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야기

'이른둥이'에 해당되는 글 86건

  1. 2021.03.10 혼자서
  2. 2021.02.20 소떡소떡
  3. 2020.12.17 눈물 젖은 밥
  4. 2020.12.15 성장클리닉
  5. 2020.06.30 물 만난 하늘이!
  6. 2020.06.25 배터리 관리
  7. 2020.03.15 나잇값 (부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1
  8. 2020.03.02 개구쟁이 (부제, 엄마는 수퍼우먼)
  9. 2019.08.17 피는 안났어
  10. 2019.08.12 소소한 이야기

혼자서

육아일기 l 2021. 3. 10. 09:55

몇 번이나 약속했어요. 그런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왜냐면요...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기로 했어요. 이제 밤에 혼자서 잠을 자요.

 

이사 오기 전 고양동에 살고 있을 때부터 몇 번이나 약속을 했어요. 하지만, 약속한 날이 되면 무서운 마음이 더 커서 도저히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어요. 그때마다 엄빠는 기다려 주셨어요. 작년에 이사 날짜가 정해지고 또 약속을 했었지요. 이사하기 전에 엄마와 둘이서 새로 이사할 집을 본 날은 너무 기뻤어요. 집이 더 크고 좋았어요. 그래서 이사하면 혼자서 잔다고 또 약속을 했지요. 그런데, 막상 이사를 하고 밤이 되니 도저히 혼자서 잠을 잘 용기나 나지 않았어요. 결국 계속해서 엄빠와 잠을 잤지요. 그리고 8살이 되면 혼자서 자겠다고 또 약속을 했지요. 2021년, 8살이 됐지만, 하늘이는 또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엄빠는 이번에도 기다려 줬어요.

 

마지막 약속을 또 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혼자서 잔다고 했지요. 그런데, 약속한 날이 가까워지면서 꾀를 내서 엄마에게 이야기했어요.

 

하늘이 : 2학년 돼서 혼자 자면 안 될까?

엄마 : 저번에 초등학교 입학하면 혼자서 잔다고 했었잖아...

 

엄마는 약속을 지키라고 이야기했지만, 무서운 마음이 없어지지 않았어요. 결국 초등학교에 입학한 3월 2일은 엄마와 같이 잤어요. 그 날 아빠는 회사에서 야간근무 하늘 날이었어요. 다음 날, 아빠가 쉬는 날이 되고 자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아빠는 이야기했어요.

 

아빠 : 하늘아~ 어제 초등학교에 입학했잖아? 혼자서 자야지!

하늘이 : 내 침대를 옮겨지지 않았잖아~!

아빠 : 그래? 지금 옮겨줄게~

 

아빠는 바로 침대를 옮겨 주셨어요. 솔직히 무서워서 엄빠하고 같이 자고 싶었지만, 침대를 옮겨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해버렸네요. 네.... 그 말을 해버리고 아빠가 침대를 옮겨버려 다시 되돌릴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혼자서 잠을 자요. 하지만, 새벽에 잠을 깨고 무서워서 엄빠 방에 갔어요.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서운 마음 없이 엄빠와 남은 잠을 잤어요. 오늘도 새벽에는 엄빠에게 갔어요.

 

새벽에 엄빠보다 빨리 일어나면 엄빠 방으로 가지만요. 그래도! 매일 혼자서 잠을 자요.

 

< 3월 3일 새벽 늦잠. 전날 학교 가는 설렘에 긴장했었나봐요. >

 

덧, 처음 혼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엄빠 방에 갔을 때, 엄빠는 하늘이가 혼자서 자는 건 어제 하루였나 보다 생각했대요. 그런데, 하늘이는 계속 혼자서 자요.

 

 

 

8살(74개월, 태어난 지 2270일, 교정 2204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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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떡소떡

육아일기 l 2021. 2. 20. 21:59

요즘 하늘이는요~ 정말 잘 먹어요. 성장호르몬을 시작하고 먹성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밥 먹을 때면 밥도 더 많이 먹어요. 더 잘 먹으면서, 엄마는 간식을 더 자주 해주세요. 예전에는 간식으로 주로 과자를 먹었어요. 그런데, 성장호르몬 하면서 더 잘 먹으니까 엄마는 과자보다는 질 좋은 간식을 만들어 주세요. 가끔은 엄마에게 과자를 달라고 할 때도 있기는 해요.

 

얼마 전 엄빠와 같이 정서진 중앙 시장에 구경을 갔었어요. 그때, 떡볶이 떡을 사 왔었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해 먹으려고 사 왔었죠. 엄마는 그중 일부를 하늘이에게 간식으로 소떡소떡을 만들어 주셨어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잘 먹는 모습에 엄마가 떡볶이 떡을 또 사 오셨어요. 소떡소떡을 또 만들어 주셨어요. 

 

 

< 엄마가 해주시는 소떡소떡은 정말 맛있어요~! >

 

사실, 소떡소떡은 2년 전 여름에 엄빠와 휴가차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됐어요. 기차 타고 부산에 갔었고, 아빠가 운전해서 속초도 갔었어요. 그때 고속도로에서 소떡소떡을 처음 알게 됐어요. 그때는 아빠가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가래떡을 가지고 소떡소떡을 해주셨었어요. 얼려 두었던 가래떡을 1/4조각 내고 소고기, 소시지로 소떡소떡을 해주셨었죠. 소고기가 있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소시지와 떡만 있어도 좋아요. 소스류는 잘 먹지 않는 하늘이지만, 요즘 케첩은 잘 먹어요. 그래서 소떡소떡과 케첩만 있으면 돼요.

 

 

8살(74개월, 태어난 지 2252일, 교정 2186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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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밥

카테고리 없음 l 2020. 12. 17. 21:30

눈문 젖은 밥 (성장클리닉 3일 차)

 

퇴근 후 저녁밥을 먹고 있었다. 맛있게 밥을 먹던 하늘이가 갑자기 울먹이더니

 

하늘이 : (오른쪽 어깨를 만지며) 오늘은 여기에 침 할 거야?

엄마 : 응~ 오늘은 어깨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하늘이 : (울먹이며) 그러면 오늘도 눈 가려줘야 해~!

아빠 : 알겠어~ 가려줄게~

엄마 : 아빠 회사에서 자고 오는 날에 엉덩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엉덩이 할 때는 눈을 가리지 않아도 되잖아.

하늘이 : (울먹이며) 그래도 무섭단 말이야

 

밥 먹다 말고 성장호르몬 주사 생각에 울먹이느라 한참을 이야기했다. 밥을 먹는 건지 눈물을 먹는 거지 한참을 울먹였다. 아빠가 먹여주다 엄마가 마무리를 해줬다. 엄마도 주사를 많이 싫어하는데, 하늘이도 주사를 정말 많이 싫어한다.

 

엄마 : 엄마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 그래도 하늘이 키가 쑥쑥 크려면 해야 해

아빠 : 나는 좋은데... 

하늘이 : 아빠는 좋아?

아빠 : (헌혈 설명) 아빠는 큰 주사로 피를 다른 아픈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잖아.

 

성장호르몬 유트로피펜 주사가 하늘이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가 보다.

어제저녁에도 잠자기 전에 생각이 나서 울먹이며 대화를 했는데, 오늘은 저녁밥을 먹다가 말고 주사 이야기를 한다.

 

< 하늘아~ 엄빠는 해맑은 웃는 모습만 보고 싶어~ >

 

스트레스 (성장클리닉 2일 차)

 

저녁 먹고 TV를 보던 #하늘이 가 말을 걸었다.

 

하늘이 : 아빠, 어제 침은 엄마가 하는 거야?
아빠 : 어제는 엄마가 했어. 아빠도 할 수 있어.
하늘이 : 그럼~ 오늘은 아빠가 해줘!
아빠 : 그래, 아빠가 해줄게!
하늘이 : (잠시 생각하다) 아니다, 그냥 엄마가 해주는 게 좋겠어. 아빠는 눈 가려줘
아빠 : 알겠어~ 

 

어제 시작한 성장호르몬 유트로핀펜 주사를 주사가 아닌 침이라고 거짓말했다. 침이라고 했어도 무서워서 기겁을 했었는데, 오늘 잘 시간이 가까워지자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주사만큼 아프지는 않다고 하면서도 주사 느낌이 나서 무서운 감정이 먼저 앞서나 보다.  그래도, 오늘 두 번째 주사를 잘 해냈다. 무서워서 눈은 가려야 했지만, 잘 참아냈다.


덧, 남자는 키 165Cm(또는 남녀 만 18세) 될 때까지 계속 맞아야 한다. 165Cm가 넘을 경우 전액 본인부담이다. 하늘이는 100 분위에서 3% 이내로 보험이 적용된다. 만 6세까지는 20%, 그 이후 30% 자비 부담이다.

 

덧2, 3개월 단위로 진찰하고 키, 몸무게 측정하며 주사량도 조절해야 하고... 어쨌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7살(72개월, 태어난 지 2187일, 교정 2121일째 날에...)

성장클리닉

성장클리닉 l 2020. 12. 15. 23:35

2014년 12월 23일 오후 3시 33분. 30주 4일, 키 34Cm 몸무게 904g

 

예정보다 10주나 빨리 태어난 하늘이는 보통의 만산으로 태어난 아가보다 키는 약 15Cm 작게 그리고 몸무게는 2㎏ 정도 가볍게 태어났다. 이른둥이는 대부분 만산으로 태어난 아가보다 작지만, 크면서 발육은 따라잡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었다. 하늘이의 발육은 만산으로 태어난 아가들을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었다. 다만, 발육이 더 많이 벌어지지는 않고 있다. 괴사성 장염으로 소장을 절반 정도 잘라내야 했기에 발육을 따라잡지 못하고 더 차이가 생기지 않는 것만이라도 다행이라고 엄빠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늘이는 두상이 작아 크면서 자연 해결될 거라고 했던 가래가 이번 가을에도 조금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일시적인 효과를 보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 진료를 보러 갔었다. 단순히 약으로 조금 가라앉게 해주려 소아청소년과 서유리 교수님의 진료를 보러 갔었다. 하늘이를 오래 지켜보셨던 교수님 덕에 성장클리닉 접수를 도움받아 겨울이 오기 전에 같은 과의 성장클리닉 전문 교수님인 김지현 교수님의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2020년 11월 11일

 

예전부터 진료를 보고 싶었지만, 항상 6개월 예약이 만원이라 접수조차 못했던 김지현 교수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서유리 교수님께 이야기를 들었었다고 우리를 맞아 주셨다. 성장클리닉 진료를 많이 봐와서 그런지 하늘이의 식습관을 이야기하니 A 부터 Z까지 특성을 꿰차고 계셨다. 1차 가볍개 문진을 하고 성장판 X-Ray 촬영을 하고 다시 2차 문진을 했다. 하늘이의 경우 3% 이내의 작은 발육으로 국민건강보험 대상이 된다고 하셨다. 영아 때부터 시작하는 아가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늘이가 늦은 건 아니라고 하셨다. 물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작했다면 더 빨리 또래와 같은 발육상태를 볼 수 있다고 하셨다. 진료를 하던 중 교수님께서 주사 이야기를 하시자, 하늘이가 무서워서 아빠와 하늘이는 진료실에서 자리를 잠시 피했다. 엄마가 교수님과 진료를 마치고 피검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하셨다. 바로 검사를 하면 좋았을 텐데, 그날은 하늘이와 주사는 맞지 않는다고 약속해서 차후에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그 사이 잠복고환 수술도 있어 시간은 제법 뒤로 밀렸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잠복고환 수술을 하고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다시 피검사를 했다.

 

< 한국 소아발육 표준치, 2019년 아기수첩 >

 

2020년 12월 14일

 

엄마와 하늘이는 다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일주일 전에 검사했던 피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김지현 교수님을 다시 만났다. 첫 진료때 안내받았던 유트로핀펜 주사를 받아왔다. 그리고 오늘 2020년 12월 15일 전담 간호사 선생님과 톡과 전화(영상)로 주사 방법을 교육받았다.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간호사 선생님이 집에 방문해서 직접 설명과 실습을 해주신다고 한다.

 

< LG화확의 유트로핀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성장호르몬제라고 한다. >

 

점심을 먹고 난 후에 간호사 선생님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그때  하늘이는 밥을 1/3정도 먹었을 때였다. 엄빠는 조금 불안했지만, 엄마는 걸려온 전화통화를 계속했다. 그러던 중 주사 이야기가 나오자 하늘이는 또 불안함에 갑자기 밥을 빨리 먹는다. 주사는 밥 잘 먹고 말 잘 들으면 하지 않는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유트로핀펜은 밤에 잠자기 전에 주사를 한다. 알려져 있기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가장 많은 시간이라 그런 것 같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의 김지현 교수님은 재우고 30분 정도 지나면 숙면 상태라 그때 주사하면 편하다고 했는데, 낮에 전화를 주셨던 간호사 선생님은 혹시 혼자 주사하다가 아이가 움직이면 바늘에 찔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엄빠는 결심했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 잠자기 전에 하늘이에게 이실직고를 했다. 다만, 주사는 아니고 침 같은 거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하늘이는 두려움에 울면서 이야기했다. 

 

하늘이 : (흐느끼며 ) 아빠~ 그래도 무섭단 말이야. 눈은 가려줘야 해

아빠 : 알겠어. 그래도 하늘이가 무서우니까 아빠가 눈 가려줄께! 아프지 않아!

하늘이 : (흐느끼며) 그래도~~ 그래도 무섭단 말이야...

 

그사이 엄마는 냉장고에 보관 중인 유트로핀펜 주사와 소독솜, 유트로핀펜 바늘을 가지고 왔다. 낮부터 몇 번이나 봤던 영상과 간호사 선생님과의 전화통화. 그리고 머릿속으로 했던 시뮬레이션을 떠올렸다. 그런데, 하늘이의 반응에 엄마는 머리가 하얗게 됐다며 조금 뜸을 들였다. 그래도 잘했다. 하늘이 허벅이지에 유트로핀펜 바늘이 들어갔는데, 반응이 거의 없다. 잘 참아냈다. 하늘이에게 아픈 정도를 물었는데,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한다. 다행이다. 평소 주사에 대한 두려움은 엄마, 하늘이 모두 같다. 아빠는 헌혈을 밥 먹듯 하는데....

 

하늘아~ 이제 유트로핀펜 주사하고 발육도 따라잡자. 성장호르몬이 태어나면서 정해진 키보다 크게 해 주지는 못하지만, 정해진 만큼은 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니, 매일매일 주사 잘 맞자. 화이팅~!!

 

덧, 하늘아~ 발육이 2년 정도 뒤쳐진 하늘이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진학하고 더 큰 사회로 삶의 영역이 넓어진다. 아직은 어려 잘 모르지만, 학교생활이 시작되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작은 체구 때문에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은 엄빠의 마음을 이해해주기를 바라!

 

012345
< 유트로핀펜 주사 기록 앱 EuDi >

 

 

 

 

 

7살(72개월, 태어난 지 2185일, 교정 2119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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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하늘이!

육아일기 l 2020. 6. 30. 22:19

드디어! 하늘이도! 수영장에! 갔어요~~!!!

2020년 6월 29일. 하늘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수영장에 다녀왔어요~~!!

 

하늘이가 아가 때는 여름이라도 이벤트가 없었어요. 어린이집을 다니고, 유치원에 다니면서 나름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 또래들과 하는 놀이가 달라졌어요. 작년에는 처음으로 물총놀이도 했었요. 그때 하늘이는 영혼까지 지쳐 보일 정도로 신나게 놀았어요.

2019/07/17 - [육아일기] - 물총놀이

 

물총놀이

삼복더위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에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왜 전화를 하셨을까? 전화를 받았다.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하던 선생님께서 하늘이의 의연한 모�

haneul2-story.tistory.com

 

한 살 더 형님이 된 하늘이는 활동이 늘기도 했고, 아파트에 또래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졌어요. 그리고 엄마도 하늘이 친구들 엄마들하고 친해졌어요. 엄마들은 아이들과 더 신난 시간을 보내려 물놀이를 준비하던 중 하늘이 엄마도 물놀이를 같이 가기로 했대요. 엄마는 아빠한테 작년에 물총놀이 할 때 사용해본 방수팩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도 했고, 인공와우라는 제약사항 때문에 하늘이까지 틀 안에 가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 컸대요.

 

< 어때요? 멋지지요?! >

계획을 세우고 며칠동안 낮에 해가 쨍하고 많이 뜨거웠는데, 마침 수영장에 간 날은 구름에 해가 가려져 있었어요. 바람이 제법 불기는 했지만, 기온도 적당했지요. 그래도 수여장의 물이 따뜻해서 놀이에 딱 좋은 날이었어요. 하늘이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소리(인공와우 - OPUS2, SONNET)에 방수팩을 해서 귀 뒤에 붙이고 그 위에 수영모자를 썼지요. 감쪽같아요. 수영복과 구명조기를 입었지만, 처음 물속에 들어가서 조금 무서워서 튜브 하고 친하게 하루를 지냈지요.

 

< 어때요? 수영복 입은 모습 멋지지요? >

 

< 미끄럼도 신나게 탔어요 >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 수 있게 해준 정말 고마운 친구가 있어요. 바로 방수팩이에요. 이 방수팩이 있어서 친구들하고 물총놀이도 할 수 있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수영장에도 갈 수 있었어요. 아파트에서 물총놀이를 할 때는 SONNET를 하고 있는 왼쪽 귀에만 했었는데, 이번 수영장에서는 엄마가 OPUS2를 하고 있는 오른쪽 귀에도 방수팩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엄마가 깜빡하고 수은전지를 챙기지 않아 오른쪽 소리(OPUS2)는 하지 않았어요. 인공와우 배터리는 공기아연 배터리라서 공기가 차단되면 작동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물놀이할 때는 수은전지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 메델社의 인공와우 OPUS2, SONNET용 방수팩 >

 

하루 종일 수영장에서 놀고 왔는데, 친구들이 아파트에서 또 씽씽이를 타고 놀아서 하늘이도 같이 놀았어요.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에 늦잠을 자고 말았네요. 하늘이는 평소에 7시 전에 일어나는데, 이 날은 8시 30분이 넘어도 계속 잤대요. 유치원에 가야 해서 엄마가 깨워 일어났지 뭐예요 ㅎㅎ

 

< 늦잠자는 하늘이 >

 

 

 

 

7살(66개월, 태어난 지 2017일, 교정 1951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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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관리

육아일기 l 2020. 6. 25. 22:27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소모품은 제법 여러 가지가 있다. 매일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필요한 소모품 중에서 가장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소모품은 배터리다. 그냥 보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은전지와 같은 모양의 전지다.

 

< 인공와우용 675 size 공기아연 배터리 >

 

하늘이도 매일 사용하는 소모품이다. 공기아연 배터리의 뒷면에는 작은 구멍 5개가 있다. 이 구멍을 통해서 공기가 접촉되어야 배터리가 소모된다. 그래서 방수팩을 할 때는 일반 수은전지를 사용해야 한다. 특수하게 만들어진 공기아연 배터리의 장점은 사용시간이 길다. 하늘이가 착용하는 메데社의 OPUS2에는 공기아연 배터리가 3개 들어간다. 배터리 3개를 가지고 보통 4.5일 사용했었다. 1 Box에 60개가 들어있어 약 2달 사용했었다. 반면 수은전지는 약 8시간이면 방전되어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하늘이가 잠을 잘때면 인공와우를 분해해서 배터리를 제외한 인공와우 어음처리기를 제습기에서 제습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다. 인공와우 어음처리기는 가격이 제법 비싸기도 하고 몸의 일부와 같아 매일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던 작년 어느 날 공기가 통해야만 전류가 소모되는 생각이 들어 인공와우 어음처리기를 제습할 때 배터리를 비닐봉지에 담아보기 시작했다. 역시!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배터리 사용환경이 바뀌어 사용시간이 조금 늘었다. 보통 4.5일 사용하던 배터리는 어음처리기를 제습하는 밤사이 비닐봉지에 담아 보관했더니, 5일 정도 사용하게 됐다. 1 Box에 대량 10일 정도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공기아연 배터리의 가격이 5만 원으로 제법 비싼 편인데, 공기아연 배터리 사용시간이 조금 늘어서 금전적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가질 수 있게 됐다.

 

< 전자식 제습기와 인공와우 675 size 배터리 뒷면, 구멍도 보인다. >

 

 

 

7살(66개월, 태어난 지 2012일, 교정 1946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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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2019년 12월 30일)에 가족 송년모임이 있었다. 퇴근 후에 참석하느라 제일 늦게 음식점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늘이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조금 과장하면 황송했다. 먼저 도착한 가족은 이미 음식을 먹고 있었고 하늘이도 음식을 제법 먹었던 모양이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하늘이가 제일 먼저 달려왔다. 그리고 아빠의 자리를 잡아주더니, 아빠의 수저와 접시, 몇 가지 음식들을 아빠 먹으라며 모아준다. 어리둥절했다.

 

사실 하늘이와는 감정싸움을 자주 했었다. 2019/03/02 - [이른둥이] - 정신차려!

나중에 알게 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하늘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들어왔던 자주 듣는 팟캐스트, 요즘에는 유튜브로 시청하는 청년의사의 나는 의사다에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다뤘던 싫어병에 걸린 아이, 대체 뭐가 문제야? 편을 듣고서야 하늘이가 아빠를 막대했던 이유를 알았다. 그전까지는 하늘이가 아빠를 막대하는 상황들에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가끔은 어린 하늘이와 감정싸움도 하기도 했다. 감정싸움을 하고 나서 바로 후회를 했었다. 만 5세도 안된 어린 아들과 감정싸움이라니! 이른둥이로 일찍 태어나서 고생을 했고, 청각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했던 시간이 길었던 아이라은 것을 생각하면 더 많이 미안했었다.

 

< 이제 조금 컸어요 >

사실 엄마는 하늘이와 아빠의 감정싸움을 줄이려고 먼저 방법을 찾아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하늘이가 잠자기 전에 하는 양치는 아빠와 하도록 주문했고,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이면 하늘이 씻기는 일을 아빠에게 맡겼다. 아빠와 하늘이가 같이 하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것 때문이었을까? 지난 연말이 지나면서 매일 성장하는 하늘이를 보면 대견하다. 아직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하늘이는 아빠를 잘 챙기고 있다. 최근 들어 바뀐 것이 더 있다. 새벽에 잠에서 깨면 엄마만 찾았었는데, 요즘에는 아빠를 찾는 빈도가 많이 늘었다. 

 

< 저녁으로 먹었던 짜장면 자국이 입가에 가득하다 >

 

남자아이의 경우 태어나 성장하면서 돌 무렵을 지나 걸을 수 있게 되면, 이때부터는 놀면서 엄마의 눈에서 잠시 멀어져 놀다가 엄마가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놀기를 반복하면서 엄마와 멀어지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이런 시기를 지나면서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이 되면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벗어난다고 한다. 이제 하늘이도 그런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

 

 

덧, 아직은 품속의 아들 하늘이는 매일 잠자기 전에 아빠와 하는 의식이 있다. 잠잘 준비가 끝나면 침대 위에서 한 바퀴 굴러 아빠에게 온다. 그리고는 서로 안으며 사랑해~ 라고 이야기하고 서로의 볼에 뽀뽀를 한다. 그리고 엄마와 동화책을 읽고 잠을 잔다. 아직은 하늘이가 받아주어 할 수 있는 의식이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ㅎㅎ

 

 

 

7살(63개월, 태어난 지 1910일, 교정 1844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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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는 하루하루 정말 바쁘게 살고 있답니다. 아가 때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예요. 아가 때는 7시가 넘으면 꿈나라에 갔고, 형님이 된 지금은 8시가 넘으면 꿈나라로 가요. 그래서 아침에는 제법 일찍 일어난답니다. 네~ 하늘이는 새나라의 어린이예요. 

 

그리고, 하늘이는 개구쟁이에요. 정말 활발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요. 엄마는 이야기한답니다.

임신중독으로 뱃속에서 태동이 없더니, 그때 놀지 못한 거 지금 몰아서 놀고 있네라고 이야기하세요.

임신중독으로 엄마를 힘들게 했고,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생사를 오가는 시간이 많았지요. 태동이 없어서 응급수술할 뻔했지만, 수술 전 24시간 태동검사에서 움직임이 있었어요. 그때가 28주였대요. 너무 작은 태아라서 산부인과 교수님이 엄마 뱃속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었고, 엄마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30주 4일에 제왕 절제술로 태어났어요. 오랜 시간을 신생아 중환자실(NICU 니쿠)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다리 힘이 정말 좋아요라고 이야기했었대요. 

 

네! 하늘이는 정말 힘찬 하루를 보내요. 항상 뛰어다녀요.  발을 보여드릴까요?

 

< 항상 뛰어다니는 발에는 굳은 살이 배겼어요 >

 

신기하지요? 이제 7살인데, 발에 생긴 굳은살이 제법 깊어요 ㅎㅎ

 

아빠는 얼마 전에 티비 예능프로그램을 보다가 배우 조달환 아저씨가 하는 말에 격하게 동감했대요. 우리 아들은 밥 먹을 때 2㎞는 뛰어다녀!라고 했대요. 조달환 아저씨는 아들이 2명 있대요. 조달환 아저씨는 엄마는 정말 대단한 존재라며 나는 아이들 옷 입히는 것도 힘들어. 그런데, 엄마는 혼자서 대부분의 상황을 말 한마디로 제압해라며 얼마나 대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아빠도 맞는 말이라고 이야기해요. 아빠들도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지만, 엄마의 육아는 상상 이상이래요. 절대적으로 엄마를 신뢰하고 존중하고 위해야 한대요. 그런데, 평소에 말로만 위로해서 반성을 자주 한대요.

 

< 이정도는 일도 아니에요 ㅎㅎ >

 

 

덧, 엄마가 SNS에 사진 한 장 올린 짧은 내용을 아빠가 다시 작성했어요.

 

7살(63개월, 태어난 지 1897일, 교정 1831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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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안났어

육아일기 l 2019. 8. 17. 23:30

2019년 8월 17일

 

혹서기가 지나고 장맛비도 개인 오후.

오랜만에 놀기 괜찮은 날씨. 하늘이는 밖에서 신나게 놀았다.

아파트 앞마당에서 한참을 소리 지르며 놀던 하늘이가 갑자기 집으로 뛰어들어 오더니,

 

하늘이 : (팔꿈치를 보여주며) 아빠~ 넘어져서 까졌는데, 피 나오기 전에 빨리 목욕하고 밴드 붙여야 해요.

머리 감고 목욕시켜주니, 얼른 약서랍으로 달려가서 밴드를 붙였다.

장난기가 발동한 아빠

 

아빠 : (신발끈으로 팔을 고정시켜주며) 이렇게 해야 병원에 안가~

평소에 다쳐서 피나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더니, 놀다가 넘어지거나 해도 어지간하면 피는 안 났어 라고 하는 하늘이

 

<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는 말에 눈물이 글썽인다. >

 

 

6살(56개월, 태어난 지 1699일, 교정 1633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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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육아일기 l 2019. 8. 12. 20:55

너무 늦으면 안 돼

저녁 8시가 지나면 하늘이는 잠을 자러 간다.

2019년 8월 11일. 이 날 우리 집의 거실은 거실이 아니었다.

하늘이가 잠자러 가기 전, 아빠가 하늘이에게 정리해달라며 이야기를 했다. 

아 빠 : 정리해줄래?


하늘이는 잔뜩 꺼내 두었던 인형들을 몇 개씩 집어 옮긴다.


아 빠 : 많으니까 몇 번에 나누어서 옮겨도 돼
하늘이 : (인형을 모두 정리하더니) 이거는 아침에 정리할게~ 너무 늦으면 안 되니까!
아 빠 : 너무 늦으면 안 돼? 알겠어~

 

< 쿠션 주위에 있던 인형 10여개를 정리하더니, 너무 늦으면 안돼 >

 

아빠! 엄마한테 다 이를 거야!

2019년 8월 12일. 엄마는 외출하고 하루 종일 아빠와 있는 날이다.

오전에 병원을 다녀와서 아빠와 잘 있었다. 웬일인지, 하늘이는 오후에도 아빠를 제법 잘 따라주었다.

요기보 쿠션에서 잘 놀다가 쿵~! 떨어지며 무릎을 찌었다.
얼굴이 일그러지며 급하게 일어나려 한다.

아 빠 : 하늘아~ 아프지?
하늘이 : (애써 아프지 않은 척하며 아빠를 뿌리친다)
아 빠 : (무릎을 비벼주며) 이프지 않게 해 줄게~
하늘이 : 아빠! 엄마한테 다 이를까야 (울먹울먹)
아 빠 : 아프지 않아야 병원에 안 가지~ 아빠게 안 아프게 해 줄게!

 

평소 아프면, 피나면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더니, 아빠한테 화풀이를 한다.

병원에 가면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하늘이.

 

< 훌쩍거리며 아빠에게 안겨서 엄마한테 다 이를거라더니, 뾰루퉁 팔걸이 의자로 옮겨 앉아있다. >

 

 

 

 

6살(56개월, 태어난 지 1694일, 교정 1628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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