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이른둥이'에 해당되는 글 86건

  1. 2018.01.31 이건 아니지~!
  2. 2018.01.08 감정을 이야기해요 1
  3. 2017.11.24 깍두기를 담아요
  4. 2017.11.17 작은 소식들
  5. 2017.11.08 어린이집 가족운동회
  6. 2017.10.17 생각해봐~!
  7. 2017.10.15 소리와우 페밀리데이 2
  8. 2017.10.04 같이 해요~
  9. 2017.09.17 1000일
  10. 2017.09.08 논리왕 하늘이!!

이건 아니지~!

육아일기 l 2018. 1. 31. 12:05

하늘이는 밥을 먹고난 후 꼭 해야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 간식을 먹는 일이다.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듣기 연습을 할 때부터 하늘이는 간식을 달라고 하면 엄마, 아빠는 하늘이에게 훈육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간식을 선물이라고 하면서 기다리는 훈련을 시켰다. 그후로 하늘이게 간식은 선물이 되었다.


며칠전에도 하늘이는 밥을 먹고 나서 바로 이야기 한다. 선물 주세요~

얼마전 사둔 곶감이 생각나고 작년에 곶감을 제법 잘 받아먹었던 기억이 나서 냉장고에서 곶감을 꺼내서 하늘이 먹기 좋게 씨를 빼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하늘이에게 가지고 갔다. 그리고 마술을 시작했다.


요즘은 아빠와 마술을 하면서 선물을 준다. 서로 코를 맞대고 눈을 감은 후 수리수리~ 마수리~~ 주문을 외우면서 슬쩍 하늘이 앞에 가져다 놓는다. 재미있어 속아주는 하늘이가 기특하기도 하다.


마술을 하고 곶감을 하늘이 앞에 놓으니,

하늘이가 소파에 올라서서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이건 아니지~!! 라고 한다.

순간 엄마와 아빠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하늘이는 다시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이건 아니잖아~!! 라고 한 번 더 이야기한다.

아빠는 한 번만 먹어보자하며 입에 넣어주니, 하늘이가 맛있네?! 하면서 받아 먹는다.




태어난지 1136일, 교정 1070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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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원의 치료실 앞에서 기다리던 중 언어치료팀장님과 마주쳤다. 팀장님은 East센터와 West센터 두 곳을 왔다갔다 하시기때문에 가끔 만난다. 하늘이가 처음 소리의원을 알게 되고 언어치료를 시작하면서 몇 번은 팀장님이 재활치료를 해주셨었는데, 지금은 다른 선생님이 하늘이를 전담하고 계신다.


어쨋든,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2017년 어느 날. 오랜만에 하늘이를 만난 팀장님이 하늘이를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팀장님을 만나면 엄마와 아빠는 그간 하늘이가 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팀장님께 자랑하기 바쁘다. 그 날도 그렇게 자랑하고 있었다. 마침 하늘이가 물을 마시고 있었다.


팀장님이 하늘이에게 이야기를 건다.

아~ 목말라. 나도 목 마르다.

하늘이의 반응을 살피며 몇 번 이야기를 반복한다. 몇 번 이야기 하시니 하늘이가 물을 팀장님께 건넨다.


팀장님은 물을 달라고 하지않고 목마름을 이야기 했다. 유심히 살피던 엄마와 아빠에게 팀장님이 이야기 하신다. 아이들에게 감정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에 좋고, 언어습득에도 더 좋다고 하신다. 물을 달라고 했다면 아주 단순하게 물만 주면 그만이지만, 목 마르다는 말에는 화자의 감정과 현재 상태, 물을 달라는 뜻이 모두 포함되어 그 표현을 이해한다면 말 한마디로 여러가지를 상황을 한 번에 전달하고, 한 번에 전달받을 수 있어 좋다고 하셨다.


< 손, 발이 엄청 커보인다 >


그 후로 하늘이에게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감정이 섞인 표현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그래서일까? 하늘이와 장난을 치다가 살짝 부딛힌적이 있다. 고의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하늘이도 안다. 그때 하늘이의 반응은? (나는) 괜찮아~ 였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하늘이가 아빠를 당길 때 일부러 바닥에 쓰러지는 시늉을 하면, 하늘이는 (아빠) 괜찮아? 라고 한다.


엄마가 입은 옷을 보고 (그 옷 입은) 엄마 예뻐

아빠가 바지를 입고 있으면 (허리띠를 매준다고) 내가 해줄께


언어치료하면서 배운 감정전달의 영향인지?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며 배워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하늘이는 감정표현을 잘하는 것 같다.


요즘에는 하늘이는 말이 정말 많이 늘었다. 그리고 말이 정말 많아졌다. 하루종일 쫑알쫑알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아직 발음이 좋지 않지만, 이렇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태어난지 1113일, 교정 1047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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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를 담아요

육아일기 l 2017. 11. 24. 22:47

어제, 2017년 11월 23일은 어두운 옷을 입혀 어린이집에 보냈다. 

아이들에게 김장에 대해 알려주려고 계획한 것 같다. 배추김치 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깍두기를 담근다고 옷에 튈것을 예상해서 어두운 옷 또는 빨간색 옷을 입혀서 보내달라는 공지가 있었다.


지난 여름부터 어린이집 텃밭에서 아이들과 현장학습하며 직접 가꾼 야채들로 선생님, 친구들과 같이 처음으로 만든 깍두기.


오후시간, 하늘이 엄마에게 톡이 왔다. 역시! 예상대로 깍두기를 항아리에 담아왔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고사리같은 조그만 손의 아이들과 같이 정성들여 담은 깍두기. 요즘 하늘이가 밥 먹을때 항상 깍두기를 달라고해서 무김치를 잘게 잘라서 주고 있었다. 이제 하늘이가 담아온 깍두기가 잘 익기를 기다린다.








태어난지 1068일, 교정 1002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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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식들

육아일기 l 2017. 11. 17. 11:54

말 전하기


며칠전  퇴근하고 돌아오니 하늘이가 반갑게 맞이하며 이야기 한다


하늘이 : 아빠 같이 놀아요

아빠 : 알겠어 아빠 옷 갈아입고 같이 놀자~

하늘이 : (엄마에게) 아빠가 옷 갈아입고 같이 한대


순간 이건 뭐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하늘이가 스스로 만드는 문장은 아주 간단하고 주어는 하늘이였다.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부탁하는 정도였는데, 처음으로 들은 이야기를 3자에게 전달했다.


며칠후 언어재활하러 병원에 가서 재활선생님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었다. 선생님도 놀라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어려운 것이라며 선생님 차트에 기록하면서 계속 미소를 보인다. 선생님의 반응을 보며 하늘이가 듣기를 정말 잘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듣기가 완성되니 이제 말하기가 계속 발달하고 있다. 불과 한달전 처음으로 제법 긴 문장을 만들었었는데, 이제는 그보다 더 고급단계를 스스로 해내고 있다.


2017/10/17 - [이른둥이] - 생각해봐~!


먼저 이야기 해요


또 하나 하늘이의 말하기 실력이 좋아지는 증거는 이제 먼저 이야기한다. 약 한 달전 추석무렵 하늘이의 말하기가 서서히 늘어가더니, 요즘은 혼자서 이야기를 제법 한다. 조금더 뒤로 돌아보면 지난 여름에 하늘이가 전화기를 들고서 혼자서 전화하는 상황극을 자주보였었다. 전화기가 아닌 비슷한 크기의 네모진 무엇이라도 들고서는 전화하는 상황극을 했었는데, 그때는 알아듣기 어려운 옹알이하는 수준으로 옹알옹알, 중얼중얼 했었다. 엄마와 아빠는 하늘이가 옹알옹알 전화할 때 옆에서 받아주며 여러 상황을 만들어주며 같이 놀아줬었다. 할머니께 전화하는 상황, 할아버지께 전화하는 상황, 이모에게 전화하는 상황, 어린이집 친구에게 전화하는 상황 등등. 잘은 몰라도 이렇게 상황극을 만들어주면 하늘이의 뇌발달에 도움이 되겠지 생각하면서....



엄지척


이모가 삽겹살을 사준다해서 하늘이는 주말에 엄마, 아빠와 같이 홍대로 나갔다. 주말이라 주차가 걱정되는 했지만, 다행히 공영주차장은 몇 자리 남아있었다. 주차를 해놓고 고기집에 가니 우리가 첫 손님. 조용히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역시나 하늘이는 이곳 저곳을 활보하면서 돌아다니며 먹는다. 하늘이는 아주 많이 활동적이라서 사람이 많으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뻔 했는데,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삼겹살을 맛있게 먹으며 하늘이는 이모에게 엄지척을 보낸다. 순간 이모가 찰칵! 


하늘이가 삼겹살 먹으며 이모에게 해준 엄지척! 하늘이 자신에게 해주는 엄지척이 아닌가 싶다. 엄마와 아빠는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하늘이에게 언제나 엄지척이야. 고맙고 사랑한다~



덧, 공영주차장은 장애인 80% 할인이다. 하늘이 덕에 우리는 몇 시간 주차도 아주 저렴하게 할 수 있었다.





< 2017.11.11 홍대에서 이모가 사주는 삼겹살 먹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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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아이들보다 조금 특별한 하늘이는 4살이 된 올해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게 됐다. 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1년정도 지난 올해 초에 어린이집에 다녀도 되겠다는 생각에 신청했고, 살고있는 아파트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연락와서 방문해보고 바로 결정했다. 인공와우를 항상 지녀야하기에 다른 아이들이 궁금해하면 어떨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의외로 적응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어울리며 생활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는 3살반에서 1살 동생들과 생활한다.


가을이 막 시작될무렵 어린이집에서 알림장에 특별한 날이 있었다. 바로 가족운동회.

10월 15일에 계획을 했었는데, 가족운동회 일정이 11월 5일로 변경되었다. 처음 계획했던 날 가족운동회를 하기로 한 근처의 초등학교에 다른 행사가 먼저 계획되어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같은 날 하기로 했던 소리와우 페밀리데이도 참석할 수 있었다.


2017/10/15 - [육아일기] - 소리와우 페밀리데이



11월 5일 우리 가족은 서둘러 가족운동회를 하는 초등학교로 갔다. 학교 정문부터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안내를 하고 계셨다. 탁트인 넓은 운동장이 좋았는지 하늘이는 신나게 돌아다닌다. 그러더니, 손짓하며 엄마~ 아빠~ 같이가요~ 를 외친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실내운동장에 도착하니, 역시 입구에서 선생님들이 반겨주시며 간식을 나눠주신다. 실내운동장에서는 운동회준비가 한창이었고 청팀, 홍팀으로 나누어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청팀이다.


오전 10시 운동회가 시작됐다. 원장님의 운동회 시작선언이 시작되자 바로 첫 게임이 시작됐다. 10가지가 넘는 게임을 정신없이 소화하다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흐른다. 어린이집에서 준비한 경품에 눈이 멀어 게임마다 다른 아이들의 가족들은 열정을 다한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 ㅎㅎㅎ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을 갖고 2시간여의 가족운동회는 이어달리기를 끝으로 끝났다. 그러나, 청팀 홍팀의 점수가 2100점으로 같아 주사위 던지기로 승패를 갈라야 했다.


결과는 아쉽게도 청팀은 -200점, 홍팀은 500점으로 700점 차이로 청팀 1900, 홍팀 2600점으로 홍팀의 승리고 끝났다. 이렇게 하늘이의 추억거리는 하나 더 생겼고 가족운동회 하느라 엄마, 아빠는 녹초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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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봐~!

이른둥이 l 2017. 10. 17. 22:34

추석연휴 어느 날이었다. 저녁을 먹으려는데 하늘이는 치즈를 달라고 한다. 엄마는 하늘이에게 치즈를 주고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잠시후 하늘이가 치즈를 소파에 두고는 식탁으로 와서 놀다가 소파를 가르키며 다시 치즈를 달라고 한다.


생각해봐


 엄  마  : 하늘이가 가져다 먹어

 하늘이 : (가짜 울음소리를 내며) 치즈~~

 엄  마  : (다시 한 번) 하늘이가 가져다 먹어!

 하늘이 : (가짜 울음) 으아아아~앙~~

 아  빠  : (머리에 손가락을 대며) 하늘아~~ 생각해봐~

 하늘이 : (울음을 멈추며 아빠를 바라본다)

 아  빠  : 하늘아~ 치즈는 하늘이 거야? 엄마 꺼야??

 하늘이 : 하늘이꺼!

 아  빠  : 그러면 하늘이가 가지고 오는게 좋을까? 엄마가 가지고 오는게 좋을까?

 하늘이 : (몸을 움직여 가지러 가면서) 하늘이가


이렇게 대화가 이어질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이 상황에 대해서 가르쳐주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하늘이의 반응에 조금 놀랐다.




문장을 만들어요


오늘도 퇴근 후에 아빠와 엄마가 저녁을 먹으려 식탁앞에 앉았다. 하늘이는 또 치즈를 달라고 한다. 장난을 치던 하늘이가 치즈를 받아들고 이야기를 한다.


하늘이 : (한손에 치즈를 들고 다른 손으로 아빠 밥을 가르키며) 아빠는 이거 먹어, 하늘이는 이거 먹을거야!


오늘은 조금 더 특별했다. 며칠전까지는 엄마, 아빠가 하늘이에게 듣고 싶을 문장을 알려주고 따라하는 식이었다. 간단한 단어는 하늘이 혼자서 했지만, 긴 문장의 경우 대부분 엄마, 아빠가 먼저 이야기하고 따라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확하게 한 문장을 하늘이 혼자서 이야기 했다. 하늘이가 이야기한 앞의 이것은 아빠의 밥이고 뒤의 이것은 하늘이의 치즈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서 만들어낸 한 문장이다.


추석이 지나면서 말이 많이 늘었다. 이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하늘이의 말솜씨에 놀란다.



덧, 하늘이는 저녁을 6시경에 먼저 먹는다. 하늘이는 9시경 꿈나라로 간다. 그래서 아빠가 퇴근해서 먹으면 너무 늦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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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는 매주 언어, 음악재활을 위해 소리의원을 다닌다.

하늘이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태어났고 병원에서 200일간 짧지않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왔다. 그 후 청각장애를 알게됐고 첫 번째 인공와우 수술도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수술했다.


2016/01/14 - [소리의 기쁨 - 인공와우] - 선물. 2016년의 시작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상생활을 하던 하늘이는 엄마의 노력으로 알게된 소리의원에서 2016년 여름무렵 재활을 처음 재활을 시작했다. 수술하고 약 6개월의 시간을 버린것이나 다름없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재활을 했으면 지금 더 잘 들을 수 있었을텐데....


어쨋든,

오늘은 소리의원에서 1년에 한 번 인공와우 가족을 초대하는 행사를 하는 날이다. 소리와우 페밀리데이.

아침일찍 서둘러 병원에 도착하니 이미 도착한 가족들이 많았다. 엄마는 평소 인터넷카페에서 활동하며 알게된 다른 엄마를 알아보며 인사도 한다. 하늘이는 강서센터에서 재활하지만, 오늘 행사는 강동센터에서 한다. 처음이라 낯설지만, 병원 관계자 및 강서센터 선생님들이 우리 가족을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입구에서 기념촬영하고 병원내부에 마련된 공간에 인공와우 회사 직원분들이 기기점검까지 해주신다. 그동안 인공와우를 착용하면서 기기에 문제가 있을 때만 회사에 방문했었는데, 평소 주기적으로 2~3달마다 점검을 받는것이 좋다고 한다. 자동차 점검을 하듯이...


오전은 레크레이션(어린이) / 세미나(성인)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 가족은 레크레이션을 즐기면 신나게 놀았다. 아빠가 기질을 발휘해 레크레이션 게임에서 상품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느덧 1시간 레크레이션이 끝나고 점심시간. 병원에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잠깐 해피타임에 인공와우 회사에서 이벤트로 베터리까지 받았다. 아싸~!!


오후시간이 시작됐다. UCC와 수기를 발표하는 시간. 하늘이도 UCC를 공모했었다. 많은 분들이 공모하셔서 발표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길었지만, 병원의 센스!! 중간에 마술쇼를 준비해주셨다. 지루할수 있었던 발표시간이 부드럽게 진행됐다. 마술쇼가 끝나고 마저 이어진 나머지 발표까지 끝났다.


2017/10/04 - [육아일기] - 같이 해요~

드디어 UCC 및 수기 시상식! 시상식은 UCC부터 발표했다. 첫 번째 호명은??? 우리 하늘이가 호명됐다. 약간의 기대는 했었지만, 참가한 작품이 많았고 내용도 모두 감동적이었기에 기대를 접었었는데, 우리 하늘이가 우수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가족은 멀리 포항에서 매주 비행기를 타고와서 재활을 받는 가족이 받았다. 수기부분에서는 두 딸 모두 인공와우를 하게된 가족이 받았다. 그 아이들의 엄마가 쓴 수기를 들으며 참 많이 힘들었을 그 가족과 우리 하늘이가 이겨낸 시간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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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해요~

육아일기 l 2017. 10. 4. 13:55
하늘이의 첫 번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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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육아일기 l 2017. 9. 17. 22:27

2015년 7월 10일. 태어나서 200일 되던 날 하늘이가 처음로 집에 온 날이다. 

그리고 날이 800일이나 지났다. 오늘 하늘이가 태어난지 1000일 된 날이다.


집에 와서는 몇 번 병원을 다니기는 했지만, 별다른 일 없이 잘 크는 하늘이를 보면 새 생명은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느낀다. 집에 와서도 인공와우 수술을 위해서 3번의 입원이 있었지만, 아주 잘 견뎌내준 하늘이. 그리고 재활하느라 매주 병원을 다니면서 차츰 소리에 익숙해지고 입을 통해서 내는 소리가 점점 달라지더니 어느 순간 말을 한다. 그리고 이제는 가장 잘하는 말이 엄마, 아빠, 하늘이 같이 해요. 너무나 고맙게 잘해주는 하늘이가 태어난지 1000일이나 되었다.


며칠전 차이의 놀이 App을 보다가 1000일이 얼마 안남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다시 날짜를 확인해보니 오늘이 1000일 되는 날이다. 하늘이 엄마에게 다시 알려주고 양가 어른들께도 알려드렸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케이크를 하나 샀다.


아빠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던 하늘이는 아빠의 손에 들린 케이크를 보며 입이 커진다. 함박웃음.

우리는 재빨리 케이크를 켜고 노래를 부르고 사진도 찍었다. 하늘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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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왕 하늘이!!

육아일기 l 2017. 9. 8. 23:23

일찍 저녁을 먹고 놀던 하늘이. 평소보다 밥량이 적어서였는지, 과자를 먹는다. 그리고 양이 늘었는지 3~4달 먹는것을 게을리 하다가 요즘에 먹는 양이 늘기도 했다. 어쨋든 하늘이가 내게 뭐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늘이 : 까까야

 아빠 : 응~ 까까야

 하늘이 : 아이~ 아이~ (아니, 아니!)

 아빠 : 뭐라고?

 하늘이 : 까까야

 아빠 : 응~~ 까까야

 하늘이 : 아이~ 아이~~

 하늘이 : 까까??야~

 아빠 : 아~~ 까까 아니야?

 하늘이 : 응~ 아이야~ (아니야~)


내가 하늘이의 말을 알아듣기 전까지는 조심스레 들고 있던 과자를 당당하게 내게 준다. 그리고는 먹던 과자봉지에서 새것을 꺼낸다. 나는 하늘이에게 이것도 까까야~ 하며 먹으라고 하자. 여전히 까까 아이야라고 하면서 안먹겠다고 한다.


하늘이는 단순하게 거짓말을 하는것이 아니다. 나름의 논리가 생긴것 같다. 분명히 과자가 맞다는 것을 하늘이 자신이 알고 있으며 아빠도 알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새것을 먹고 싶은 마음에 과자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하늘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과자는 이제 더이상 과자가 아니기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늘이의 생각


 아빠 지금 하늘이가 아빠에게 준 것은 과자가 아니에요. 그래서 하늘이는 그것을 먹을 수 없어요.

 그렇지만, 하늘이는 과자를 계속 먹을 거에요.

 그러니까 하늘이는 과자봉지에서 새 것을 꺼내서 계속 먹을거에요.


옆에서 다른 일을 하고있던 엄마에게 조금전 일어난 상황을 이야기 해줬더니, 엄마는 하늘이 이거하고 하늘이가 들고있는 것하고 똑같은 거잖아. 이것도 과자잖아~ 라며 몇 번을 이야기 했지만, 하늘이는 더이상 그것을 과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조그만 과자 조각은 아빠가 마무리 했다.




하늘이가 생기면서 하늘이 엄마와 우리의 2세와 소통하는 방법을 이야기 한적이 있다. 혼인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을 이야기했다. 아이와 대화를 많이하고 싶고,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존중해주고 싶다고 했었다. 연령에 따라서,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타당하면 응원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잡아주고 싶다고 했었다. 그 시간이 이렇게 빨리 닥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2016/08/26 - [육아일기] - 거짓말


작년에는 거짓말을 너무나 뻔뻔하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하늘이 나름대로 논리적인 사고를 했고 그 논리를 내게 이야기하며 하늘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했다.



태어난지 991일, 교정 925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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