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주말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난 상황이다. 평소에는 7시에 알람을 맞춰 놓은 듯 일어나는 하늘이지만, 이 날은 전날 아빠와의 사건?으로 7시 30분까지 자기로 약속했던 날이다. 그렇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하늘이는 늦잠을 자는 것이 너무 어렵다. 그런데,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서 시끄럽게 하는 하늘이에게 피곤이 덜 풀린 엄마의 잔소리에 하늘이가 소리(인공와우)를 떼어내 아빠가 앉아있던 책상 위에 놓고 가버렸다.
< 평소 시끄러운 상황에 머리에서 인공와우를 잠깐 떼어 상황을 넘기는 하늘이 >
방학을 앞두고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시간표를 만들어와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여름방학 동안에 시간표에 맞춰서 생활할 계획에 벌써 설렌다. 들뜬 마음에 평소 잠자는 시간보다 늦게 잠을 자게 된 하늘이에게 아빠가 시계를 보니 평소 잠자는 8시보다 30분이나 지난 시간이었다.
아빠 : 하늘아~ 지금 몇 시야?
하늘이 : 음... 8시 30분.
아빠 : 오늘 여름방학 계획표에 자기로 한 시간보다 30분 늦게 자는 거네?
하늘이 : 응...
아빠 : 그러면 내일은 30분 더 자야 하니까 7시 30분에 일어나야겠다.
하늘이 : 아빠~~ 그래도...
아빠 : 하늘이가 계획한 시간표가 있는데, 스스로 한 약속이잖아.
하늘이 : 알겠어...
아빠의 논리에 하늘이는 어쩔 수 없이 7시 30분까지 자기로 약속을 했지요. 잠을 자고 아빠는 알람 시간에 맞게 7시에 일어났는데, 몇 분 차이로 하늘이도 일어났다. 아빠 얼굴을 보더니, 잠자기 전 약속을 기억하며 더 자야겠다고 했지만, 이미 잠에서 깬 활발한 하늘이는 침대에 누워있기가 너무 힘들어 바스락거리며 장난을 치자 아빠는 소리를 연결해 주었어요.
하늘이 : 싫어~ 7시 30분까지 자야 해~
아빠는 더 이상 잠을 못 잘 것 같은 하늘이에게 소리를 연결해주고 컴퓨터방 책상에 앉아 쉬고 있었지요. 침대 위 이불속에서 장난치던 하늘이에게 엄마가 잔소리를 하자 하늘이는 소리를 빼버렸다. 엄마에게 잔소리 듣고 억울해서 울먹이는 하늘이에게 다시 소리를 해주며 달래주었다.
하루가 지나고 엄마, 아빠가 이야기하던 중
아빠 : 하늘이가 이제 거부하네. 이제까지는 시끄러운 소리가 듣기 싫을 때만 소리를 떼어냈는데, 이제는 기분 나쁘니까 소리를 떼어내네.
엄마 : 그게 아니야~ 7시 30분까지 잔다고 했는데, 소리를 해줬으니까. 그래서 일어나게 되고 듣지 않아도 되는 잔소리를 들어서 그게 싫었던 거지...
아빠 : 아... 그런 거였나?
아빠 : 그런 이유라면 다행이네. 조금 더 크면 반항하듯 거부하는 일이 생길 텐데... 아직 그 시기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엄빠는 고민을 하고 또 하고 했지만, 결국 SONNET2를 양쪽 귀 모두 사기로 했어요. 2016년 오른쪽 귀 OPUS2, 2017년 왼쪽 귀 SONNET1을 통해서 소리를 듣기 시작해서 2017년 가을, 추석 무렵부터 문장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처음 오른쪽 귀로만 소리를 듣다가 2017년 2월 왼쪽 귀 수술로 순차 양이로 소리를 들으며 듣기 환경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왼쪽 귀도 소리에 적응하는 시간을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소리는 귀로 듣지만, 듣기의 완성은 뇌라고 해요. 소리는 귀로 들어가면 외이-중이-내이를 거치고 달팽이관의 유모세포를 통해서 청신경을 지나 뇌에서 듣는다고 해요. 오른쪽 귀는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시스템이 먼저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왼쪽 귀의 인공와우를 통해서 달팽이관에 전달된 전기신호가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고, 이미 오른쪽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듣기 시스템이 왼쪽에서 듣는 소리도 빠르게 따라잡는다고 해요. 약 한 달 정도만에 왼쪽 귀도 오른쪽 귀의 90% 수준으로 듣기가 완성됐지요. 그렇게 양쪽 귀로 소리를 듣기 시작한지 5년 4개월 정도가 지났어요. 소리의원에서 언어재활, 음악 재활을 꾸준히 해왔고, 매년 언어 선생님, 음악 선생님, 청각사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정기평가를 통해 매핑해서 듣기 완성도는 해가 갈수록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어요.
잠깐! 노인이 되면서 청력이 떨어지고 소리를 점점 못 듣게 되면 뇌 자극이 줄어들면서 치매가 더 빨리 온다고 합니다. 귀는 24시간 깨어있다고 합니다. 다만, 잠을 자거나 필요 없는 소리는 뇌에서 무시한다고 해요. 아주 시끄러운 곳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면 바로 알아들었던 경험을 해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동안 매년 정기평가를 해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정기평가 결과지를 별도로 요청했지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결과지를 보면서 왼쪽 귀의 SONNET1이 오른쪽 귀의 OPUS2 보다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소리를 오른쪽 귀 OPUS2에서 먼저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왼쪽 귀 SONNET1의 듣기 반응이 더 좋았지요. SONNET1은 어음처리기의 마이크가 2개로 소리를 더 잘 전달해준다고 설명을 듣기도 했어요.
이번에 SONNET2 체험을 하면서도 엄빠는 하늘이의 반응을 보면서, 그리고 SONNET2 신제품 발표회에서 성인 체험자의 발표를 보면서 확실하게 좋다는 것을 간접 체험했어요. 양쪽 귀 모두 바꾸는 것은 성인 체험자의 발표가 결정적이었지요. 왜냐하면요. 엄빠는 하늘이가 난청 장애인이지만, 더 잘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어제 2022년 6월 14일 학교 수업, 피아노학원까지 마친 후에 서울 공덕역에 근처에 있는 메델코리아 본사에 다녀왔어요. 메델코리아 본사 문을 열고 들어가니, 회의실에 SONNET2가 보였어요. 메델코리아 본사 앞에 도착했을 때 엄마에게 오고 계시는지 전화가 왔었기 때문에 회의실 테이블 위에 있는 제품들이 SONNET2라고 바로 짐작할 수 있었지요.
먼저 체험을 했었기 때문에 제품 설명 없이 바로 양쪽 귀에서 한쪽씩 따로 서비스룸으로 가지고 가서 매핑 데이터를 바로 이식해서 연결해주었지요. 연결하는 동안 한쪽 귀로는 들어야 하니까요. 양쪽 모두 매핑 데이터를 이식하고, 스마트폰에 연결했어요. 엄빠 스마트폰에는 체험할 때 연결했던 SONNET2 정보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지우고 박스에서 새로 꺼낸 SONNET2를 오른쪽, 왼쪽 다시 연결했어요. 엄빠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이에요. SONNET2를 연결하는데 몇 번이나 실패를 했어요. 아이폰은 새로 연결할 때 몇 번씩 실패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를 담당해주신 선생님은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은 SONNET2와 스마트폰의 연결이 잘된다고 하더라고요. 아빠는 아마도 애플은 보안에 대한 폐쇄성이 더 높아서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SONNET2 2세트를 구입해서 AudioLink 2대, AudioStream 2대를 모두 스마트폰에 연결해보느라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어요. 1시간이 조금 넘도록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다음 주에 SONNET2로 더 잘 듣기 위해서 소리의원에 가서 매핑을 새로 하기로 했어요.
남은 글
사실 아빠는 이날 사)한국난청인교육협회와 국민청력건강협의회, 대한난청협회에서 주관하고 홍익표, 심상정, 김병욱 국회의원과 (사)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주최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하는 인공와우 외부기기 급여 정책 공청회에 참석하고 싶었대요. 이미 2년 전에 아빠는 다른 국회의원께 메일을 보내서 난청법(가칭)을 만들어 달라고 민원을 보냈고, 국회의원 비서님과 미팅과 채팅을 통해 공청회 계획을 세우는 등 난청법(가칭) 제정을 위한 일이 진행되다가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이 정지됐었기 때문에 관심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SONNET2를 받으면 짐이 많을 것 같다는 말에 SONNET2 구입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아빠는 제품 가방을 보는 순간 공청회에 가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하네요. 집에 오는 길에 교통체증이 걱정돼서 차를 두고 가기로 했거든요.
< MED-EL SONNET2 2세트, 백팩이 정말 크다 >
< 왼쪽, 오른쪽 구분을 위해 오른쪽 코일에만 스티커 표시 >
< SONNET2 본체, AudioLink 그리고 Dry Space UV 각 2대씩 >
< 새로운 제습기 Dry Space UV. 기존 모델보다 내부가 넓어서 인공와우 2대를 제습하기 안성맞춤 >
하늘이는 이른둥이로 태어나서부터 대학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입원했다. 이른둥이는 각자 여러 가지 형태의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소아과 교수님의 말씀대로, 하늘이도 몇 가지 이벤트를 겪으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까지 7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격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문제없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난청은 평생을 같이 해야 할 장애로 남았다.
메델코리아에서 SONNET2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늘이는 운이 좋게 체험에 선정되어 5월 27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 체험할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하늘이가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전달받은 느낌을 정리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간접 경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SONNET2 체험 마지막 글을 남긴다.
메델코리아 서울 본사에서 처음 SONNET2를 착용했을 때 하늘이의 반응을 보면서 이번에는 바꿔줘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고, 집에 와서도 AudioLink의 추가 악세사리 기능들을 하나씩 사용하면서 하늘이가 느끼는 만족도와 소리를 듣는 반응을 보며 명료도가 좋다는 것을 간접 경험하면서 바꿔줘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며칠 뒤 택배 배송으로 추가 지급받은 AudioStream. AudioStream은 SONNET2의 배터리 커버를 대신하는 형태로, AudioKey2 앱에서 한 번만 설정하면 AudioLink의 무선 연결에서 사용하는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AudioStream을 사용하면서 무선 연결에 만족도가 더욱 커졌다. 특히 AudioLink와 AudioStream 두 가지 악세사리 모두 왼쪽 귀에 착용 중인 SONNET1과도 호환이 된다. 메델코리아에서는 SONNET1 사용자를 위해 AudioLink, AudioStream의 별도 판매를 위해 가격 책정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하늘이의 오른쪽 귀 인공와우 어음처리기는 듣기에 더욱 최적화된 SONNET2를 1순위로 바꿔주고, SONNET1을 착용 중인 왼쪽 귀는 고민하고 했었다. 하지만, 양쪽 귀 모두 SONNET2를 착용하면 그것 만으로도 지금까지 듣던 소리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어린 하늘이가 SONNET2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하늘이는 스마트폰이 없고, 스마트폰을 준다고 해도 학교생활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상시 휴대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고민이 깊어졌지만, 비장애인이 엄빠가 난청 장애인 하늘이의 듣기 스트레스를 알 수 없다. 하늘이의 듣기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막연하다. 그런 상황에서 엄빠의 소극적 결정이 옳은지, 아니면 조금 더 적극적인 결정을 해서 더 듣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옳은지... 엄빠는 공기처럼 느껴지는 소리 듣기... 엄빠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더 잘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맞다고 결정했다. 하늘이도 더 잘 들을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내용 추가
글을 발행하고 하늘이에게 성인 체험자의 경험을 기준으로 다시 한 번 물었다.
아빠 : 하늘아 SONNET2를 착용했을 때 OPUS2에 비해서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했는데,
말 소리는 잘 들리고 (소음같은)다른 소리들은 어땠어?
하늘이 : 시끄러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어
아빠 : 그런데, 발표할 때 왜 이야기하지 않았어?
하늘이 : 부끄러워서...
하늘이의 표현 방법이 아직 서툴어서 잘 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엄빠도 하늘이의 속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 MEDEL의 ASM3.0 & AudioLink : 출처 메델코리아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delkorea >
MEDEL SONNET2 신제품 설명회
2022년 6월 4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 성수동의 소리숲카페에서 메델의 인공와우 신제품 설명회에 참석했다. 시작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한 우리는 메델코리아 관계자 분들과 인사하고 남은 시간은 소리숲카페의 정원을 돌며 카페를 둘러봤다. 소리숲카페는 사랑의 달팽이에서 직접 운영하는 카페로 바리스타 분들이 모두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카페다.
SONNET2 신제품 설명회가 시작되고 MEDEL 회사 설명과 연구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MEDEL에 신뢰가 깊어졌다. 몸에 이식하는 내부 임플란트와 외부에 자석을 통해 연결하는 어음처리기로 구성된 인공와우는 현재까지는 보청기 회사에 비해 더 잘 듣기 위한 고급 기능은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SONNET2에는 ASM 3.0이 적용되면서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내부 임플란트와 쌍을 이뤄 작동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MEDEL은 내부 임플란트에 더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그 이유로 MEDEL의 내부 임플란트는 초기 제품부터 최신의 Synchrony2까지 어음처리기가 호환된다고 한다.
내부 임플란트의 전극 부분은 타사에 비해 매우 부드러워 달팽이관에 이식하는 수술을 할 때 수술 집도는 매우 어렵게 수술을 하지만, 현재까지 수술 중에 달팽이관 손상이 없었다고 한다. 임플란트 전극을 12개로 적은 이유가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래서 전극의 수를 보완하기 위해 250개의 가상채널을 만들었고, 전극에서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에 소리(전기신호)를 전달할 때 12개 전극(250개 채널)이 모두 활성화된다고 한다. 또한 12개의 전극 간 거리는 최적으로 전극 간 간섭이 없다고 한다. 전극 간 간섭이 있으면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에 소리를 전달할 때 유모세포의 위치에 따른 주파수 영역 침범이 없다고 한다. 유모세포는 입구 고음부터 마지막 저음까지, 높은 주파수부터 낮은 주파수까지 영역이 정해져 있다. MEDEL은 지난 시간 동안 해왔듯, 앞으로도 내부 임플란트는 어음처리기와 호환되게 만들 계획이고, 새로운 어음처리가 출시돼도 수술 없이 최신형의 어음처리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수술 없이!
회사에 이어 SONNE2 제품 설명이 끝나고 체험발표. 성인 1명과 어린이 1명. 성인의 체험발표를 들으면서 아직 표현이 부족한 하늘이의 반응보다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성인 체험자는 양쪽 귀 모두 론도2를 착용하고 있었고, 회사에서 전화받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SONNET2를 양쪽 귀 모두 체험했고, 론도2에 비해 SONNET2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말소리가 뚜렷하게 들리고 주변 소음은 약간 줄어들었다고 한다. 특히 KTX와 비행기를 탈 때를 비교하면 론도2는 머리가 어지러운데 SONNET2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는 음악, 라디오 등을 들으면서 대화가 힘든 반면 SONNET2는 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자동차를 탈 때 창문을 열지 못했었는데, SONNET2는 창문을 열고도 대화가 가능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SONNET2의 최대 장점 AudioLink와 AudioStream. 론도2에 사용하던 무선 악세사리인 FM 송수신기와 넥루프 에 비해 SONNET2의 AudioLink는 더 많은 편리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AudioLink 하나로 TV와 AudioLink Docking Station으로 유선 연결 또는 스마트폰으로 무선 연결해서 들으면 너무 잘 들린다고 한다. 우리가 메델코리아 서울 본사에 SONNET2를 받으러 갔을 때 성인 체험자는 바로 구입하고 싶은 의사가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 다만, 론도2를 사용하다가 SONNET2를 사용하면서 귀에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고, 불편함 해소를 위해 MEDEL에서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 3M 테이프를 추천해 주었다 ㅎㅎ
성인 체험자의 발표를 듣으며 주변의 소음 소리가 줄었다. 이 부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노이즈 캔슬링 이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아빠의 경험을 비교해봤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귀에 꼽으면 주변 소음이 스윽 사라진다. 그래도 말소리는 들린다. 아마도 비슷한 기술이 SONNET2에 추가된 것이 아닐까? 주변의 소음은 적당히 줄이면서 이어폰과 다르게 말소리 주파수 대역은 dB 저하 없이 달팽이관에 전달해 주는 것은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해본다.
MEDEL의 새로운 인공와우 SONNET2와 악세사리 AudioLink, AudioStream. 지난 8일간 하늘이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엄빠는 하늘이에게 새로운 선물을 줘야 할 것 같다. 하늘이의 성격은 매우 적극적이라 새로운 것을 보면 먼저 만져봐야만 한다. SONNET2와 악세사리에 대한 하늘이의 반응은 더욱 그랬다. 하늘이가 사용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반응을 보는 것이라 글을 쓰는 아빠는 구체적으로 표현을 할 수 없지만, 인공와우 수술을 앞둔 영유아 부모님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SONNET2의 기본 악세사리인 AudioLink와 AudioStream은 현대 생활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들과의 무선 연결을 제공하는 악세라리로 사용이 매우 간편하다. 기존 FM 송수신기를 대체할 수 있다. 더욱 큰 장점은 기본 옵션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약간의 단점이라면 FM 송수신기에 비해 무선 연결 거리가 짧다. 매뉴얼에는 3m 이내라고 되어 있지만, 메델코리아의 테스트에서는 최대 8m 정도의 거리까지 소리 손실 없이 연결이 유지되었다고 한다. 하늘이가 체험하는 동안 집에서도 5~6m 정도 거리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벽이 있거나 주변 상황에 따라 연결거리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MEDEL SONNET2용 앱 >
AudioLink와 AudioStream 두 가지 악세사리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두 가지 앱을 설치해서 사용해야 한다. AudioKey2는 리모콘을 휴대폰에 넣었다고 보면 된다. 앱은 직관적이라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한글을 지원한다. 단순히 리모콘만 넣은 것은 아니다. 더 확장된 기능을 담고 있다. 확장된 기능으로 통계와 마지막 연결된 위치정보를 가지고 있다. 통계는 일일 평균 사용량 그리고 매핑하면서 저장해놓은 프로그램 별 사용량을 볼 수 있으며, 조용한 환경 또는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의 사용량도 볼 수 있다. 위치정보는 휴대폰의 GPS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것 같다. 만약 인공와우를 분실을 했을 경우 유용하다. 앱은 하나의 ID를 등록해서 주 사용자와 가족(보호자)이 같이 사용할 수 있다.
< AudioKey2의 확장 기능, 통계와 위치정보 >
Audio2Ear는 AudioLink에서 스마트폰, 패드 등의 기기와 블루투스로 연결한 후 음악, 영화 등을 볼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리모콘 FineTuner Echo가 없어도 AudioLink와 어음처리기를 바로 연결할 수 있고 Audio2Ear에서 ON/OFF 해서 연결된 스마트기기의 소리를 스트리밍 해서 바로 들을 수 있다.
< Audio2Ear 스트리밍 ON/OFF >
유용한 악세사리 중에 Docking Station이 하나 더 있다. Docking Station은 무선 연결이 되지 않는 TV, 오디오 등에서 지원하는 오디오 출력 단자 또는 스테레오 잭 3.5mm와 2.5mm가 제공된다. 하늘이에게 Docking Station과 컴퓨터를 스테레오 잭 3.5mm로 연결해서 파닉스 영어 교재를 들려주었을 때, C 발음을 스피커로 들었을 때는 프라고 들었고 AudioLink로 들었을 때는 크(C)로 정확하게 들었다. F 발음은 스피커로는 브, AudioLink로는 프(F)로 정확하게 들었다. 남은 악세사리로 AudioLink 파우치와 충전 케이블이 있다. USB-C 가 대세가 되었는데, 충전 케이블이 5pin인 것은 조금 아쉽다.(사실 메델 오스트리아 본사에서는 2020년에 출시된 것이라 이해된다. 국내 승인이 조금? 늦었으니까...)
< AudioLink와 Docking Station 그리고 연결 케이블 >
AudioLink를 통해 소리를 들으면서 더 정확한 발음을 듣게 된다. 하늘이는 아직 언어치료를 하고 있다. 엄빠와 소통하는 것에 문제는 없지만, 아직 몇몇 발음은 부족해서 언어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SONNET2를 구입해주고 더 정확한 발음을 계속 듣다 보면 언어치료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현재 수술을 준비 중인 영유아 부모께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듣는 소리가 정확해야 말할 때 발음도 정확하다. 당연히!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소모품은 제법 여러 가지가 있다. 매일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필요한 소모품 중에서 가장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소모품은 배터리다. 그냥 보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은전지와 같은 모양의 전지다.
< 인공와우용 675 size 공기아연 배터리 >
하늘이도 매일 사용하는 소모품이다. 공기아연 배터리의 뒷면에는 작은 구멍 5개가 있다. 이 구멍을 통해서 공기가 접촉되어야 배터리가 소모된다. 그래서 방수팩을 할 때는 일반 수은전지를 사용해야 한다. 특수하게 만들어진 공기아연 배터리의 장점은 사용시간이 길다. 하늘이가 착용하는 메데社의 OPUS2에는 공기아연 배터리가 3개 들어간다. 배터리 3개를 가지고 보통 4.5일 사용했었다. 1 Box에 60개가 들어있어 약 2달 사용했었다. 반면 수은전지는 약 8시간이면 방전되어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하늘이가 잠을 잘때면 인공와우를 분해해서 배터리를 제외한 인공와우 어음처리기를 제습기에서 제습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다. 인공와우 어음처리기는 가격이 제법 비싸기도 하고 몸의 일부와 같아 매일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던 작년 어느 날 공기가 통해야만 전류가 소모되는 생각이 들어 인공와우 어음처리기를 제습할 때 배터리를 비닐봉지에 담아보기 시작했다. 역시!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배터리 사용환경이 바뀌어 사용시간이 조금 늘었다. 보통 4.5일 사용하던 배터리는 어음처리기를 제습하는 밤사이 비닐봉지에 담아 보관했더니, 5일 정도 사용하게 됐다. 1 Box에 대량 10일 정도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공기아연 배터리의 가격이 5만 원으로 제법 비싼 편인데, 공기아연 배터리 사용시간이 조금 늘어서 금전적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가질 수 있게 됐다.
2016년 1월 오른쪽 귀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난 후부터 소리를 듣기 위해 잠을 잘 때, 머리를 감거나 샤워할 때가 아닌 평상시에는 항상 인공와우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하늘이. 2017년 2월 왼쪽 귀도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난 후로는 더욱 조심해야 했다. 처음 인공와우를 착용하기 시작한 3살 아가였을 때보다는 조금 더 조심하는 하늘이지만, 어린 하늘이에게 인공와우를 관리하라고 알려주는 것은 아직 무리다. 특히 놀 때 활동량이 많은 하늘이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다.
올해 2월 초까지 케이블이 망가지면 바로 메델코리아를 방문해서 케이블을 교체하기 일수였다. 다행히도 그때까지는 무상 보증기간이라 비용이 들지는 않았다. 얼마 전 인공와우 사용자 인터넷 카페에서 인공와우의 케이블에 코일을 감아 둔 것을 보고 바로 엄마에게 우리도 구입하자고 이야기했다. 인터넷 카페에서 본 쇼핑몰은 외국의 인공와우 액세서리 전용 쇼핑몰이었다. 엄마는 소리의원의 청각사 선생님도 이야기해주셨었다고 하면서 바로 검색을 해서 찾았다. 처음 수술했을 때부터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 바로 구입했다.
오늘은 하늘이 음악재활, 언어재활을 하는 날로 엄빠와 하늘이가 모두 같이 다녀왔다. 재활을 마치고 집에 오니 현관에 조그만 택배박스가 놓여있다. 엄마에게 물었더니, 케이블 프로텍터라고 이야기한다. 가지고 들어와서 바로 뜯어서 하늘이가 착용한 인공와우 중 오른쪽 OPUS2에 코일을 감았다. 이어서 왼쪽 SONNET에도 코일을 감았다. 제법 멋있게 변했다. 하늘이도 만족해한다. 이번에 구입한 케이블 프로텍터의 색은 흰색/검은색으로 비교적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이지만, 하늘이 같은 아이들에게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외국같이 개성이 강하고 개방적인 나라에서는 패션으로 많이 활용한다. 밖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외국인 중에 인공와우를 착용했던 2~3명은 패션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목격한 적도 있다.
< 인공와우의 어음처리기와 자석사이의 케이블에 감아놓은 프로텍터 >
< 이제 케이블이 망가지는 일이 조금 줄어들겠다 >
< 왼쪽의 SONNET, 가운데 OPUS2 그리고 오른쪽의 케이블 프로텍터 >
엄마가 자주 애용하는 소셜커머스에서 검색하니 바로 나온다. 하늘이에게 필요해서 산 물건이 엄빠의 휴대폰 충전 케이블, 이어폰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며칠 전부터 엄빠는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했다. 어지럽던 거실을 정리하고, 붙박이장의 낡은 것들을 버리면서 거실의 하늘이 장난감들을 하늘이 방으로 옮기고 조금 꾸며 주었다. 유치원에서 하원한 하늘이가 거실을 보고 없어진 장난감들에 놀라서 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바로 하늘이 방으로 달려가서 확인하고는 좋아한다. 오히려 엄빠가 놀랐다. ㅎㅎ
이제까지 주로 거실에서 놀던 하늘이가 방을 조금 바꾸어 주었더니, 방에서 놀이를 한다. 형제가 없는 하늘이는 혼자 노는 시간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텔레비전을 먼저 켜는 습관이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엄마에게 텔레비전 봐도 되느냐고 묻고 본다. 코로나19로 방학이 길어지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길어져 엄마의 간섭이 시작된 후로 습관이 바뀌었다. 하늘이 뜻대로만 하던 시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과정이다. 이제 타협하는 것도 배우며 제법 의젓해지기도 했다.
어제 퇴근하니, 블록으로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서 놀고 있었다. 지금까지 샀던 블록은 테마가 있어 엄빠가 매뉴얼을 보고 만들어 주었었다. 몇 달 전부터는 하늘이 스스로 블록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모양을 만들어낸다. 어제 새로 만든 블록은 도둑들의 캠핑카라고 한다. 잠자기 전까지 가지고 놀다가 하늘이 방에 정리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가지고 놀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고 싶어 했지만, 안된다고 했더니 블록을 가지고 논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유치원 개학이 늦어져 하늘이와 같이 나갔다가 장난감을 몇 가지 새로 샀다. 하늘이가 좋아하기도 해서 다행이다. 이왕이면 놀면서 두뇌발달에도 좋은 블록을 사 왔다.