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이른둥이'에 해당되는 글 86건

  1. 2019.04.15 꿈을 이루겠습니다~!
  2. 2019.03.07 유치원에 가요~
  3. 2019.03.02 정신차려!
  4. 2018.12.16 엄마와 눈썰매
  5. 2018.11.26 아빠와 드라이브
  6. 2018.11.26 부끄부끄 응가해요
  7. 2018.10.20 소리와우 페밀리데이 2018
  8. 2018.09.06 빠라바빰~ 춤을 춰요!
  9. 2018.08.22 엄마의 거짓말
  10. 2018.08.16 부끄부끄 변기 사용기

유치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던 하늘이.

벌써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 접하는 것에 돌진하고 깊이 빠지는 하늘이는, 유치원에 입학해서도 마찬가지 었다. 입학하던 날은 입학식만 치르고 하원 하고, 다음 날부터 매일 신나게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얼굴을 찌어서 멍들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오후 4시가 지나면 유치원 하원 시키려 간다. 어느 날 하원 시키려 갔더니, 하늘이가 유치원 방과 후 선생님께 배꼽인사를 한다.

 

꿈을 이루겠습니다~!

 

아이들과 마주 인사하는 선생님. 엄마, 아빠도 따라서 같이 인사를 했다.

 

유치원에 가는 것이 그냥 좋기만 하늘이는, 화요일과 주말이 고비다. 매주 화요일은 언어재활을 위해 소리의원을 가야 하고, 주말은 주말이라 유치원을 쉬어야 하는 날이다. 그나마 입학하고 4월 초까지는 화요일 언어재활을 하고 12시에 등원해서 4시까지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는데, 다음 주부터는 음악 재활도 해야 해서 화요일도 등원을 못하게 됐다. 앞으로 매주 화요일은 언어재활을 해야하는 하늘이에게 가장 힘든 날이 될 것 같다. 언어재활을 하고 오후 시간을 하늘이와 보내야 하는 하늘이 엄마도 가장 힘든 날 중 하루가 되겠지. 하늘이는 너무나도 활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이라서 놀아주어야 하는 시간이 벅차다.

 

 

이렇게 유치원을 좋아하는 하늘이는 며칠전 아침에 유치원에 등원하자마자 울었다고 한다.

유치원 하늘이의 반은 하늘반이다. 하늘반 선생님이 평소 하늘아~ 안녕~?이 아닌, 꿈을 이루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하늘이가 순간 울음이 터뜨리며 나 집에 가기 싫어요~ 나 유치원에서 더 놀거에요~ 하늘이의 반응에 선생님은 너무 귀여웠다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엄마, 아빠도 전해 듣고는 얼마나 웃기던지~!

 

유치원이 너무 좋아서 4시에 맞춰 하원 시키러 가면 더 놀다가 간다고 갔다가 다시 오라는 하늘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력이 정말 좋아서 엄마, 아빠 걱정을 덜어주는 하늘이.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라~~

 

날이 따뜻해져 아파트 앞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하늘이

 

 

 

6살(52개월, 태어난 지 1575일, 교정 1509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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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가요~

육아일기 l 2019. 3. 7. 14:32

2017년 3월 6일 어린이집에 입소했다. 항상 엄마와 같이 있다가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지게 됐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9년 3월 6일 하늘이는 한 번 더 성장하는 시간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유치원에 입학했다. 하늘이가 입학하는 유치원이 2월의 마지막 날까지 유치원이 공사를 하는 바람에 다른 유치원보다 며칠 늦은 입학을 했다. 


< 유치원 2층에 마련된 입학식장 >




오전 10시30분 입학식. 조금 일찍 준비해서 유치원에 도착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가족이 있었다. 곧이어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하늘이 친구들이 도착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하늘이 친구들은 2년 전 같은 어린이집에서 1년간 같이 생활하고 헤어졌다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기 편한 엄마가 있어 하늘이 엄마가 내심 편한 느낌인 것 같다.


1층은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교실이 있고, 우리는 입학식장으로 꾸며놓은 2층의 교실로 안내받았다. 6세반, 7세반으로 구분해놓은 걸상들. 유치원 아이들이 앉는 의자라서 앙증맞고 귀여웠다. 6세반 그룹으로 보이는 의자에 하늘이 이름표가 놓여있다. 얼마 전부터 이름에 관심을 보이던 하늘이가 이름을 찾아서 목에 걸었다. 아직 사람이 적어서 아빠는 재빨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 제법 형님 같은 자세의 하늘이 >




몇몇 늦는 가족을 제외하고 입학식은 시작됐다. 시간에 맞춰온 가족들의 시간도 소중하니까!

원장(초등학교장, 병설초등학교)님은 다른 중요한 회의가 있어, 원감선생님께서 대신하셨다. 너그러운 모습에 차분하고 고운 목소리. 원감선생님과 유치원 선생님 두 분, 방과 후 수업을 해주실 선생님, 교무부장님이 함께한 입학식은 애국가를 부르며 시작했다. 국민학교시절 월요일 아침 조회하는 기억이 잠깐 스쳤다.


원장선생님의 말씀을 원감선생님의 대독으로 입학허가 선언, 담임교사 소개, 원장선생님 말씀, 선물전달, 폐식사를 끝으로 입학식은 끝이 났다. 아이들에게는 입학선물로 체육복을 주셨는데, 아이들이 집중 할 수 있도록 선물을 전달한 것 같다. 입학식이 끝나고 선물은 회수 후에 몸에 맞는 체육복을 신청 받아 다시 나누어준다고 한다. 



< 입학선물을 주고받는 원감선생님과 하늘이 >




부모와 먼저 만나는  OT도 입학식날 치렀다. 그래서 입학식을 끝낸 아이들은 아이들 교실로 이동해서 선생님과 시간을 가졌고, 부모들은 다른 선생님과 OT를 진행했다. 입학동의서, 체육복 치수, 유치원생활, 선생님과 소통방법 등등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다.





6살(51개월, 태어난지 1536일, 교정 1470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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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려!

이른둥이 l 2019. 3. 2. 22:06

이른둥이로 태어난 하늘이는 오랜 입원과 청각장애로 인공와우 수술을 했었다. 그래서 또래 친구들보다 어린이집 생활이 늦었고, 어린이집 생활도 한 살 어린 동생들과 같이 생활을 했었다. 인공와우 수술 후 말을 늦게 배운 이유다. 또래에 비해 체격이 작은 이유도 있다.


그러던 중 올해 유치원에 보내기위해 작년 가을에 엄마는 하늘이의 환경을 바꾸어주었다. 어린이집을 옮겨 동갑내기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게 해주었다. 어린이집에서는 하늘이의 체격을 보며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은 금세 없어졌다. 하늘이는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제법 주도적으로 생활한다. 하늘이보다 큰 누나, 형들하고 놀면서도 하늘이가 놀이를 주도하는 모습을 봤었다. 어쨌든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하늘이를 대견해하고 있었다. 2019년 2월 25일. 지난 월요일 어린이집에 마지막 등원하고 수료식도 못하고 수료했다. 엄마가 담임선생님께 고마웠다고 인사말을 톡으로 보냈더니,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하늘이 정말 잘했는데, 이렇게 끝내기 아쉽다고 하셨다고 한다. 어린이집 선생님 대부분이 그러셨다고 한다.


어쨌든!

하늘이는 어린이집을 옮기고 많은 발전이 있었다. 색을 구분하지만 어떤 색인지 말을 못했었는데, 이제 많은 색을 말할 수 있다. 색이 추상적이라 그렇다고 한다. 선을 그리는 것도 훨씬 잘 그린다. 특히 언어 발달이 많이 늘었다. 발음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어휘가 많이 늘었다.


언제부턴가 하늘이가 자주하는 말이 있다.


하늘이 : 아빠! 그건 나쁜 말이지~!


평소 아빠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하늘이는, 아빠와 이야기하다가 하늘이가 생각하기에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오늘 저녁. 저녁을 먹은 후 잠시 TV시청을 마친 하늘이를 재우려 준비하다가 장난을 쳤다. 보통은 아빠와 양치하고 엄마와 자러 가거나, 하늘이가 기분에 따라 아빠도 같이 자러가자고 한다. 오늘은 엄마랑 둘이서 자겠다고 한 날이다. 그런데, 양치를 하고서 엄마가 하늘이 입술에 립크로즈를 발라주었다.


아빠 : 하늘아~ 아빠하고 양치하고 엄마가 입술에 립크로즈 발라줬지? 그럼 아빠하고 자야겠네!

하늘이 : 아니야~ 엄마하고 자야해!

아빠 : 아빠, 엄마 한 번씩 해줬으니까 이제 아빠 차례잖아~ 그러니까 아빠하고 자야지?

하늘이 : 안 돼~ 엄마하고 자야해!

엄마 : 하늘아~ 그러면 아빠한테 하늘이 잠옷 단추 잠가달라고 해~

하늘이 : 아빠~ 이거 잠가주세요~


아빠가 잠옷의 단추를 하나를 잠가주니, 몸을 돌리며 엄마한테 가며


하늘이 : 엄마랑 잘거야!

아빠 : 하늘아~ 나머지 엄마가 잠가줄거니까 아빠랑 자야겠네?

하늘이 : (아빠를 가리키며) 너! 정신차려!



순간 엄마, 아빠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러면서 하늘이에게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느냐고 했더니, 배운적이 없다고 한다. 한참을 웃다가 하늘이에게 그래도 아빠한테 너라고 하는건 아니라고 알려주고 엄마는 하늘이를 재우러 갔다.






6살(51개월, 태어난지 1531일, 교정 1465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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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눈썰매

육아일기 l 2018. 12. 16. 23:00

12월은 특별한 달이다. 엄마와 하늘이의 태어난 달이라 다른 달보다 더 특별하다.

이번 12월은 겸사겸사 스키장이 있는 콘도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우리 가족은 짧지만 여행을 했다.


2018년 12월 14일 오후 4시, 하늘이를 평소보다 1시간 빠르게 하원시켜 바로 콘도로 향했다. 대략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콘도에 들어가기 전에 근처의 식당에서 맛있게 한우 생갈비로 저녁식사를 했다. 한우만 취급하는지 모르고 들어간 식당이었지만, 회사에서 지원하는 콘도라 1박 무료라서 그 돈으로 저녁 맛있게 먹자고 결정했다. 상이 차려지고 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하늘이의 말 한 마디


하늘이 : (아빠를 바라보며) 빨리 구워줘~~ 


이 한 마디에 엄마와 아빠는 서로 눈을 보며 웃음이 빵터졌다. ㅎㅎ

한우 생갈비와 돌솥밥, 된장국으로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5분여 더 가서 콘도에 도착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스키장 슬로프는 초급코스만 운영했다. 로비에서 방을 배정받으며 눈썰매장을 물었지만,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고 한다. 순간 잠자러 여기까지 왔나? 고민에 빠졌다.


< 콘도 로비에서 >



어쨋든 배정받은 9층의 방으로 올라가서 밖을 내려보니 기분은 좋았다. 하늘이도 스키장을 보더니, 밖에서 스키타는 사람들의 모습을 흉내내며 빨리 태워달라고 한다. 짐이라고 할 것도 없는 몇 가지를 풀어놓고 밖으로 나갔다. 어둠이 빨리 내려앉은 겨울밤이라 하늘이와 무언가를 하기는 애매했다. 짧게 눈 구경하고 방으로 올라와서 잠깐 시간을 보낸 후 하늘이는 집에서처럼 엄마와 잠을자러 방으로 들어갔다. 9시. 스키장에 왔지만, 창밖을 내려보며 스키는 눈으로만 탔다.


하룻밤을 보내고 늦잠을 잤다. 하늘이는 일찍 일어나서 엄마, 아빠를 깨운다. 밤새 하늘이 치어 제대로 잠을 못잔 엄마는 그대로 침대에 두고 하늘이와 가볍게 아침밤을 먹었다. 오전 9시 엄마를 깨워 아침을 먹이며, 하늘이는 조금 더 먹였다. 오전에 잠깐 눈에서 놀아보려 나갔지만, 하늘이는 짜증을 낸다. 이제 집에 가야겠다 싶어 다시 방으로 올라가려던 중 엄마의 눈에 눈썰매장이 들어왔다.


< 춥지 않아~ >


서둘러 방으로 올라가 정리하고 내려와 눈썰매장으로 향했다. 하늘이도 마음이 급해졌는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처음 눈썰매를 타 본 하늘이는 정말 신이 났었나보다.


하늘이 : 내일 어린이집에 갔다가 또 오자~


하늘이의 표현에 우리는 또 깔깔 웃었다. 1시간 남짓 눈썰매를 탔으니, 나름 성공한 1박 2일이다.


< 엄마와 눈썰매  2018.12.15 >





5살(46개월, 태어난지 1455일, 교정 1389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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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드라이브

육아일기 l 2018. 11. 26. 16:05

하늘이 또래의 아이들이 있는 집은 정리가 힘들다. 대부분 장난감이 집안 곳곳에 널려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내 생각이다. 우리 집은 누가와서 보면 도둑이 들었나 할 정도였다.


우리는 과감하게 결정했다. 정리를 위해서 5년 사용한 소파를 버리기로 했다. 150만원정도에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버리고 선택한 것이 이케아의 포앵이다. 앉아보니 정말 편했다. 가격도 저렴하다.


하늘이와 가족이 같이가서 구입해온 포앵 암체어는 하늘이가 더 잘 앉는다. 매장에서 하늘이도 사줄거냐 물었을 때는 필요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하늘이도 사달라고 한다. ㅎㅎㅎ


지난 주에는 앉아있는 아빠에게 오더니, 운전을 해달라고 했다. 같이 운전하는 놀이를 했다.


하늘이 : (옆으로 다가오며) 안녕하세요?

아  빠 : 네~ 안녕하세요? 어디가세요?

하늘이 : 엄마한테요.

아  빠 : 네~ 출발합니다.

아  빠 : (컬커덕 시동걸며) 부르릉~~~

         (기어넣은 시늉하며) 틱틱틱 드라이브

         (입으로 엔진소리 내며) 부르릉~~ 끼~~익~~ 부르릉~~~ 끼~~~익


시동걸고 직진, 과속, 우회전, 좌회전... 하늘이는 숨넘어가듯 좋아하며 계속 해달라고 한다.











5살(46개월, 태어난지 1415일, 교정 1349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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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부끄 응가해요

육아일기 l 2018. 11. 26. 15:46

하늘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기저귀를 늦게까지 했다. 다른 발달은 또래에 비해서 같거나 빠른 편인데, 유독 기저귀는 많이 느렸다. 쉬는 약 2달전(2018년 9월 중순)에 뗐고, 응가는 약 보름전(2018년 11월 10일)에 완전히 뗐다. 



쉬를 뗄 때는 늦었지만, 쉽게 뗀 것 같았다. 쉬를 변기에 하면서 평소에는 기저귀를 벗고 팬티를 입게 했다. 팬티를 입으면서 스스로 대견해하는 느낌이었다. 말과 행동을 보니, 어린이집에서도 가장 늦게까지 기저귀를 하고 있어서 창피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응가를 할 때는 항상 기저귀를 찾았다. 남아있는 기저귀를 감추지 않고 두어서 하늘이는 응가를 할 때면 꼭 기저귀를 찾아서 입혀달라고 했다. 입혀주지 않으면 혼자서 갈아입고 응가를 했다.


어느 날, 어린이집에서 급했는지 바지에 응가를 했다고 한다. 선생님은 하늘이에게 처음에는 그렇다고 안심시키면서 용기를 주셨다. 그리고는 변기에 응가를 했다. 어린이집에서만. 집에 오면 상황은 달랐다. 엄마와 아빠는 응석을 받아주어서인가? 어쨌든 집에서는 기저귀에 응가를 계속하고 있었다. 


남아있던 기저귀가 떨어져가던 어느 날. 엄마는 이제 하루 이틀정도 지나면 기저귀가 없다고 하늘이에게 이야기 해줬다. 앞으로 기저귀는 사지 않을 거라고 했고 하늘이도 인정하고 있었다. 드디어 기저귀를 모두 사용했다. 응가는 해야겠는데, 기저귀가 없다. 응가 신호가 온 하늘이는 안절부절못했지만, 엄마와 했던 약속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하늘이에게 아빠가 다른 약속을 했다. 변기에 응가하면 콩순이 양치놀이 장난감을 사주기로 했다. 약속을 하고 1시간도 안된 시간에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드디어 변기에 응가를 성공했다고 한다.


집의 변기에서 응가에 성공한 하늘이는 응가의 기쁨보다 콩순이 장난감을 선물받기로 한 것이 더 좋았나보다. 콩순이 양치놀이 장난감을 사러가자고 엄마를 힘들게 했다. 한참을 실랑이 한 끝에 TV에서 콩순이를 보게 해주었다. 콩순이 양치놀이 장난감은 다음 날 사러가기로 했다.



< 하늘이 전용 휴대폰. 아빠가 사용하던 폰 >



< 하늘이 전용 좌변기 받침대 >



< 스스로 대견스러운 하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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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7년에 처음 참여했던 소리와우 페밀리데이.

올해도 소리와우 페밀리데이에 참여했다. 올해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프라움악기박물관에서 행사를 했다. 한 달여 전부터 문자, 블로그로 행사를 알리고 재활하는 날 언어치료 선생님께서 다시 한 번 알려주셔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2시가 되기전 도착했다. 입구부터 안내를 해주시며 프라움악기박물관 건물 뒷편에 접수처를 시작으로 테이블과 무대가 있고 인공와우 3사(메델코리아, 코클리어, AB)는 부스를 만들어서 각 사별로 인공와우 기기점검을 하고 있었다.


접수를 마치고 소리의원에서 준비한 선물과 행사T셔츠를 받아 테이블을 배정받았다.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은 악기박물관 견학 시간이다. 엄마와 하늘이는 악기박물관 견학. 아빠는 테이블 뒷편에 전시한 인공와우 수기를 감상했다. 6편의 글이 소개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하늘이 수기도 있었다. 


⊙ 못듣던 소리를 듣게고 지인과 소통의 기쁨을 쓴 글

⊙ 어린 딸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어 당부하는 아빠의 사랑을 담은 글

⊙ 양이 수술을 순차적으로 하고 더 잘 듣는 기쁨을 담은 글


그 외 다른 글들까지 모두 사연이 있는 글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기를 모두 읽고 엄마와 하늘이를 기다렸다. 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나온 하늘이와 엄마에게 빨리 인공와우 점검을 받으라고 전했다. 곧이어 군자센터의 이광선 대표원장님의 선언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이어지고 장기자랑과 번호표 추첨으로 각 인공와우 회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이번에도 하늘이의 선물운은 이어졌다. 




구름없는 맑은 날에 햇빛까지 따뜻해서 좋은 날. 달팽이 저금통에 색칠하기 게임. 우리 가족은 온전히 하늘이 혼자 색칠하도록 했다. 결과는 사진이 답해준다. ㅎㅎ. 달팽이 저금통 색칠을 끝낸 하늘이. 처음에는 테이블에 얌전히 앉아있다가 드디어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했다. 최근들어 더욱 활동적이 된 하늘이는 몸이 근질근질 할만하다. 행사를 뒤로하고 하늘이를 따라다니기 바쁘다. 그러던 중 수기시상이 이어졌다. 수기를 접수하고 며칠전 다시 읽어보니, 너무 딱딱하게 쓴 것 같아 참여하는 마음만 남아있었는데, 우리 하늘이의 이름이 처음으로 호명됐다. 에효~ 부끄럽게....








행사가 끝나가는 시간이 가까워지며 한강 뒷편으로 뉘엇뉘엇 해넘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강변이라 그런지 해가 떨어지며 기온이 급격히 낮아져서 다들 외투와 무릎담요로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참을 뛰어 놀던 하늘이도 준비해간 웃옷으로 모자라 엄마품에 안겨 무릎담요를 덮는다. 더불어 소리의원에서 준비해준 뷔페식으로 만찬을 즐기며 행사는 끝을 맺었다. 매년 인공와우 환자를 위한 행사를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주시는 소리의원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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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4월 24일. 이 날은 1년여동안 하던 음악재활 마지막 날이었다. 매주 화요일, 언어재활과 음악재활을 해왔었다. 마지막으로 음악재활을 하던 날, 밖에서 모니터와 헤드셋으로 하늘이가 음악재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믓해 했었다.


2018/05/01 - [육아일기] - 음악재활 수료



2018년 9월 4일 화요일. 정확히 19주만에 하늘이는 음악평가를 받았다. 지난주부터 하늘이는 언어평가와 음악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언어평가는 아직 몇 번 더 남았다. 평가가 끝나면, 아마도 그 결과를 기준으로 인공와우 매핑을 할 것 같다.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은 평생에 걸쳐서 인공와우 매핑을 하게된다. 더 잘듣기 위한 과정이다.


이번 음악평가는 음악팀장님이 해주셨다. 담당 선생님의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다. 음악팀장님은 하늘이와 둘이서 하려고 했는데, 하늘이가 엄마랑 떨어지지 않아 엄마도 치료실에 같이 들어갔다. 치료실에서 하늘이는 음악팀장님과 둘이서 마주앉고 엄마는 뒤에 앉았다. 엄마는 참관이었다. 아빠는? 이날도 치료실 밖에서 모니터와 헤드셋으로 지켜봤다.


하늘이는 19주동안 음악을 듣기위한 시간을 갖지 않았다. 여느때처럼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리에 노출시켜준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아빠는 조금 긴장했다. 그런데, 하늘이는 음악팀장님과 교감하며 정말 잘했다. 피아노, 하프, 기타, 트럼펫, 피리, 첼로, 바이올린. 음악재활을 끝내는 날처럼 여러가지 악기의 소리만 듣고 어떤 악기인지 맞추는 게임을 했다. 악기소리를 들을 때마다 하늘이는 정확히 선택했다. 그런데, 중간에 피아노 소리를 약간 갸우뚱 하면서 하프를 선택했는데, 음악팀장님이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자 하늘이는 평가가 끝날 때까지 하프 소리와 피아노 소리 모두 하프를 선택했다.


평가를 마치며 음악팀장님은 하늘이가 정말 잘한다고 하신다. 4~5세 정상 아이들이 듣는 수준으로 듣는다고 하신다. 치료실에 같이 있던 엄마는 중간에 피아노 소리를 하프라고 갸우뚱 했을 때를 설명했다.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때 칭찬 한마디에 하늘이가 계속 피아노를 하프로 선택했다고 변명을 해준다. 어쨋든 하늘이의 음악평가는 정상 아이들과 같다.


하늘이와 엄마가 치료실에서 나온다. 하늘이 엄마가 아빠에게 설명해줬다. 이미 모니터와 헤드폰으로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다시 전해들어도 기분이 좋다. 음악팀장님과 이야기한 내용을 들려주길래, 평가자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라고 위로해주었다. 


그렇다. 하늘이는 음악을 듣는 수준이 정상아 수준이다. 정말 고맙다.



< 빠라바빰~ 빠라바빰~ 춤을 춰요!  2018.5.1 >




5살(44개월, 태어난지 1354일, 교정 1288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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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거짓말

육아일기 l 2018. 8. 22. 15:16

하늘이 : 엄마 이거는 뭐야? 

엄   마 : 아... 이거? 어... 이거 누르면 귀신나와~ 무서운거 나오니까 누르면 안돼! 알았지? 

하늘이 : 어... 



며칠전 아빠가 인터넷과 TV를 같은 회사로 묶으면 할인된다기에 인터넷 계약연장을 하면서 인터넷TV까지 같이 볼 수 있는 결합상품으로 바꿨다. 덕분에 지금까지 사용하던 지역 케이블TV의 계약은 끝냈다. 새로 계약한 인터넷TV 브랜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영상이 많이 나오고, TV로 공부를 한다는 아이들도 있고 그래서 요즘 광고도 많이 한다. 암튼 우리는 결합상품 할인만 보고 같은 회사 상품으로 바꿨다.


어차피 하늘이는 주로 EBS방송만 보여주니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왠걸?! 리모콘에 떡하니 노란색 버튼이랑 아래에 아이들나라라고 글씨가 써있는 것이 아닌가?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누가봐도 아이들한테 나좀 눌러봐~ 신비한 세상으로 안내해줄께~~~ 라고 꼬시듯이! 하늘이한테 가끔 핸드폰은 줬었다. 핸드폰은 그만보고 달라고하면 하늘이가 스스로 돌려줬는데, 패드를 줬다가 오로지 패드만 찾길래 못보게 하느라 한참 고생했던게 생각나서 아빠와 어찌해야하나 고민고민했었다.


어쩔수 없지뭐, 새로운 인터넷TV를 설치한 첫 날은 하늘이가 어린이집에서 하원하고 바로 외출을 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하늘이는 일찍 자는 새나라의 어린이라 바로 잠을 잤다. 드디어 아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일찍 일어나는 하늘이. 역시나 6시에 일어나서 먼저 일어나서 거실로 가더니 TV를 켰다. 뭔가 바뀌었다. 먼저 사용하는 케이블TV는 셋톱박스가 하나였는데, 새로 바뀐 인터넷TV는 달랐다. 2개가 있다. 하늘이는 인터넷 공유기와 셋톱박스를 보며...



< 누르면 귀신이 나와요~! >



하늘이 : 두개 생겼네? 이것도 있네~~

           리모콘을 신기하게 보다가 노란 버튼(아이들나라)을 발견하고서

하늘이 : 엄마~ 이건 뭐야?

엄   마 : 아... 이거??? 어... 이거 누르면 귀신나와~ 무서운거 나오니까 누르면 안돼~ 알겠지?

하늘이 : 어...


요즘 하늘이가 귀신을 무서워해서 엄마는 순간적으로 귀신이 나온다고 해버렸다. 하지만, 궁금한게 많은 하늘이가 아이들나라 버튼을 누르는건 시간문제다.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노란버튼의 유혹에 빠져들수도...



덧, 이 글은 엄마가 SNS에 올린 글을 다시 편집해서 올린다.


덧, 우리 집은 케이블TV와 고속인터넷을 각각 다른 회사의 상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빠는 엄마에게 그동안 사용하던 고속인터넷이 약정이 끝났다고 했다. 그리고 케이블TV도 약정기간이 끝났다며, 케이블TV와 인터넷을 같은 회사 결합상품으로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했었다. 아빠는 그동안 바꾸고 싶었는데, 고속인터넷과 케이블TV의 약정기간이 달라서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5살(44개월, 태어난지 1339일, 교정 127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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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하늘이는 아직 기저귀를 합니다. 또래 친구들은 대부분 기저귀 떼고 팬티를 입는데, 하늘이는 아직도 기저귀를 하고 있어요. 엄마, 아빠가 작년부터 어떻게하면 기저귀를 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대요. 그렇지만, 하늘이는 너무 어려웠어요.


어제 오전에 엄마는 하늘이에게 다시 기저귀를 벗기고 팬티를 입혀주셨어요. 하지만, 하늘이는 또 팬티에 쉬를 하고야 말았어요. 지난번에는 팬티에 쉬하면 엄마는 바로 기저귀를 다시 해주셨는데, 이번은 달랐어요. 엄마는 다시 깨끗한 팬티로 갈아 입혀주셨어요. 


< 이제는 변기에서 쉬해요 >


오후에도 엄마의 노력은 계속됐어요. 사실 하늘이도 기저귀를 벗으니, 편했어요. 기저귀하면 기저귀가 자꾸 사타구니를 귀찮게해서 자주 들어주었어요. 한참을 있다가 엄마가 다시 변기에 앉히더니, 쉬를 하자고 하셨어요. 쉬하는 방법을 몰라서 어리둥절, 하늘둥절 하고있는데, 드디어 쉬가 조금 나왔어요. 엄마와 아빠는 정말 좋아하셨어요.


하늘이도 기뻤어요.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들은 팬티를 입는데, 하늘이만 기저귀를 입고 있었거든요. 사실 하늘이는 이른둥이라 체격이 작아서 4살에 3살반으로 어린이집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1살 어린 4살 동생들이에요. 그리고 3살반 동생들 중에 기저귀를 떼고 팬티를 입는 아이가 있어서 그동안 조금 부끄러웠어요. 그랬던 하늘이가 드디어 변기에 쉬를 했어요. 하늘이는 정말 기뻤어요. 너무 기분이 좋아서 평소에 잘노느 소파 등받이 위에 올라가서 소파위로 몇 번이나 뛰어내렸어요. 아빠는 머리에서 인공와우가 떨어질까봐 계속 주의하면서 그만하자고 하셨지만, 하늘이는 정말 기분이 좋아서 몇 번을 더 뛰어내렸어요. 10번 넘게 뛰어내린것 같아요. 인공와우는 머리에서 몇 번 떨어졌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한 번의 성공. 하늘이는 쉬 참는 법을 몰라요. 기저귀를 하고 있을 때는 아무때나 쉬했지만, 팬티를 입고 있으니 불안했어요. 그래서 쉬가 마려우면 엄마를 찾았어요. 10분, 20, 30분. 엄마를 계속 불렀어요. 계속 쉬를 했어요. 엄마가 할머니께 전화해서 여쭤보셨대요. 할머니는 처음에는 그렇게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참았다가 할거라고 알려주셨대요.


밤에 잠을 자려고 준비하면서 엄마는 다시 기저귀를 입혀주셨어요. 하늘이가 아직 밤중에는 기저귀를 해야 한대요. 엄마 말이 맞았어요. 잠을 자고 일어나니, 기저귀가 다 젖어 있었어요. 변기에서 쉬를 하고 다시 팬티를 입혀주셨어요. 조금 놀고있는데, 응가가 나오려해요. 하늘이는 다급하게 엄마한테 기저귀 해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어리둥절 하다가 하늘이가 방귀를 끼니까 응가 마렵냐고 하시며 기저귀를 입혀주셨어요. 기저귀 입고 응가를 했어요. 아직 응가는 무리인가봐요. 엄마랑 아빠는 응가도 곧 변기에 할 수 있을거라 칭찬해주셨어요.


네! 하늘이는 이제 응가도 변기에 할거에요. 또 한가지 배웠으니까요~!!


< 재미난 놀이터 소파 등받이 위 >




5살(43개월+25일, 태어난지 1333일, 교정 1267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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