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전하기
며칠전 퇴근하고 돌아오니 하늘이가 반갑게 맞이하며 이야기 한다
하늘이 : 아빠 같이 놀아요
아빠 : 알겠어 아빠 옷 갈아입고 같이 놀자~
하늘이 : (엄마에게) 아빠가 옷 갈아입고 같이 한대
순간 이건 뭐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하늘이가 스스로 만드는 문장은 아주 간단하고 주어는 하늘이였다.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부탁하는 정도였는데, 처음으로 들은 이야기를 3자에게 전달했다.
며칠후 언어재활하러 병원에 가서 재활선생님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었다. 선생님도 놀라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어려운 것이라며 선생님 차트에 기록하면서 계속 미소를 보인다. 선생님의 반응을 보며 하늘이가 듣기를 정말 잘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듣기가 완성되니 이제 말하기가 계속 발달하고 있다. 불과 한달전 처음으로 제법 긴 문장을 만들었었는데, 이제는 그보다 더 고급단계를 스스로 해내고 있다.
2017/10/17 - [이른둥이] - 생각해봐~!
먼저 이야기 해요
또 하나 하늘이의 말하기 실력이 좋아지는 증거는 이제 먼저 이야기한다. 약 한 달전 추석무렵 하늘이의 말하기가 서서히 늘어가더니, 요즘은 혼자서 이야기를 제법 한다. 조금더 뒤로 돌아보면 지난 여름에 하늘이가 전화기를 들고서 혼자서 전화하는 상황극을 자주보였었다. 전화기가 아닌 비슷한 크기의 네모진 무엇이라도 들고서는 전화하는 상황극을 했었는데, 그때는 알아듣기 어려운 옹알이하는 수준으로 옹알옹알, 중얼중얼 했었다. 엄마와 아빠는 하늘이가 옹알옹알 전화할 때 옆에서 받아주며 여러 상황을 만들어주며 같이 놀아줬었다. 할머니께 전화하는 상황, 할아버지께 전화하는 상황, 이모에게 전화하는 상황, 어린이집 친구에게 전화하는 상황 등등. 잘은 몰라도 이렇게 상황극을 만들어주면 하늘이의 뇌발달에 도움이 되겠지 생각하면서....
엄지척
이모가 삽겹살을 사준다해서 하늘이는 주말에 엄마, 아빠와 같이 홍대로 나갔다. 주말이라 주차가 걱정되는 했지만, 다행히 공영주차장은 몇 자리 남아있었다. 주차를 해놓고 고기집에 가니 우리가 첫 손님. 조용히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역시나 하늘이는 이곳 저곳을 활보하면서 돌아다니며 먹는다. 하늘이는 아주 많이 활동적이라서 사람이 많으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뻔 했는데,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삼겹살을 맛있게 먹으며 하늘이는 이모에게 엄지척을 보낸다. 순간 이모가 찰칵!
하늘이가 삼겹살 먹으며 이모에게 해준 엄지척! 하늘이 자신에게 해주는 엄지척이 아닌가 싶다. 엄마와 아빠는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하늘이에게 언제나 엄지척이야. 고맙고 사랑한다~
덧, 공영주차장은 장애인 80% 할인이다. 하늘이 덕에 우리는 몇 시간 주차도 아주 저렴하게 할 수 있었다.
< 2017.11.11 홍대에서 이모가 사주는 삼겹살 먹으면서 >
태어난지 1061일, 교정 995일째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