엄빠는 동시에 말했다.

 

엄빠 : 딸꾹질 멈췄다.

하늘이 : 그래도~~ 무서운 건 아니야~~ 엉엉~~

엄빠 : 하하하

 

잠들기 전 한바탕 소란스러웠지만, 딸꾹질을 멈추고 잠을 들게 됐다.

 

< 아빠가 무섭게 했다고 화난 하늘이 >
< 울어서 눈과 얼굴이 빨개진 하늘이 >

 

덧, 하늘이는 겁이 많다. 아가 때 집 밖으로 나가면 꽃, 풀도 만지지 못했었다. 지금도 곤충을 정말 무서워한다. 개미를 봐도 무서워서 도망간다. 그래도 조금 컸다고 애니메이션이나 인형은 가지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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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료

육아일기 l 2020. 3. 3. 00:13

첫 번째 인공와우 수술 2016년 1월 11일

2016/01/14 - [소리의 기쁨 - 인공와우] - 선물. 2016년의 시작

 

두 번째 인공와우 수술 2017년 2월 7일

< 두 번째 수술은 기록을 남기지 않았었네 >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태어났고, 그 병원에서 난청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난청의 영유아들이 겪어야 하는 단계를 거치며 2016년 1월 11일 오른쪽 귀에 인공와우 삽입술을 해주었었다. 그 당시 하늘이에게는 다른 병원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시기였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그 후가 문제였다. 정보가 부족했었다. 공부 부족이었다. 인공와우는 수술이 중요하지만, 수술보다 재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몰랐었다. 수술을 해주신 교수님께 재활은 어떻게 하는지 물었더니, 집에서 소리를 잘 들려주라는 단순한 답변이 끝이었다. 병원은 인공와우 수술만 할 뿐 재활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다행히 엄마가 이곳저곳 카페를 통해서 인공와우 수술 후 소리의원에서 주최하는 세미나 인공와우 이식 결정 후 부모가 해야 할 일(2016년 7월 21일)에 참석했었다. 세미나 후 하늘이와 엄마에게 정말 많이 미안했었다. 우리는 바로 재활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지만, 당시 소리의원의 재활 시스템은 소리의원에서 수술한 환자 우선이었다. 타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는 3개월 재활이 전부였다. 그래도 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일정을 조율해서 재활을 시작했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왼쪽 귀는 수술을 하지 않았었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은 1년 간격으로 한다고 했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소리의원은 가능하면 양이 동시에 수술을 한다고 한다. 불행이 다행이 된 경우라고 할까?

 

어쨌든 소리의원에서 두 번째 선물을 받고 3년이 흘렀다. 그간 언어재활, 음악 재활을 꾸준히 받아온 하늘이. 병원에서 심층 진료를 하자고 하셨다. 날짜는 2020년 2월 27일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2월 27일은 하늘이의 출산 예정일이었다.

 

매년 2월에는 하늘이의 정기평가가 있다. 이번 평가 기간 동안 언어재활 선생님으로부터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이 정말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늘이의 월령보다 8개월, 10개월 정도 좋다고 한다. 평소 발음이 부족해서 고민하던 엄빠에게는 의외였다. 엄마는 설마라는 반응이었고, 아빠는 괜히 우쭐해졌다. 음악 재활 선생님은 정상아들과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심층 진료 전날은 하늘이의 음악 재활 고급과정 첫날이었다. 기초과정을 끝내고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하는 재활이었는데, 정말 잘했다. 피아노로 저주파수부터 고주파수까지 3단계의 주파수 대역음에 저음, 고음을 들려주면 바로바로 맞추었다. 의외였다. 

 

2020년 2월 27일. 심층 진료 날이다. 아빠는 휴가를 냈다. 이른 점심을 먹고 소리의원 군자로 향했다. 평소 재활은 소리의원 강서에서 한다. 조금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접수를 마치고 조금 기다리고 있었다. 심층 진료를 해주실 수술을 해주신 전영명 원장님, 언어 팀장님, 음악 팀장님, 청각사 선생님이 보인다. 반갑게 인사를 했고 하늘이네 가족을 포함한 의료진 모두가 한 방에 모여 앉았다. 재활선생님들께서 미리 만들어 놓은 자료들, 하늘이가 평소 노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청각사 선생님. 처음 소리의원에 왔을 때의 소리 반응부터 2년 차, 3년 차로 재활을 하는 동안 측정한 양쪽 귀의 듣기 그래프를 설명해 주셨다. 비장애인에 비해서 듣기는 조금 떨어지지만, 꾸준히 발달했고 주파수 대역별로 고르고 안정된 상태다. 

 

두 번째, 언어 팀장님. 역시 처음 소리의원에 왔을 때 하늘이의 듣기 반응을 먼저 이야기해주셨다. 당시 하늘이는 오른쪽 인공와우를 하고 있었지만, 듣기 능력이 1년 정도 늦은 상태였다고 한다. 2년 차 평가했을 때는 좋아졌지만, 100명 중 60등 정도의 듣기 발달이었다고, 이번 3년 차 평가에서는 100명 중 10등 정도의 정말 놀라울 만큼의 발달이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늘이의 언어재활 선생님께 먼저 이야기를 들었었지만, 다시 들어도 정말 반가운 일이었다.

 

 세 번째, 음악 팀장님. 음악 팀장님은 할 말이 없다고 하셨다. 음악은 그냥 100점이라고 하신다. 비장애인인 또래의 정상 아이들과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어쩌면 100점보다 더 높은 점수일 수 도 있다고 하셨다. 다만, 박자 감각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셨다. 그 부분은 유전적일 수 도 있다고 하셨다. 아빠는 바로 말했다. 제가 박치예요 ㅎㅎ 최근 발표에 따르면 박자 감각에 따라 듣기 능력이 구분된다고 한다. 그래서 소리의원에서 음악 재활 고급과정에서 박자 위주로 재활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영명 원장님. 원장님께서도 박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운동도 시키고, 악기도 가르칠 수 있으면 가르치라고 하셨다. 평가기간에 음악 재활 선생님도 피아노 배워도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고민해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음악을 잘 듣는다는 것은 감정을 잘 이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하셨다. 하늘이도 대화 중 제법 상대의 감정을 제법 잘 읽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음악 재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제 동영상을 보면서 조언을 해주신다. 집에서 하늘이와 아빠가 노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 하늘이의 언어능력을 짚어 주셨다. 하늘이가 비장애인의 또래보다 잘하는 부분을 짚어주셨다. 아빠는 놀면서 하늘이에게 맞추는 대화보다는 그냥 일상의 대화로 끌어주면 하늘이는 바로바로 습득하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하셨다. 우리 가족이 염려했던 발음 부분은 전혀 약점이 아니라고 하신다. 같은 월령의 비장애인 아이들과 같은 수준이라고 하신다. 언어재활 시간에 충분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씀하신다. 이 또한 안심이고 고맙다.

 

마지막으로 하늘이가 지금처럼만 잘한다면 올해 재활 졸업을 한다고 한다. 내년부터는 초등학생이 되는 하늘이. 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재활을 졸업할 수 있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다. 불안한 마음도 있다. 인공와우를 한 아이들은 평생 재활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물었다. 언어재활 선생님은 졸업을 한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정기적으로 평가를 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처럼 매주가 아니라도 2주 또는 한 달에 1번 정도씩 재활을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전영명 원장님은 작년 가을 소리와우 페밀리데이에서 말씀하셨던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계신다고 한다. 장애인이라서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 평소 생활 속에서는 주변에 비장애인이 대부분이라 장애인만의 정체성(Identity)에 위축될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를 공유하며 정체성을 뛰어넘어야 하기에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앞으로는 해외로 나가서 더 큰 세상을 만나게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소리의원은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하셨다.

 

심층 진료를 마치며 소리의원의 재활프로그램에 정말 감사한다. 가족같이 돌봐 주시고 같이 걱정해 주시며 더 잘되게 해 주려고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고맙다.

 

< 2019년 가을 연천의 허브블리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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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는 하루하루 정말 바쁘게 살고 있답니다. 아가 때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예요. 아가 때는 7시가 넘으면 꿈나라에 갔고, 형님이 된 지금은 8시가 넘으면 꿈나라로 가요. 그래서 아침에는 제법 일찍 일어난답니다. 네~ 하늘이는 새나라의 어린이예요. 

 

그리고, 하늘이는 개구쟁이에요. 정말 활발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요. 엄마는 이야기한답니다.

임신중독으로 뱃속에서 태동이 없더니, 그때 놀지 못한 거 지금 몰아서 놀고 있네라고 이야기하세요.

임신중독으로 엄마를 힘들게 했고,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생사를 오가는 시간이 많았지요. 태동이 없어서 응급수술할 뻔했지만, 수술 전 24시간 태동검사에서 움직임이 있었어요. 그때가 28주였대요. 너무 작은 태아라서 산부인과 교수님이 엄마 뱃속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었고, 엄마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30주 4일에 제왕 절제술로 태어났어요. 오랜 시간을 신생아 중환자실(NICU 니쿠)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다리 힘이 정말 좋아요라고 이야기했었대요. 

 

네! 하늘이는 정말 힘찬 하루를 보내요. 항상 뛰어다녀요.  발을 보여드릴까요?

 

< 항상 뛰어다니는 발에는 굳은 살이 배겼어요 >

 

신기하지요? 이제 7살인데, 발에 생긴 굳은살이 제법 깊어요 ㅎㅎ

 

아빠는 얼마 전에 티비 예능프로그램을 보다가 배우 조달환 아저씨가 하는 말에 격하게 동감했대요. 우리 아들은 밥 먹을 때 2㎞는 뛰어다녀!라고 했대요. 조달환 아저씨는 아들이 2명 있대요. 조달환 아저씨는 엄마는 정말 대단한 존재라며 나는 아이들 옷 입히는 것도 힘들어. 그런데, 엄마는 혼자서 대부분의 상황을 말 한마디로 제압해라며 얼마나 대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아빠도 맞는 말이라고 이야기해요. 아빠들도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지만, 엄마의 육아는 상상 이상이래요. 절대적으로 엄마를 신뢰하고 존중하고 위해야 한대요. 그런데, 평소에 말로만 위로해서 반성을 자주 한대요.

 

< 이정도는 일도 아니에요 ㅎㅎ >

 

 

덧, 엄마가 SNS에 사진 한 장 올린 짧은 내용을 아빠가 다시 작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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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값

육아일기 l 2020. 1. 11. 22:11

나이는 그냥 먹는 게 아닌가 보다.

2020년, 새해 들어서 밥을 잘 먹는다 했었다.

 

며칠 전, 동네 병원에 영유아 검진하러 갔었다. 간호사 선생님이 예방접종 하나 맞을 것이 있다고 했다. 😰

이번 겨울 전에 독감 예방주사 맞던 날을 생각하며, 난리 칠 텐데 걱정하며 의사 선생님 문진을 하고 있었다.

하늘이가 겹으로 입고 있던 셔츠를 벗기며 물었다.

 

엄마 : 하늘아~ 더웠어?

하늘이 : (엄지와 검지로 모양을 만들며) 조금 더웠어!

 

그 사이 간호사 선생님은 주사를 숨겨오고, 나는 하늘이를 잘 붙잡고 있었다.

어라? 주사를 보고도 별로 반응이 없었다. 그러더니, 주사를 순순히 맞았다.

 

엄마 : 하늘아~ 아프지 않아?

하늘이 : (다시 엄지와 검지로 모양을 만들며) 조금 아팠어~

 

오히려 엄마인 내가 눈물이 핑~~

간호사 선생님들도 깜짝 놀라고, 엄마인 내가 더 놀랬다. 작년 독감주사 맞을 때 울고불고 난리 치는 거 겨우 잡아서 맞았는데...

이렇게 또 크는 구나.
비록 또래보다 많이 작지만 나잇값을 하는가 보다.
말하는 거며 노는 거며 잘하고 있는 울 아들. 짱 멋져~👍

 

< 셀카놀이중인 하늘이 >

 

덧, 엄마의 SNS에 올린 글을 약간 편집해서 다시 올린다.

 

7살(61개월, 태어난 지 1846일, 교정 1780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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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늘이가 언어 재활하는 소리의원에서 주최한 소리와우 패밀리데이 2019에서 부상으로 받은 펜션 숙박권으로 1박 2일 짧은 소풍을 마쳤다.

 

2019/09/29 - [육아일기] - 소리와우 패밀리데이 2019


하늘이에게 처음에 가자고 할 때는 캠핑 갈 것이라고 했었고 하늘이도 좋다고 했었다. 그런데, 출발하기 하루 전 하늘이는 갑자기 가기 싫다고 한다. 조금 난감해하다가 하늘이에게 2층 집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놀다 온다고 하니, 하늘이가 생각을 바꿔서 가볍게 다녀왔다.

펜션에 도착해서 우리가 투숙할 객실 열쇄를 받아 안으로 들어서니, 허브플로어(허브빌리지 펜션)는 외국의 마을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우리가 투숙한 24평형 복층형은 예쁘게 꾸며놓고 더블 침대가 2개로 여럿이 놀러 가도 좋을 것 같다.

 

< 해넘이가 시작된 펜션전경 >


아침에 안개가 살짝 내려온 펜션의 운치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카메라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게 만들었다. 다만, 사진 실력이 안되는게 큰 문제였다. ㅎㅎ

 

 

 

< 안개가 내려온 아침 펜션 >



안개를 보고 잠깐 밖에 나갔다오니, 하늘이는 장난기가 발동해 커튼 뒤로 숨으며 노는 모습에 다시 카메라를 들고 찰칵!
아들 바라기 아빠는 연신 하늘이에게만 카메라를 들이대다 엄마와 아들도 같이 한 번 찰칵!

 

< 장난꾸러기 하늘이 >

 

 

< 아빠의 시선, 하늘이의 시선 >

 

 

6살(58개월, 태어난 지 1742일, 교정 1696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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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우 패밀리데이 2019
 
올해도 소리의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한 가족들의 모임은 계속됐다.
올해의 장소는 경기의 연천의 허브빌리지
 
한참 전에 공지를 보고는 거리가 조금 멀다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우리 가족이 그중에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 아닐까 싶었다. 매년 소리의원 가족들의 수기, UCC를 발표하고 시상도 하는데, 올해는 그냥 지나가자고 했었다. 그런데, 하늘이와 길을 가던 어느 날, 하늘이의 말 한마디에 도전하기로 했다.
 
우리는 UCC 부문에 도전을 하기로 했고, 시간을 내서 틈틈이 영상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뉴스에서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하필 소리와우 패밀리데이가 있기 바로 전에 확진도 있었다. 경기도 연천, 파주, 강화도에서. 행사를 할 수 있을까? 다행일까? 아직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피해가 없다고 한다. 소리의원에서 별다른 공지가 없다. 행사는 진행된다는 뜻이다.
 
드디어 소리와우 패밀리데이 당일.
우리 가족은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했고, 연천의 허브빌리지로 향했다. 가는 길은 한가했다. 딱 한 번 길이 막혔다. 무슨 일일까? 했는데,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방역이 있었다. 우리 차에도 방역이 있었다. 방역을 지나자 길은 다시 여유로웠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 때문에 시작시간 5분 전에 도착했다. 우리 가족이 8번째로 도착했다. 소리의원에서 제공한 버스로 오는 팀은 늦어져 30분 늦게 시작한다고 한다. 아마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으로 늦어지겠지...
 
버스가 도착하고 바로 행사가 시작됐다. 첫 번째로 봅슬레이 국가대표 김동현 선수의 강연이 시작됐다. 김동현 선수도 청각장애로 인공와우 수술을 했다. 지난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김동현 선수도 인공와우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었다. 그가 이번 행사에서 강연을 한다니, 기대하고 있었다. 결과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
 
김동현 선수도 선천적으로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21살까지 보청기에 의존해서 살다가 인공와우를 알았을 때, 더 잘 들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바로 수술을 했다고 한다. 수술하면 바로 들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매핑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인공와우 가족에게 매핑하는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려 튜너를 돌릴 때 들리는 잡음이 매핑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처음 매핑을 시작해서 제대로 된 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 과정을 반복할 때마다 스트레스로 중도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하늘이는 자기표현을 하지 못하는 13개월에 수술해서 그 과정을 격었다. 하늘이도 처음 매핑하는 시간이 많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이 다시 상기됐다. 그 시간을 이겨낸 김동현 선수는 처음 간 곳이 바닷가라고 한다. 파도소리를 듣고 싶었고 전화를 해보고 싶었던 김동현 선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어머니와 통화를 한 순간이 정말 기뻤다고 한다. 
 
김동현 선수는 어릴 적 운동이 막연하게 좋아서 운동만 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하다 보니, 국가대표가 됐고 올림필에서 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좋아하는 일을 하는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무한하게 성장할 수 있으니, 관심거리가 생기면 그 틀을 정해주고 틀 안에서 확장될 수 있도록 부모가 곁에서 믿고 응원해주라고 한다. 일례로 공룡에 관심이 생긴 아이들은 공룡이름을 모두 외우지 않나? 어른들은 외우지 못한다. 아이들은 관심이 생기면 확장은 스스로 한다. 그러니, 믿고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나 역시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이다.
 
이어진 웹툰 작가 김민주님은 소리의원 전영명 원장님께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내성적인 김민주 작가는 어릴 적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많은 시간을 만화를 보다가 스스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8년 대한민국인재상에 도전했고 당당히 선정되었다고 한다. 현재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중인 작가는 중복장애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작가의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작가의 성장을 기다렸고,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로서 기다려주면 아이가 스스로 해낸다. 믿고 기다리면 된다고 하셨다. 그런 것 같다. 우리 하늘이도 이른둥이로 태어나 여러 번 수술을 했지만, 스스로 이겨냈다. 소리를 듣지 못해 또다시 수술을 했지만, 인공와우를 몸에 달고도 스스로 이겨내고 있다. 스스로 이겨내고 있는 하늘이를 보고 있으면 그냥 고맙다. 그냥 곁에서 믿어주고 기다려주니, 스스로 해내고 있다.
 
 
 
점심식사 후 오후 일정의 시작으로 포토미션이 있었다. 10곳의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해서 그중 3장의 사진을 제출하는 미션이었다. 우리 하늘이의 미션은 도전으로만 끝이 났다.
 

&lt; 모델 같나요? &gt;

 

&lt; 꽃 중의 꽃 : 소리앙상블 친구들과 한 컷 &gt;

 
 
오후 일정은 소리앙상블로 시작했다. 소리의원에서 인공와우 수술한 학령기 전 유아들의 앙상블 : 누가 내 머리에 똥을 쌌지? 두더지 머리에 똥을 싼 다른 동물 친구를 찾는 재미있는 구성이다.
 
이어진 UCC 발표. 하늘이의 말 한마디로 만들어낸 동영상으로 UCC에 도전했다. 하늘이의 한 마디는 이렇게 걸으면서 이야기하니까 좋아 였다. 처음 그 말을 듣는 순간 많이 성장한 하늘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엄마에게 이야기해주었더니, 아빠보다 먼저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틈틈이 사진을 이어 붙이고 영상을 촬영했다. 미리 만들어 두었던 사진을 이어 붙인 동영상과 촬영한 영상을 이어 붙여 동영상을 만들었다. 재작년에 UCC, 작년에 수기를 내서 2년 연속으로 상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건너뛰려 했는데, 염치없이 3번 연속 도전했고 3번 연속으로 상을 받았다.
 

&lt; 소리와우 패밀리데이 UCC부문 상장 및 부상(상품권) &gt;

 
 
오후 일정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추첨이 있었다. 입장할 때 받은 입장권의 번호로 추첨이 이루어졌고, 많은 가족들이 상품을 받았다. 다른 가족들이 상품을 받자 하늘이도 우리는 언제 받냐고 아우성이다. 우리도 곧 받게 될걸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좀처럼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가 마지마 무렵 호명되자 하늘이에게 입장권을 쥐어주니, 얼른 달려 나가 얼굴에는 기쁜 표정으로 선물을 받아온다.
 
오전에 봅슬레이 김동현 선수와 웹툰 김민주 작가의 강연, 오후에 포토미션을 시작으로 소리앙상블과 소리의원 인공와우 가족의 UCC와 수기 발표를 끝으로 행사가 끝났다. 올해도 패밀리데이로 인공와우 가족에게 동기부여와 볼거리 그리고 맛있는 식사에 여러 가지 선물을 주신 소리의원에 감사한다.
 
 
6살(58개월, 태어난 지 1742일, 교정 1676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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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안났어

육아일기 l 2019. 8. 17. 23:30

2019년 8월 17일

 

혹서기가 지나고 장맛비도 개인 오후.

오랜만에 놀기 괜찮은 날씨. 하늘이는 밖에서 신나게 놀았다.

아파트 앞마당에서 한참을 소리 지르며 놀던 하늘이가 갑자기 집으로 뛰어들어 오더니,

 

하늘이 : (팔꿈치를 보여주며) 아빠~ 넘어져서 까졌는데, 피 나오기 전에 빨리 목욕하고 밴드 붙여야 해요.

머리 감고 목욕시켜주니, 얼른 약서랍으로 달려가서 밴드를 붙였다.

장난기가 발동한 아빠

 

아빠 : (신발끈으로 팔을 고정시켜주며) 이렇게 해야 병원에 안가~

평소에 다쳐서 피나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더니, 놀다가 넘어지거나 해도 어지간하면 피는 안 났어 라고 하는 하늘이

 

<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는 말에 눈물이 글썽인다. >

 

 

6살(56개월, 태어난 지 1699일, 교정 163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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